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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INTERESTS/카메라 CAMERA

소니 알파7 마크2 / Sony a7m2 (a7ii) + SEL2470Z



소니 알파7 마크2

SONY a7 MARK2


 


 

 얼마 전 소니 a5100을 샀다. 처음 보고 작은 디자인에 놀라고, 사진 결과물에 두번 놀랐다. 그래서 SEL35F18 렌즈로 구매해서 잘 사용하고 있었다. a5100에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면들이 있었는데, 보급형이다보니 조작계가 불편하다. 그냥 막 눌러 찍기에 특화되어 있는 디자인이다. (물론 막 찍어도 잘나온다.) 하지만 카메라 공부도 함께 하고싶은 마음에는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조리개, 셔터스피드, ISO감도 등을 조절할 때마다 메뉴를 눌러서 다이얼을 돌려야한다. 또 하나는 뷰파인더의 부재이다. LCD 화면으로만 피사체를 보면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주간에는 LCD가 잘 안보인다. 손으로 가리면서 찍자니 찍는 자세가 여간 불편한게 아닌데다가 가려도 미세한 초점을 맞추는데 한계가 있다.

 결국 또 고민에 빠졌다. 중급기인 a6000으로 넘어가면 이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a6000의 경우 전자식 뷰파인더를 가지고 있고, 조작계도 5100보다 많다. 그렇다. a6000이면 a5100에서 아쉬운 문제들이 다 해결되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 욕심이라는게 그리 쉽게 끝나지 않는 무서운 것이었다. 지금 내가 가진 카메라에 대한 관심이라면 언젠가 풀프레임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한번 자리잡은 생각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인셉션..) 처음엔 DSLR로 넘어갈까 생각도 했지만 미러리스로 시작한거, 미러리스로 해결해보자는 생각으로 a7 시리즈를 알아보았다. a7 시리즈에는 세가지 종류가 있다. a7은 풀프레임 미러리스 기본모델이고, a7s는 고감도 모델, a7r은 고해상도 모델이다. 각각 개선판인 MK2 버전이 발매된 상황이다. a7s와 a7r는 특수한 기능에 특화된 모델이기 때문에 가격이 상당히 쎄다. 결국 일반적인 사용에서는 a7도 충분하고도 넘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사실 나한테는 a5100도 차고 넘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a7의 후속기인 a7m2로 결정했다.

 

 

- A7 MK2 기본 사양 -

 

카메라 방식 :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이미지 센서 : 35mm 풀프레임 Exmor CMOS 센서, 2,430만 화소

동영상 촬영 : 최대 1920x1080(FHD) 해상도 60FPS

무게 : 약 599g (배터리 포함)

기타 : 전자식 뷰파인더, 틸트 LCD, 바디 5축 손떨림 방지, NFC, Wi-Fi


 

 

 본체와 SEL2470Z 렌즈, 그리고 충전기 세트이다. 이전에 쓰셨던 분이 잘 보관하고 계셔서 거의 신품처럼 받았다.

 바디 선택에 이은 고민은 바로 렌즈 고민이었다. 개인적으로 50mm대의 화각을 선호해서 SEL50F18을 바로 살까 생각했었는데, 그래도 표준줌렌즈가 있어야 골고루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서 번들렌즈인 SEL2870 세트를 사려고 했으나, 생각해보니 이왕 살까 좀 더 나은걸 사는게 어떨까 싶어 SEL2470Z 렌즈 세트를 들고왔다. 물론 둘의 품질 차이가 가격차이만큼 확연하지는 않다는 의견이 많다. 개인적으로도 사실 얼마나 차이날까 싶기는 하다.


 

 


 가까이에서 찍은 사진. 바디는 무광으로 처리되어 있으며, 마운트링과의 색 대비로 고급스럽게 보인다. 전작인 a7과의 가장 큰 차이는 셔터위치의 변화5축 손떨림 방지가 아닌가 싶다. 사실 a5100과 a7m2의 현실적인 차이는 바로 크기차이이다. 분명 크롭바디인 a5100이 작고 가벼우며 품질도 괜찮다. 하지만 a7m2은 묵직하다. (물론 풀프레임 DSLR에 비하면 귀엽다.) 그 차이가 단점으로 느껴지는 사람도 있겠으나 나는 장점으로 느껴진다. 사진촬영이라는게 데이터적인 측면도 있지만 감성적인 측면을 놓칠 수는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DSLR로 찍는 묵직한 감성은 없으나 너무 부담스럽지 않은 선에서 단단한 느낌이 든다. 안정감이 상승하는 것이다. 물론 휴대성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다양한 상황에서 언제 사진을 찍을 일이 생길지 모르기 때문에 가볍게 들고다니면서 찍는게 좋기는 하다. 그래도 작정하고 찍는다면 풀프레임의 묵직함이 필요할 때도 있지 않나 싶다.


