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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와 사진에 입문 후 지금까지의 기록

MOMENTLY 2016. 3. 29. 16:13

문득 카메라와 사진에 대한 간단한 기록을 남기고 싶어서 적어봅니다 ㅎㅎ

아직 입문한지 얼마 안돼서 별 내용은 없을거 같습니다. 태클도 환영합니다 :)

 


 

01. 카메라와의 만남.

 

 사실 카메라를 처음 접한건 중학교 때쯤 되겠죠. 일회용 필름카메라(당시엔 코닥이 카메라라는 뜻인줄 알았..)로 그냥 막 누르고 사진관에 가서 뽑아달라던 시절이죠. 하지만 이걸 입문이라고 보지는 않겠습니다. 개념도 안잡힌 시절이니까요.

 처음 카메라에 대한 개념이 잡힌건 스마트폰에서였습니다. 노트4를 처음 사용할 때 카메라가 완전 잘나와서 신기했죠. 이전 폰으로는 그냥 대충 찍었다고 한다면 노트4부터는 왠지 제대로 찍고싶다는 욕심이 생겼죠. 그래서 매뉴얼 모드도 해보고 컴퓨터로 옮겨서 보정도 해보고..


02. 폰카의 한계를 느끼다.

 

 폰카로 즐겁게 찍고서 폰으로 보면 완전 잘나옵니다. 쨍하고 디테일도 좋아보이고 색감도 화사하죠. 근데 컴퓨터로 옮기면 뭔가 이상합니다. 왜곡된거 같고 내 기억 속의 장면과 다른거 같고 디테일도 그다지 좋지 않은 느낌이 계속 듭니다. 게다가 조금 확대하면 엄청난 노이즈가 절 반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찾아봅니다. 폰카는 왜 이렇게 나오는가, 그리고 깨닫게 되죠. 판형이 문제라는걸. 그리고 사용자가 조절할 수 있는 부분이 극히 적다는걸 알게 되면서 카메라 전용 장비에 관심이 생기게 됩니다. 흔히 "요새 폰카들이 워낙 좋아져서 카메라를 따로 살 필요없다."는 얘기를 많이 듣게 됩니다. 맞는 말이기도 하고 틀린 말이기도 합니다. 그냥 폰으로 보고 SNS에 올리는 정도라면 지금 폰카도 충분히 좋습니다. (솔직히 갤3, 아이폰5 시절 카메라는 아니었다고 봅니다만..) 하지만 사진 결과물이 폰 밖으로 나오는 시점에서 폰카의 성능은 끝이라고 봅니다.


03. 카메라 장비를 고르자.

 

 카메라 장비를 고르게 되면 대부분 고민이 되실겁니다. DSLR이냐, 미러리스냐, 하이엔드(컴팩트)냐. 여러 정보를 찾아본 결과 가장 기본적인 선택의 기준은 "렌즈교환식이냐 아니냐"라는 판단이 들었습니다. 하이엔드도 판형이 큰 것은 여럿 있고, DSLR과 미러리스는 카메라 작동방식이 다를 뿐, 결과물에는 차이가 없다는걸 알게되죠. 그럼 결정해야 합니다. 렌즈를 교환하면서 쓸 것인가, 아니면 붙박이 렌즈로 전부 커버할 것인가. 이것은 비용적인 문제도 됩니다. 하이엔드 카메라는 초기 비용을 왕창 들이고 나면 추가비용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다르죠. 렌즈마다 담을 수 있는 화각이 다르기 때문에 본인이 담고 싶은 사진마다 알맞는 렌즈들이 있습니다. 게다가 렌즈마다 성능차도 존재하죠.

