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INTERESTS/사용기 REVIEW

소니 a5100 사용기 Sony a5100 Review



소니 a5100 사용기

SONY a5100 REVIEW






바디 개봉기는 여기로 : 링크

렌즈 개봉기는 여기로 : 링크


01. 시작하며

02. 기능

03. 번들렌즈 (SELP1650)

04. 카페렌즈 (SEL35F18)

05. 동영상

06. 결론



01. 시작하며


 카메라는 내 지름 목록 중 가장 마지막에 있던 물건이다. 스마트폰-태블릿-노트북-카메라 순의 지름희망목록 중 드디어 마지막인 카메라에 도착했다. 마지막에 있는 물건답게 기대감이 컸다. 그리고 그 기대감은 헛되지 않았다. 난생 처음 사본 카메라 전용기기. 평소에 갤럭시s6 엣지로도 사진은 잘 찍고 다녔다. 폰에 달려있으니 편하게 꺼내서 찍을 수 있고, 바로 전송도 가능하다는 점은 일상용 카메라가 가진 가장 큰 강점이다. 게다가 품질도 옛날 폰카와는 다르게 상당히 좋은 퀄리티를 보여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별도의 카메라 기기 장만을 꺼리는 사람도 많다.

 본인도 처음에는 굳이 카메라의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이 많았다. 사진에 대한 지식도 없었고, 카메라에 대한 지식은 더더욱 없었기 때문이다. 폰카보다 얼마나 사진이 더 잘 나올까에 대한 의문도 있었고, 추가적인 비용이 드는 것도 걱정이었다. 그래도 일단 관심이 생기니 시작해보자 결심했고, 그 결심 이후에도 고민은 계속되었다. DSLR을 살 것인가 미러리스를 살 것인가 아니면 하이엔드를 살 것인가. 카메라 전용기기를 사려는 사람이면 한번쯤 해보는 고민이 아닐까 싶다. 일반적으로 DSLR은 너무 무겁고 전문가가 쓰는 것이라는 편견이 있고, 미러리스는 아직 DSLR보다는 못할 것 같은 편견이 있고, 하이엔드는 그래봐야 똑딱이라는 편견이 있다. 셋 다 말 그대로 편견이다. DSLR 중에서도 작은 모델은 있고(동일 성능의 미러리스보다 크고 부담스럽긴 하다..), 전문가 중에도 DSLR을 안쓰는 사람이 있으며, DSLR을 쓴다고 무조건 전문가처럼 찍을 수도 없다. 미러리스와 DSLR은 센서와 렌즈 품질이 같다면 결과물에도 거의 차이가 없다. (짧은 플렌지백으로 인한 미묘한 차이가 있지만, 렌즈나 바디에서 보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큰 차이는 아니다.) 최근 발매되는 1인치 센서를 장착한 하이엔드 카메라는 똑딱이로 폄하하기에는 결과물도 좋으며 편의성도 동시에 갖추고 있다. (심지어 가격이 무시할 만큼 싸지도 않다.)

 개인적으로 DSLR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휴대성 때문이다. 풀프레임 바디는 말할 것도 없고 크롭바디도 상당히 크고 무겁다. 물론 그만큼 조작성이 좋고 안정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렌즈까지 생각하면 도저히 평소에 들고다닐 생각이 안들 것 같았다. 그리고 하이엔드를 선택하지 않은 것은 렌즈교환식 카메라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의미없음..) 결국 렌즈교환식 카메라는 DSLR이나 미러리스인데, 그 중 DSLR을 제외하니 자연적으로 미러리스가 남게 되었다. 미러리스로 정하고 나니, 잔고 내에서 선택할 수 있는 범위가 자동적으로 정해졌다. 캐논 EOS M3와 소니 a5100, a6000, 삼성 NX500이었다. 처음엔 동영상 기능이 다른 동급 기종보다 넘사벽인 NX500이 끌렸으나, 삼성의 변덕 때문에 접기로 했다. 남은 것은 캐논과 소니. 전통적인 카메라 시장에서 캐논과 소니가 가지는 네임밸류는 차이가 크다. 캐논이나 니콘, 후지 등은 카메라를 만든지 수십년이 된 카메라 기업이고, 소니는 미놀타를 인수하면서 카메라 사업을 시작한 후발주자이면서 전자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이러한 기업에 대한 이미지 차이가 카메라 선택에서 주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 카메라 업체는 신뢰의 싸움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장기간 광학기계들을 다룬 업체들에 대한 신뢰는 상상외로 두텁다.

