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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INTERESTS/개봉기 UNBOXING

소니 스테레오 마이크 Sony Stereo Microphone ECM-XYST1M


소니 스테레오 마이크

개봉기

SONY STEREO MIC ECM-XYST1M

UNBOXING





모델명 : ECM-XYST1M

간단 사운드 테스트 : 링크


 하나 둘 카메라 악세사리를 갖추고 있는 중이다. 그 중 오늘 구매한 것은 핫슈 마이크이다. 카메라 바디에는 기본적으로 스테레오 마이크가 내장되어 있다. 최근 바디들은 내장 마이크 성능도 꽤 좋아서 동영상 촬영 시 주변 소리를 잘 잡아준다. 하지만 내장 마이크에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카메라 내부에서 나는 소리도 잡힌다는 것이다. 조리개 조절소리, AF모터소리 등 카메라 내부에서 나는 소리가 동영상에 그대로 녹음된다. 물론 후처리를 통해서 완화시킬 수는 있지만 동영상을 찍을 때마다 사운드 편집까지 하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일단 저는 동영상 및 소리 편집은 어찌하는지 모릅니다.. 라이트룸도 이제 막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외장 마이크가 필요했다. 문제는 외장 마이크의 가격이다. 대체 카메라 악세사리들은 왜 이렇게 비싼 것인가. 렌즈가 비싼건 이해할 수 있지만 주변 악세사리까지 너무 비싸다. 일단 외장 마이크 중 가장 유명한 브랜드는 호주기업인 로데(RODE)사의 마이크들일 것이다. 다양한 가격대를 구성하고 있는데 그 중 가장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건 Rode Video Mic Pro이다. 물론 비싸다. (카메라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에겐 쌀지도 모르겠지만 나한텐 비싸다..) 해외 유튜브 리뷰를 보니 확실히 휴대용 마이크들 중에서는 성능이 좋은 것 같다. 그 위로는 슈어나 각 제조사들의 상위 악세사리들이 자리잡고 있는데, 아주 비싸다. 처음에는 로데 마이크를 사려고 했으나 프로 밑의 라인업은 디자인이 조금 애매하다. 핫슈에 장착 시 마이크 뒷부분이 바디보다 뒤로 튀어나오는 디자인이라 뷰파인더를 활용하기에 불편한 디자인이다. 그래서 다른 제품들을 찾아보다가 이왕 사는거 소니 세트템을 모아보기로 했다. (...세트효과도 없는데) 소니도 음향기기로는 잔뼈가 굵은 기업이니 아무리 저가형이라도 기본은 할 것이라는 요상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10만원대에 지향성 마이크와 스테레오 마이크 모두 존재한다. 지향성 마이크는 보다 멀리있고 집중된 부분의 소리를 주변 잡음없이 잡는데 특화되어 있고, 스테레오 마이크는 주변의 소리를 부드럽게 잡는데 특화되어 있다. 지향성 마이크보다는 주변 소리를 잡는 일이 많을거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스테레오 마이크를 선택했다.



- 간단 사양 -

주파수 범위 : 70Hz ~ 20000 Hz

크기 : 74.2mm x 62.3mm x 37mm

무게 : 약 100g

전원 : 플러그 인 파워 (Plug in Power)

멀티 인터페이스 슈 단자 (핫슈)

120도까지 방향 전환가능

스테레오 타입 마이크

윈드스크린 및 3.5파이 마이크 터미널 케이블 포함



 포장은 특별할 것이 없다. '나는 저가형이에요.'라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패키징이다. ECM-XYST1M의 가장 큰 단점은 디자인이 아닐까 싶다. 윈드스크린을 안씌운 모습은 영락없는 ET다. 꼭 이런 디자인이어야 했는지 의문이다. 이전 라인업은 바 형태에서도 음향을 잡는 각도를 조절할 수 있었던거 같은데..




 구성품은 본체, 윈드스크린, 3.5파이 마이크 케이블, 파우치, 설명서이다. 그래도 나름 알차게 구성되어 있다. 핫슈 단자부분에 캡이 있는게 은근 디테일한 포인트.




 본체 우측에는 'NORM'과 'LOW CUT'을 선택할 수 있는 스위치가 있다. NORM은 말 그대로 그냥 보통 상태로 녹음하는 것이고, LOW CUT은 저음부를 잘라내서 녹음하는 방식이다.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서 윈드스크린 사이로 들어와 마이크를 때리는 바람소리를 제거할 때 주로 쓰는 모드이다.




 ...찍고보니 초점이 나간거 같다. 아직도 기본기가 안됐다 ㅠㅠ

 좌측에는 마이크 출력단자가 있다. ECM-XYST1M의 장점은 3.5파이 마이크 출력으로도 녹음이 가능하지만 핫슈 단자를 통한 녹음도 가능하다는 점이다. 즉, 핫슈로 연결하면(아마도 소니 바디만 되겠지..) 굳이 유선으로 마이크 케이블 연결을 안해도 녹음이 된다. 게다가 따로 배터리를 장착하지도 않기 때문에 전원도 핫슈로 땡겨온다. 안그래도 배터리로 욕먹는 a7 시리즈가 더욱 빠르게...




 a7m2(SEL2470Z 마운트)에 장착한 모습. 윈드스크린을 안씌우면 정말 묘하게 생겼다. 월-E 콜라보같은걸 하면 나름 괜찮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마이크는 한쪽의 각도를 조절하면 반대쪽은 자동으로 조절되는 방식이다. 따라서 각도조절은 가능하지만 자유롭게 조절하기는 힘들다. 각도는 0도부터 12도까지 가능하다. "↑"이런 형태에서 "↖↗"이런 형태로 변신(?)시킬 수 있다.




 윈드스크린을 장착한 모습. 그래도 윈드스크린을 장착하니 꽤 봐줄만하다. 이 사진을 보고 또 생각난 'ECM-XYST1M를 선택한 또다른 이유'는 "길이"이다. 로데 마이크와 같은 샷건 방식(로데 스테레오 마이크는 모노 마이크와 달리 원통 및 원형으로 생겼다.)은 길게 생겼기 때문에 바디의 폭이 좁은 미러리스의 경우 렌즈를 마운트한 길이 보다 마이크가 더 튀어나오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되면 그림자가 지게 되어 촬영에 지장이 생긴다. 그래서 긴 마이크를 장착하는 경우 별도의 연결 장치를 핫슈에 달아서 각도를 트는 경우가 많다.


 사실 냉정하게 보면 그렇다. 아직 사진도 제대로 못찍는데, 과연 내가 동영상을 찍으면 얼마나 찍을 것인가 싶다. 그래도 뭔가 하나 장만했다는 뿌듯함에 뭐라도 찍게 되지 않을까하는 자그마한 희망을 가져본다. 실제로 마이크를 달고다니 뭔가 계속 동영상을 찍고싶다는 욕망이 샘솟아난다. 물론 밤이라 나가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길에서 카메라 들고 찍으니 주변사람들이 막 쳐다보고 지나가는게 뭔가 부끄럽다.. 일단 이걸 극복하고 뻔뻔하게 찍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이왕 샀으니 잘 써야겠다. (동영상을 언제 찍을지는 모르겠지만..) 주말에 테스트겸 밖으로 돌아다닐 명분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