 이왕 카메라를 시작하는거 렌즈교환식으로 해서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렌즈를 추가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럼 남은 결정은 DSLR인가 미러리스인가 하는 부분이겠죠. DSLR은 크고 무겁지만 신뢰도가 높습니다. 오랜 기간 카메라 시장을 장악해왔고, 캐논이나 니콘 같은 업체들이 쌓아놓은 이미지가 견고합니다. 사용적인 측면에서는 조작성이 우수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미러리스는 카메라 시장에 새롭게 명함을 내밀었습니다. DSLR과의 차별점(미러가 없기 때문에 미러리스라고 부릅니다. 미러가 없어지면서 펜타프리즘이 없어지고, 자연스럽게 내부 부품이 사라지면서 바디가 작아지고 가벼워집니다. 하지만 펜타프리즘이 없어지면서 광학식 뷰파인더를 사용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추가 포스트는 여기로 : 링크)이라면 작고 가볍지만 성능은 DSLR과 동일하다, 는게 포인트죠. (함정이라면 미러리스는 바디를 작게 만들 순 있어도 렌즈가 작아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유의하세요. 어떤 카메라건 고성능 렌즈는 크고 아름답습니다.) 바디가 작아지면서 조작성이 떨어지는게 단점입니다. 그리고 아직 시장의 모양새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도 단점입니다. 퍼스트파티 렌즈군은 이제서야 모양새가 완성되었고, 서드파티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물론 미러리스 시장에 대한 가능성을 높게 보는 측면도 있습니다. 새로운 먹거리 시장이라는 점이죠. DSLR이 부담스러웠던 사용자들이 미러리스 시장에 신규로 들어오게 되니까요. (반면 전문가 시장의 관성을 깨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네요.)

 여튼, 결론적으로 미러리스는 선택한 이유는 '부담이 없어서' 입니다.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전혀 틀린 생각이 되었지만요.) 간단하게 바디와 렌즈만 사서 공부하면 될거라는 안일한 생각이었죠. 입문용 정석이라는 크롭바디(a5100)에 번들렌즈(SELP1650)를 구매하게 됩니다.(a5100 개봉기는 여기로 : 링크, 사용기는 여기로 : 링크)

 

 

04. 카메라 공부?

 

 카메라를 처음 접하면 어리둥절해집니다. 카메라라는 물건이 전혀 스마트해 보이지 않기 때문이죠. 폰카로는 대충 찍어도 잘 나왔던거 같은데 어째 카메라 전문 장비라는 놈이 시원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부터 욕심냈나 자책하며 자동모드로 찍어도 뭔가 이상합니다. 인터넷에서 보던 멋들어진 사진은 어디가고 내 카메라엔 어두컴컴하거나 태양처럼 빛나는 사진들이 태반이죠.

 일단 카메라를 공부해보기로 합니다. 아 어렵습니다. 애매합니다. 답답해집니다. 솔직히 이 단계까지 오신 분들은 a5100을 선택하셨다면 실수하신겁니다. a5100은 사용자가 조절해서 찍기 쉬운 카메라가 아닙니다. 그냥 카메라의 가이드 라인대로 모드만 바꿔서 찍기에 편합니다. 외부에 노출된 버튼이 거의 없기 때문에 설정을 바꾸려면 클릭클릭클릭휠을 반복해야 합니다. (DSLR의 조작성이 우수하다는 얘기는 이런 상황에 대비되어 나오는 말입니다.)

 셔터버튼에 대해 배웁니다. 그냥 누르면 찍히는줄 알았더니 반셔터가 있습니다. 반셔터를 누르면 초점이 잡히고 노출값이 고정됩니다. 초점에 대해 배웁니다. 그냥 알아서 척척 찍히는줄 알았더니 초점도 신경써야 합니다. 카메라가 초점이 맞았다고 하는 지점이 내가 의도하는 지점이랑 다른 경우가 많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초점 영역을 조절해봅니다. 아 내가 원하는 초점영역을 찾고 사진을 찍어야 된다는걸 배우게 됩니다.