 기존의 인식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사람이란 어쩔 수 없이 비교하면서 살아가는 생물인지라, 소니 카메라를 들고다니면서 '왜 니콘이나 캐논 카메라 안써?'라는 질문을 받게 된다면 (실제로 이런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많다. 카메라는 무조건 캐논, 니콘만 외치는 사람이 꽤 있다.) 자신의 선택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여기까지는 DSLR 시장의 이야기이다. 미러리스 시장으로 오게 되면 또 얘기가 다르다. 미러리스 시장에서 절대강자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소니이며, a7을 필두로 풀프레임 미러리스를 발매하면서 전체 렌즈교환식 카메라 시장에서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단시간 내에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기는 힘들겠지만, 미러리스라는 강점을 통해 카메라 업체로서의 소니에 대한 인식도 점점 변화할 것이다.

 소니의 보급형 미러리스 라인은 총 3종이다. a5000, a5100, a6000인데 곧 a6300이 추가될 예정이다. (a6000과 a6300은 중급기로 보는게 맞으나, 출시한지 시간이 좀 지난 a6000의 경우 가격대가 상당히 내려갔기 때문에 보급기로 보아도 문제가 없을듯하다. a6300은 이제 막 출시되면서 출고가가 100만원을 넘어서기 때문에 보급기로 부르기엔 조금 무리가..) a5000은 전형적인 보급기로 2010만화소, 최대 ISO감도 16000, 25개의 컨트라스트 AF 포인트만을 제공한다. 하지만 가격대가 싸고 180도 틸트 LCD가 달려있기 때문에 가볍게 카메라에 입문하기에 좋다. a6000은 중급기로, 보급기로 보기에는 성능이 꽤 좋다. 2430만 화소에 최대 ISO감도 25600, 179개의 위상차 검출 AF포인트와 25개의 컨트라스트 검출 AF 포인트를 제공해 미러리스 중 가장 빠른 AF속도를 가진다. (a7rii와 a7sii가 나오기 전까지...) 또한 LCD가 180도 틸트가 되지 않는 대신 전자식 뷰파인더가 있으며, 조작계도 몇개 추가되었다. a5100은 디자인은 a5000을 따라가면서 성능은 a6000을 따라간다. 즉, a5000이 가진 디자인적 특성(뷰파인더 없음, 180도 틸트 LCD)을 따라가면서 성능은 a6000의 성능(2430만 화소, 하이브리드 AF, ISO감도 등)에 가깝다.

 a5100에 대해 얘기하기 전에 a5100과 a6000 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조언이 있다. 셀카를 찍을거면 a5100을, 셀카를 안찍는다면 a6000을 선택하시라는 것이다. a6000의 조작계가 a5100보다 편할 뿐만 아니라 전자식 뷰파인더가 주는 이점이 생각보다 크다. 간단하게 실내 스냅, 셀카 등에만 카메라를 사용할 예정이라면 모르겠지만, A모드와 M모드도 쓰고, 야외에서 사진 촬영을 해보겠다 혹은 렌즈를 교환해가면서 사진을 배우고 싶다, 라고 한다면 a6000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할 것이다.



Q. DSLR? 미러리스? (참고 : 디지털 카메라 및 렌즈 Digital Camera and Lens)


 DSLR은 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로, 미러리스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반사거울와 이와 연결된 펜타프리즘 구조이다. AF 센서가 별도로 존재하기 때문에 AF속도에서 큰 차이가 있었으나 최근 미러리스들도 촬상면 위상차 검출 AF를 도입하면서 초고급형 라인을 제외하고서는 큰 차이가 없다. (여전히 DSLR의 AF가 빠르고 정확한 것은 사실이다. 심지어 AF포인트 수가 상대적으로 적음에도.)