 


 a5100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조작계다. 모드링과 노출링, 커스텀 버튼이 3개 달려있다. 전자식 뷰파인더로 주광에서도 편하게 찍을 수 있으며 자세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 물론 틸트가 되는 LCD를 통해 새로운 각도로 찍을 수도 있다. 뷰파인더와 LCD 자동전환이 기본설정인데, 아쉬운 것은 근접 센서가 너무 민감하다는 것이다. 조금만 뷰파인더 근처에 가도 LCD가 꺼지기 때문에 다소 신경쓰인다.




 a5100 바디 + SEL35F18 렌즈 조합과 a7m2 바디 + SEL2470Z 렌즈 조합의 비교. 휴대성은 사실 넘사벽으로 a5100이 좋다. 풀프레임 DSLR을 쓰는 사람들이 왜 세컨 카메라를 필요로 하는지 알게되었다. (물론 돈 많으신 분들이겠지만 ㅠ_ㅠ) 풀프레임 미러리스도 이정도인데, DSLR은 상당히 부담스러울 것 같다. 물론 단렌즈와 줌렌즈라서 조금 차이가 커보이는 측면도 있다.


 아래는 a7m2 구매기념으로 잠깐 나가서 찍은 사진들이다. 아직 적응이 필요하다. 많이 찍어봐야 실력이 늘어나는데, 일 때문에 시간이 잘 안난다. 날이 좀 풀리면 여기저기 돌아다녀야겠다. 화질을 엑스트라 파인으로 설정했더니 사진 하나에 20메가라서 도저히 그대로는 블로그에 올릴 방법이 없어서 한번 가공처리(?)를 했다. 가공하고나니 EXIF 정보가 날라가버렸다.


(1/100, F4, ISO100, 44mm)


(1/60, F10, ISO200, 24mm)


(1/1000, F8, ISO100, 54mm)



 위 사진은 a7m2에 크롭용 E마운트 렌즈인 SEL35F18을 장착하여 찍은 사진이다. 풀프레임에 조리개 1.8은 엄청나게 얕은 심도를 표현한다. a5100과 a7m2는 모두 E마운트 바디이기 때문에 렌즈를 공유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가 있는데, 크롭용 렌즈를 풀프레임 바디에 쓰게 되면 엄청난 비네팅 현상이 발생한다. 크롭용 센서에 맞게 렌즈가 설계되었기 때문에 광량이 모이는 부분이 이미지 센서의 중앙부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려면 풀프레임 바디에서 크롭모드를 활성화해야 하는데, 이렇게 찍게 되면 화소가 반토막난다. 풀프레임 바디에 FE렌즈를 장착할 경우 해상도가 6000x4000(2400만화소)지만 크롭용 E렌즈를 장착하면 해상도가 3936x2624(약 1000만화소)이다. 센서의 반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물론 그럼에도 충분히 좋은 화질이기는 하지만 기껏 풀프레임 바디를 쓰는데 풀프레임 센서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도 이상한 일이다. 때문에 풀프레임 바디에는 풀프레임 렌즈를 사용해야 하는데, 소니의 풀프레임 FE렌즈는 가격이 정말 정신이 나갔다. 때문에 사람들이 이종교배라고 부르는 어댑터를 통한 타사 마운트 렌즈 장착법을 활용하는 것이다. a7m2의 경우 바디에서 손떨방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종교배의 끝판왕으로 불리운다. 하지만 함정은 어댑터도 비싸다는 점이다. 분명 FE보다 마운트+타사 마운트 렌즈가 싼 경우가 많지만 그렇다고 해서 엄청난 차이는 없다. 여전히 비싼건 똑같다.

  a5100을 쓰다가 a7m2를 쓰면서 처음 느낀 것은 묵직하다뷰파인더의 편리함이다. 아무래도 200g 초중반대인 a5100과 600g이나 나가는 a7m2은 바디의 무게차가 꽤 난다. 특히 장시간 사용 시 무게에 대한 부담차이가 클 것이다. 자세한 것은 더 오랜기간 써봐야겠지만, 일단은 적당한 묵직함이 꽤나 마음에 든다. 게다가 인생 첫 풀프레임 카메라라 더욱 애정이 갈 것 같다. 배터리가 짧다는 리뷰가 많았는데, 확실히 좀 빨리 소모된다. 그래도 뭐 a5100도 그리 오래가는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안될 듯하다. 게다가 마이크로USB 단자로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보조배터리면(갤6 엣지도 일체형 배터리라 조금 멀리 갈 땐 보조 배터리를 챙기게 된다.) 크게 걱정될 일은 없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