 근데 찍고났더니 흔들립니다. 이상하다 왜 흔들릴까. 흔들리는 이유에 대해 찾아봅니다. 내 손이 문제.. 인 경우도 있지만(사실 대부분 제 손이 문제입니다 ㅠ_ㅠ) 셔터속도라는게 아무래도 문제인거 같습니다. 셔터속도는 이미지 센서가 노출되는 시간을 결정해준답니다. 그거랑 흔들리는거랑 무슨 상관일까 싶은 생각이 들어 또 찾아봅니다. 셔터속도가 느려지면 이미지 센서가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고 더 긴 시간동안 빛을 받아들이게 되며, 결국 내 손의 흔들림이 영향을 줄 확률 + 피사체가 움직일 확률이 올라간다는걸 알게되죠. 내 손이 그렇게 흔들리나 의문이 듭니다. 설정에서 손떨림 방지를 끄고 동영상을 찍어봅니다. 그렇습니다. 저는 수전증 말기 환자였습니다. 좋습니다. 인정합니다. 셔터속도를 빠르게 해서 찍으니 안흔들리고 잘 나옵니다.

 셔터속도를 빠르게 해서 찍으니 안들리는건 좋은데 사진이 아무래도 어둡습니다. 매번 보정하자니 귀찮습니다. 그래서 또 찾아봅니다. 밝게 찍으려면 ISO감도를 올려야 한답니다. ISO감도는 이미지 센서가 빛에 반응하는 정도를 표시하는거라고 합니다. 좋습니다. ISO감도를 올리니 사진이 밝아졌습니다. 근데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ISO감도를 올리니 폰카에서 보이던 노이즈가 또 저를 반깁니다. 노이즈가 거슬려서 카메라 장비를 샀더니 이놈도 마찬가지라 실망합니다.

 그럴리가 없다는 생각을 하며 또 검색을 합니다. 밝기를 올리는 방법이 또 있습니다. 조리개를 개방하면 된답니다. 조리개 값을 낮춰봅니다. ISO감도를 올리지 않아도 사진이 밝아졌습니다. 개신남. 근데 뭔가 이상합니다. 조리개값을 낮추니(=조리개를 개방하니=조리개를 여니=조리개를 푸니) 뭔가 사진이 흐릿해진거 같습니다. 또 찾아봅니다. 아웃 오브 포커싱이라는 현상이랍니다. 조리개 값을 낮추면 자세히 보니 조리개 값이 더 안내려갑니다. 인터넷에서 보니 F1.8 찍혀있는 사진도 많던데 내 사진은 F4.0이 찍힙니다. 사기당한 느낌이 듭니다. 그래서 찾아봅니다. 내 렌즈는 원래 F3.5-5.6이 최대 개방이랍니다. 싼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틀린말이 아니었습니다. 새로운 렌즈를 찾아봅니다. 가격을 확인합니다. 아 이 세계는 내가 올 곳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추가 포스트는 여기로 : 링크)

 

 

05. 렌즈교환식이니 렌즈를 사야지.

 

 새로 렌즈를 구매하기로 결심합니다. (늦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여기서 이만 돌아가세요. 폰카도 좋습니다. 폰카 짱짱맨.) 근데 렌즈 종류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분명 인터넷에서 소니는 렌즈군이 적은게 단점이라고 들었는데 뭐가 이리 많은지 모르겠습니다. 게다가 모델명은 전부 외계어 같습니다. 그래서 찬찬히 뜯어보기로 합니다. 찾아보니 화각이라는걸 먼저 정해야 된답니다. 근데 화각이 뭔가 싶습니다. 대충 때려맞추기로는 보이는 각도 같은 느낌이 듭니다. 검색해보니 그게 맞습니다. (뿌듯) 그럼 화각은 어떻게 표시되는지 찾아봅니다. 아니 각도라면서 단위가 mm로 되어있습니다. 드디어 이 시장이 정신나간 시장이라는걸 알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얼른 도망치세요.) 왜 mm인가 찾아보니 이게 무슨 거리표시랍니다. 무슨 거리인고 하니 '렌즈의 주점과 카메라의 촬상면 사이의 거리'랍니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습니다. 렌즈의 주점은 렌즈에서 상이 맺히는 점이고 카메라의 촬상면은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 표면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거리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어서 더 찾아봅니다. 이 거리(초점거리라고 합니다.)가 짧아지면 화각이 넓어지고, 이 거리가 멀어지면 화각이 좁아진답니다.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그려봅니다.