 미러리스는 DSLR에서 반사거울을 없앤 구조로, 거울이 없다는 의미로 미러리스라고 부른다. 영어권에서는 MILC(Mirrorless Interchangeable Lens Camera)라고 부른다. 반사거울이 사라지면서 펜타프리즘도 사라졌으며, 이러한 부품들이 사라지면서 바디 크기가 줄어들었다. 하지만 카메라 구조는 결국 광학적인 한계가 있기 때문에 무조건 바디를 줄이면서 성능을 유지할 수는 없다. 때문에 최근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렌즈와 바디 크기가 풀프레임 DSLR와 별 차이가 없어지고 있다. 일단 센서는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카메라 센서는 소니가 1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렌즈의 광학적 성능이 동일하다면 결과물도 동일하다.

 DSLR와 미러리스의 구조가 다르다고는 해도, 렌즈에 표기된 초점거리는 동일하다. 때문에 DSLR렌즈에서 사용하던 화각이 그대로 미러리스에도 적용된다.



- 기본 사양 -


카메라 타입 :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

렌즈 타입 : 소니 E마운트 렌즈

이미지 센서 : APS-C 타입 (23.5mm x 15.6mm) Exmor CMOS 센서 (2430만 화소)

크기 : 109.6mm x 62.8mm x 35.7mm

무게 : 283g (배터리 포함)

동영상 : FHD 60프레임 촬영 지원

연속촬영 : 최대 6FPS

오토 포커스 AF : 하이브리드 AF (179개 위상차 검출 AF + 25개 컨트라스트 검출 AF)

ISO 감도 : 100 - 25600

셔터스피드 : 최소 1/4000초

기타 : 180도 틸트 LCD, 내장 플래시

색상 : 화이트, 블랙, 브라운



 본인이 구입한 것은 a5100L이다. a5100은 바디만 있는 구성이며, a5100L은 번들렌즈가 포함된 번들킷이다. 번들킷이기 때문인지 카메라와 렌즈가 마운트된 상태로 포장되어 있다. 때문에 바디캡과 렌즈 뒷캡이 없는 대참사가 일어난다. 세상에,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팔면서 캡을 안줄 생각을 한다는게 대단하다고밖에 볼 수 없다. (소니의 원가절감...) 전체 구성품은 위에서 볼 수 있듯이 바디와 렌즈, 배터리, 충전기, 어댑터, 그리고 각종 설명서와 광고지, 정품보증서이다. 카메라 업체들은 정품등록 이벤트를 자주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잘 맞춰서 구매하게 되면 추가적인 구성품들을 받을 수 있다. 이번에 소니가 보급기에 시행한 이벤트에서는 신규 정품등록 시 속사케이스와 보조배터리 중 하나를 보내줬다.




 번들렌즈를 마운트한 모습. 바디가 브라운이기 때문에 실버렌즈와 블랙렌즈 모두 어울린다. 하지만 일체감은 없어서 오히려 애매하게 보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색상은 블랙으로, 대부분의 렌즈가 블랙으로 발매되기 때문에 렌즈와 바디의 일체감이 상당하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전자기기는 블랙이 무난하게 안질린다. 번들렌즈는 SELP1650으로 16mm~50mm대의 화각을 가진다. 이를 35mm 풀프레임 초점거리로 환산 시 24mm~75mm 화각대로 표준줌렌즈로 분류되는 가장 기본 렌즈이다. 화질은 번들렌즈 치고는 상당히 좋은 편이나 내구성이 약하다는 평이 많다.

 처음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구매하는 사용자는 번들렌즈를 꼭 한번은 써보길 권장한다. 가격대도 저렴할 뿐만 아니라, (렌즈 중에 번들렌즈만큼 싼 렌즈는 없다. 번들렌즈 가격대의 단렌즈는 화질이 처참하다.) 본인이 어떤 화각대를 선호하는지 테스트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표준줌렌즈이기 때문에 다양한 화각대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나중에 본인이 촬영한 사진이 어떤 화각대를 주로 가지는지 통계적으로 확인하기 좋다. 이후 추가적인 렌즈 구입 시 참고할 수 있다. 게다가 SELP1650의 경우 전동줌을 지원하기 때문에 굳이 렌즈에 있는 줌링을 돌리지 않아도 바디의 줌레버를 통해 한손으로 손쉽게 줌이 가능하다. 바디와 렌즈가 워낙 가볍기 때문에 한손으로 조작하기 굉장히 편하다.