 

 이해가 금방 됩니다. (진짜?) 그럼 화각이라는게 뭔지 알았으니 어떤 화각을 살지 결정해야 합니다. 마침 내가 가진 렌즈는 줌렌즈입니다. 여러가지 화각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처음 카메라 입문하시는 분들에게는 표준줌렌즈(번들렌즈는 문자 그대로는 끼워주는 렌즈라는 뜻이지만, 대부분 카메라 회사들에서 끼워주는 렌즈가 표준줌렌즈입니다. 줌렌즈는 여러 화각으로 변화를 주면서 찍을 수 있는 렌즈고 단렌즈는 하나의 화각으로 고정된 렌즈입니다.)를 추천하는 이유입니다. 본인이 선호하는 화각이 어떤 것인지 보다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죠. 여태까지 찍은 사진들을 분석해봅니다. 사진 정보를 보니 제가 좋아하는 사진들이 대부분 30mm~40mm에 몰려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화각대의 렌즈를 찾아보니 마침 적당한게 보입니다. SEL35F18, 흔히 카페렌즈라고 불리는 제품이었습니다. 지를까 말까 고민해봅니다. 바디와 번들렌즈 가격과 렌즈 하나의 가격이 비슷하다는게 도저히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결국 뭐 얼마나 대단한 놈이길래 이렇게 비싼가 싶어서 질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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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의문이 드는 분들이 있을겁니다. 소니 렌즈를 찾아보니 분명 35mm렌즈는 3개가 나오는데 왜 SEL35F18인가 하는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현재 소니의 35mm렌즈는 35F14Z, 35F28Z, 35F18 3가지입니다. 앞의 2가지는 풀프레임용 렌즈로 SEL 대신 FE를 붙여서 많이 부릅니다. 그럼 풀프레임용 렌즈와 크롭용 렌즈가 어떻게 다른가, 하는 의문이 자연스레 따라올 것입니다. 풀프레임용 렌즈를 크롭바디에 장착하는건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문제라면 바디에 비해 렌즈 크기가 크고 비싸다는점이 있겠죠. 반면 크롭용 렌즈를 풀프레임 바디에 장착하면 문제가 됩니다. 크롭용 렌즈는 빛이 모이는 영역이 크롭 센서에 맞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즉, 풀프레임 바디에 장착하게 되면 풀프레임 센서의 중앙부에만 빛이 닿게 됩니다. 결국 결과물의 주변에는 극심한 비네팅 현상이 발생하게 됩니다. 물론 풀프레임 바디에는 크롭모드라는게 있어서 비네팅 부분을 자동으로 잘라내는 기능이 있지만, 풀프레임 센서의 중앙부만을 활용하기 때문에 화소가 반토박 이하로 감소하게 됩니다.

 

그럼 또 의문이 생길 수 있습니다. 풀프레임 렌즈에 적힌 화각(초점거리, **mm)과 크롭용 렌즈에 적힌 화각이 같은 것인가? 같습니다. 둘 다 렌즈의 주점에서 촬상면 사이의 거리를 나타내는 표시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왜 환산화각이라는걸 사용하는걸까요. 먼저 환산화각이 사용되는 이유는 이미지 센서 크기의 차이 때문이라는걸 생각하셔야 합니다. 같은 초점거리라도 이미지 센서 크기가 달라지면 센서에 맺히는 상의 크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크롭센서에서는 풀프레임센서 대비 이미지의 일부가 잘려나가게 되는겁니다. 이미지의 일부가 잘려나가면서 보다 망원으로 보이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초점거리에 크롭비율을 곱해서 환산화각이라는걸 얘기하게 됩니다. 50mm렌즈는 풀프레임 바디에 끼우나 크롭 바디에 끼우나 50mm 초점거리를 가지는 렌즈지만 크롭 바디에서는 상의 일부가 잘려나가서 크롭비율 만큼 망원처럼 보이게 되어 50mm x 1.5(크롭비율)=75mm, 즉 풀프레임 바디 기준 75mm 렌즈를 장착한 화각으로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결국 크롭바디에 SEL35F18을 장착하면 풀프레임 기준 52.5mm 렌즈를 장착한 결과물을 보여주게 됩니다. 아주 기본적인 표준 줌렌즈라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럼 왜 풀프레임을 기준으로 잡는가 하면 풀프레임 센서 크기가 소형 카메라 중 가장 큰 크기이면서 필름시절부터 가장 널리 쓰이던 사이즈(풀프레임 사이즈는 35mm 필름 사이즈에 기인합니다.)이기 때문입니다. 풀프레임이 소형이라고?! 라고 하신다면 그 위로 중형, 대형 카메라도 있습니다.

 

※ 광각? 표준 ? 망원?

 일반적으로 렌즈는 위와 같이 3가지로 분류합니다. 광각은 말 그대로 넓게 보이는 것, 망원은 멀리 보이는 것(이라고 생각하신다면 함정!! 정확히는 '좁게' 보이는 것입니다.), 표준은 그 중간입니다. 보통 풀프레임 센서 기준 50mm 내외를 표준으로 하며, 광각은 35mm 이하, 망원은 70mm 이상으로 봅니다. 정형화된걸 좋아하시는 분들은 광각은 풍경, 표준은 스냅, 망원은 인물 등으로 공식처럼 정해놓으시지만 정해진건 없습니다. 풍경작가 중에도 망원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고 광각으로 인물을 찍는 사진작가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망원은 풍경찍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배경정리가 탁월하기 때문에 원하는 부분만을 강조하기 쉽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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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렌즈를 들이고 사진을 찍어봅니다. 신세계를 경험합니다. (츄릅) 배경을 막 날려줍니다. 근데 배경을 날리는게 뭘까 궁금해집니다. 위에 언급한 '아웃 오브 포커싱'(보통 부르기 편하게 아웃포커싱이라고 부릅니다.)이라는 놈이 정체인거 같습니다. 찾아봅니다. 아웃포커싱은 피사계심도라는게 원인인 듯합니다. 피사계심도라는건 초점이 맞은 피사체로부터 어느 범위까지 초점이 맞는지를 말하는거라고 합니다. 그럼 피사계심도가 얕다는건 뭐고 깊다는건 뭔가 싶어집니다. 피사계심도가 얕다는건 초점이 잡히는 범위가 좁다는 얘기입니다. 쉽게 얘기하자면 배경이 더 잘 흐려진다는 얘기입니다. (흐려진다는게 결국은 초점이 안맞는다는 얘기죠.) 반면 피사계심도가 깊다는건 초점이 맞는 범위가 넓어진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피사계심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뭔지 궁금해집니다.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은 카메라와 피사체 사이의 거리 및 피사체와 배경 사이의 거리입니다. 피사체와 카메라의 거리가 가깝고,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가 멀수록 피사계심도는 얕아집니다.(=배경이 더 잘 흐려집니다=더 잘 날라갑니다=더 이뻐보입니다) 또 하나는 조리개 개방정도입니다. 조리개가 많이 개방될수록 피사계심도가 얕아집니다. 때문에 전체적으로 선명한 사진이 필요하다면 조리개를 조아야(=조리개를 닫아야=조리개값을 올려야)된다는걸 깨닫게 됩니다.

 

 

06. 그것은 풀프레임에 대한 아련한 욕망.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어리석은 행동 중 하나는 장비탓입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 찍사가 문제지 카메라는 죄가 없습니다. 하지만 장비탓은 주기적으로 찾아옵니다. 렌즈에 대한 대표적인 불만은 다음과 같습니다. 왜곡이 아쉽다, 색수차가 거슬린다, 선예도가 더 높았으면.. 조리개 값이 높다 등. 바디에 대한 대표적인 불만은 다음과 같습니다. 풀프레임이 아니다, 내껀 크롭 센서다, 풀프레임 센서라면 사진이 더 잘나올텐데, 풀프레임 센서가 노이즈가 적다면서? 등입니다. (반쯤 농담입니다 ㅎㅎ) 물론 장비에 대한 욕심이 나쁜 것은 아닙니다. 바디와 렌즈를 바꾸고 수집하는 것 자체도 카메라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명심하셔야할 것이 있습니다. 장비가 사람을 바꿔주지는 않습니다. 아쉬운 부분을 보완해줄 수는 있으나 장비가 갑자기 예술작품을 만들어주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제 손이 문제입니다. '손탓쩌네 뇌놈.')