 번들렌즈를 사용하면서 점점 아쉬운 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주변부 화질, 조리개값 등에 대해 알기 시작하면 번들렌즈의 결과물이 눈에 안찬다. 대부분의 경우 번들렌즈 이후 단렌즈를 추가로 구매하게 되는데, 그동안 찍었던 본인의 선호화각대를 확인해서 선택하는 것이 좋다. 렌즈교환식 카메라의 경우 바디 가격보다 렌즈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쉽게 렌즈를 구매하기 힘들다. (돈이 많으신 분들은 골고루 사서 어떤게 좋은지 직접 써보시는게 가장 확실하기는 하겠지만..) 만약 선호 화각대가 16mm~20mm(풀프레임 환산화각 : 24mm~30mm)대였다면 광각쪽을 선호하는 것이고, 30mm~40mm(풀프레임 환산화각 : 45mm~60mm) 전후를 찍은 사진이 많다면 표준화각대를 선호하는 것, 주로 50mm(풀프레임 환산화각 : 75mm)로 찍거나 50mm도 아쉽다는 분들은 망원을 선호하는 것이다.

 본인은 주로 30mm~40mm대의 초점거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되어서 SEL35F18(흔히 카페렌즈라고 부른다.) 렌즈를 추가로 구매하였다. 풀프레임 환산화각으로는 52.5mm로 가장 표준화각인 50mm보다 약간 좁게 찍힌다. 그래도 F1.8이라는 밝은 조리개를 써본 것이 처음이기에 신선한 경험이었다. 조리개를 F1.8~F2.2 정도로 개방하면 아웃포커싱이 상당하며, 대부분의 배경을 날려버린다. 본인은 아직 사진을 제대로 몰라 아웃포커싱이 되는 사진이 괜히 멋있게 보이기 때문에 조리개 값에 집착하게 되었다. (...)




 a5100이 디자인적으로 가지는 강점 중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은 플래시가 내장되어 있다는 것이다. 빛이 부족한 환경에서 손쉽게 플래시를 터뜨릴 수 있다는 점은 굉장한 장점이다. 게다가 플래시가 위로 꺾이기 때문에 천장 바운스가 가능하다는 점이 상당히 좋다. 직접적으로 빛을 쏴서 피사체가 빛을 반사하게 되면 사진이 전체적으로 하얗게 뜨게 된다. 하지만 천장으로 플래시를 비추면 피사체가 천장에 반사된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사진을 얻을 수 있다.




 a5100은 소니 e마운트 렌즈를 사용한다. 소니의 마운트는 2가지로, a마운트와 e마운트가 있다. a마운트의 경우 소니/미놀타 마운트라고 불리우며, 소니의 DSLR이나 DSLT 바디들이 사용하는 렌즈 마운트이다. a마운트의 경우 나온지 좀 된 마운트이기 때문에 소니 자체 렌즈도 꽤 있으며 서드파티 렌즈도 많다. 하지만 e마운트의 경우 소니 미러리스 바디들이 쓰는 마운트로, 나온지 얼마 안되었기 때문에 렌즈군이 상대적으로 적다. 게다가 렌즈들이 신품이라 가격대도 상당히 높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e마운트에도 a마운트 렌즈를 사용할 수 있다. 물론 생으로는 사용할 수 없으며, 어댑터가 필요하다. 소니 정품 어댑터인 LA-EA(일명 라에)를 사용하면 a마운트 렌즈를 e마운트 바디에도 장착할 수 있다.

 엄밀히 따지면 e마운트 렌즈도 두 종류로 나뉜다. FE렌즈와 E렌즈이다. FE렌즈는 풀프레임 바디용 렌즈이며, E렌즈는 크롭바디용 렌즈이다. 두 렌즈 모두 일단 기본은 e마운트이기 때문에 크롭 바디, 풀프레임 바디 상관없이 사용할 수는 있다. 주의해야 할 점은, FE렌즈를 크롭바디에 사용할 수는 있지만 크롭용 렌즈를 풀프레임 바디에 착용하면 비네팅 현상이 심하게 생긴다. 크롭용 렌즈는 크롭 센서의 크기에 맞게 광학적 설계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풀프레임 센서 중앙부에만 빛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풀프레임 바디에서 크롭모드라는 기능을 제공하는데, 센서 중앙부만 활용하는 것이다. 센서 전체를 활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비네팅은 줄어들지만 화소수도 약 2400만 화소에서 약 1000만 화소로 줄어든다. 물론 1000만 화소도 높은 화소이지만, 기껏 풀프레임 센서를 쓰는데 크롭렌즈 때문에 센서를 절반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은가. 그래서 풀프레임 바디에는 풀프레임용 렌즈를 장착해야 한다. 이 얘기를 왜 하느냐 하면, 혹여 나중에 풀프레임 바디로 넘어갈 계획이 있다면 큰맘 먹고 풀프레임 렌즈를 구매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물론 풀프레임 바디와 크롭 바디에서 사용 시 화각 차이가 있어 애매하기는 하지만, 풀프레임으로 넘어가게 되면 크롭 바디 렌즈들은 계륵이 될 뿐이다.