 유독 한국은 풀프레임에 대한 집착이 심한 나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장비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서일지도 모르겠으나, 장비부심이 주는 영향도 크다고 봅니다. 제가 풀프레임으로 갈아탄 것에는 이런 허영심의 영향도 분명 있었습니다. 크고 아름다우며 남들이 볼 때 대단하게 보이는 장비는 분명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런 장비를 원한다면 DSLR로 가세요. 크롭바디도 크고 알흠답습니다.) 하지만 제가 직접 크롭 바디에서 풀프레임 바디로 넘어오고 확실히 느꼈습니다. 장비가 사람을 바꿔주지는 않습니다. 장비가 제 사진습관을 바꿔주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a7m2가 확실히 뽀대는... a7m2 구입기 : 링크 하지만 여전히 그걸 어떻게 완화하고 활용해야할지는 감이 안옵니다.

 그래도 풀프레임으로 바꾸고 확실히 체감하실 순 있습니다. 사진에 대한 선택지가 늘어나게 됩니다. 크롭 바디에서 'ISO감도를 이렇게 올리면 노이즈가 생길텐데'라는 걱정이 들었다면, 풀프레임 바디에서는 한계치가 확 올라갑니다. (사실 판형도 판형이지만 이미지 센서가 얼마나 최신인가 하는 문제도 있습니다. a6300의 경우 크롭바디임에도 노이즈 억제력이 우수합니다.) 크롭 바디에서 '조리개 4에 배경이 날라가?'라는 걱정이 들었다면 많은 상황에서 풀프레임 바디는 배경을 날려줍니다. (물론 크롭 바디라고 못날리는 것은 아니지만 구도에 대한 제한이 완화됩니다.)

 또 하나 체감하게 되는건 조작성입니다. 커스텀 버튼들과 휠들 덕분에 옵션을 조절하는게 한결 편해집니다. 좀 더 빠르게 원하는 조건을 맞출 수 있다는건 분명한 장점인 것이죠.

 

 

07. 멈추지 않는 욕심이 부른 악세사리들.

 

 그렇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게 됩니다.

 기본적으로 바디와 렌즈를 갖추게 되자 악세사리에 눈이 가게 됩니다. (나란 인간... 욕망의 결정체..) 처음 욕심이 든 악세사리는 스피드라이트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스트로보라고 부르지만 스트로보는 제품명이고 스트로브 라이트나 스피드 라이트, 혹은 외장 플래시 등으로 부르는게 맞습니다.) 스피드라이트가 주는 장점은 어두운 환경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점이죠. 물론 어두운 환경에서 찍을 일이 없음에도 사고싶어지는게 사람 마음인게 문제입니다만.. 문제는 스피드라이트의 가격이 상당하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포기할 제가(사실 욕심이 또..) 아닙니다. 중고장터에 잠복하기로 합니다. (포기란 없다.)

 일단 스피드라이트는 기다리기로 하고 다른 사냥감(?)을 찾아나섭니다. 그러던 중 카메라에서 눈에 띄는 불만점을 발견합니다. 바로 동영상 기능이죠. 동영상 촬영 자체는 괜찮지만 소리가 문제였습니다. 내장 마이크는 동영상 촬영 중 조리개날 소리나 AF모터 소리를 그대로 잡아버립니다. 때문에 쓸데없는 소음이 동영상에 담기게 되죠. (사실 동영상 기능을 얼마나 사용할지는 미지수지만, 역시 사람은 미지에 도전하는...) 결국 외장 마이크로 사게됩니다. 이 과정에도 의사결정은 필요했죠. 샷건 마이크를 살 것인가, 스테레오 마이크를 살 것인가. 외장 마이크에서 중저가형은 로데 마이크가 유명하고 고가는 슈어가 유명합니다. 하지만 역시 제 판단기준의 제 1요소는 가성비였죠. 10만원 내외로 쓸만한 결과물을 내놓는 제품!! 은 사실 없습니다. 여러분 명심하세요. 이 시장은 뭐 하나 사면 30만원은 그냥 넘어가는 무서운 곳입니다. (지금이라도 도망치세요!) 결국 적당하면서도 소니 제품이라 묘하게 일체감도 있는(거짓말!) ECM-XYST1M(개봉기 : 링크 / 간단 테스트 : 링크)를 사게됩니다. 그리고 사실 이제와서 하는 말이지만 엄청 만족스럽지는 않습니다. 분명 개선은 되지만 녹음 품질 자체는 내장 마이크도 아주 좋거든요.

 그리고 결국 스피드라이트를 구매하게 됩니다. (그사이 블로워라던가 카메라 가방이라던가 여러가지 지른거 같지만 기분탓인거 같네요.) 처음엔 소니 제품을 구매할까 생각했습니다. 아무래도 퍼스트파티 제품들이 호환성 부분에서 자잘한 문제들이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서이죠. 근데 비쌉니다.. 비슷한 기능의 서드파티에 비해 너무 비쌉니다. (대부분의 악세사리가 다 그렇습니다. 심지어 렌즈도 그렇습니다. 지금이라도 도망을..)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크기도 적당하고 기능도 알찬 (하지만 싸진 않습니다.) 닛신 i40을 들였습니다. (개봉기 : 링크) 근데 안쓰네요? 망했어요. 제 미천한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스피드라이트는 진짜 연습이 필요합니다. 솔직히 다른 것들은 대충 몇번 만져보면 쓸 수 있어요. 잘 쓰는건 다른 문제지만요. 근데 스피드라이트는 '쓴다'라고 표현할 정도로 활용하려면 연습이 상당히 필요합니다. 그래요. 난 글렀어.

 

 

08. 디테일에 대한 집착이 시작되다.

 

 이제 좀 찍다보면 뭔가 세세한 것들에 집착하게 됩니다. 색수차가 뭔지, 회절이 뭔지 몰랐는데 그런 것들이 점점 느껴지게 됩니다. 예전에는 외계어처럼 들리던 용어들이 몸으로 느껴지면서 머리로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그걸 어떻게 완화하고 활용해야할지는 감이 안옵니다. 현재 이쪽으로 관심을 가지고 보는 중입니다.

 

 

 

[ 잡설 ]

 

 불과 2개월만에 엄청난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일이 통장에도 일어나고 말았죠. (애도) 후회는 없지만 아쉬움은 있습니다. 너무 성급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죠. 혹여 카메라든 다른 분야든 관심이 생기신다면 조금 더 신중하셔도 됩니다. 해당 분야에 급하게 뛰어든다고 누가 상주는거 아닙니다. 급하게 뛰어든다고 단숨에 그 분야에 선두가 될 수는 없어요. 더 살펴보고 지나가도 됩니다.

 그리고 진짜 카메라 때문에 많은게 변했습니다. 매일 카메라를 들고다니게 되었고, 모니터 해상도와 크기가 모두 증가했으며(모니터 개봉기 : 링크), 컴퓨터 시스템이 바뀌었습니다.(시스템 구성기 : 링크) 물론 이 모든게 카메라 때문은 아니지만 지대한 영향을 미친건 사실이죠.

 

 사진을 찍는다 - 아쉽다 - 카메라를 산다 - 감탄한다 - 더 좋은 환경에서 결과물을 보고 싶다 - 멸망.

 

 그렇습니다. 계좌가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라면 주문하러 갑니다. 이번엔 3박스 정도는 사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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