Q. 크롭바디란?


 카메라에서 중요한 것들이 많지만,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고르라고 한다면 대부분 이미지 센서를 꼽을 것이다. 이미지 센서는 빛을 직접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디지털로 기록하는 반도체 센서이다. 이 이미지 센서의 크기가 심도, 노이즈, 화각 등 전체적인 이미지 품질에 영향을 미친다. 카메라 쪽에서는 판형이 깡패라는 말이 진리처럼 통한다. 이미지 센서가 작으면 제아무리 프로세서 성능으로 난리를 쳐도 품질 상으로 센서가 큰 쪽을 따라갈 수 없다는 의미이다.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광학이기 때문이다. 광학은 빛을 다루는 기술로, 결국 빛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것이다. 센서가 큰 쪽이 빛을 더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자명하다. 현재 일반적인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이미지 센서 중 가장 큰 센서는 35mm 센서이다. 흔히 풀프레임(FULL FRAME) 센서라고 부르며 35.8mm x 23.9mm 크기를 가진다. 이는 필름 카메라 시절 표준을 사용되던 필름 크기가 이어져 내려온 것으로(이제는 전설이 되어버린 코닥님...), 소형 센서 중 가장 큰 센서 크기이다.

 이미지 센서가 크면 좋기는 하지만 늘 그렇듯 돈이 문제다. 보급기라고 카메라를 발표했는데 100만원이 넘어간다면 아무도 보급기라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a6300는 엄밀히 말하면 중급기니 괜찮나...?) 이미지 센서를 크게 만든다는 의미는 센서 자체의 크기도 크기지만 이를 처리하는 프로세서와 광학적 설계, 바디 크기 등등 모든 것들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때문에 보급기에는 대부분 작은 센서들이 들어가는데, 보통 1:1.5 크기의 이미지 센서가 들어간다. 풀프레임 센서 대비 가로/세로가 절반(더 자세히 따지자면 약 1.52배 차이. 캐논의 경우 크롭 비율이 1.6이다.)인데, 결국 면적으로는 4배 차이이다. 그래서 원래 크기에서 잘라냈다는 의미에서 크롭 센서라고 부른다.

 이러한 센서 크기 차이는 화각에도 영향을 미친다. 렌즈에 적혀 있는 **mm는 초점거리를 의미한다. 초점거리는 렌즈의 주점으로부터 초점면(이미지 센서)까지의 거리로, 이는 어느 카메라든 동일하다. 즉, DSLR이나 미러리스나, 풀프레임 센서나 크롭 센서나 렌즈의 주점까지의 거리표기는 같다. 문제는 이미지 센서의 크기 차이로 인한 변화이다. 이미지 센서가 작아지면 상대적으로 초점거리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같은 피사체를 놓고 촬영할 때, 이미지 센서가 작아지면 그만큼 피사체가 확대되어 보이는 효과가 발생한다. 때문에 일반적인 렌즈 초점거리가 풀프레임 센서 기준으로 통용되기 때문에 크롭 센서는 비율을 곱해줘야 한다. a5100의 경우 크롭 비율이 1.5이기 때문에 렌즈 초점거리에 1.5를 곱하면 풀프레임에서의 해당 초점거리 화각과 비슷해진다. 즉, a5100에서 50mm의 초점거리를 가지는 렌즈가 보여주는 화각은 풀프레임 바디에서 75mm의 초점거리를 가지는 렌즈가 보여주는 화각과 비슷하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렌즈를 추가로 구매할 때, 본인에게 어떤 화각대가 맞는지 인터넷을 검색하게 되는데, 어떤 센서에서 찍은 것인지 확인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참고로 최근 공개된 갤럭시S7의 이미지 센서가 1/2인치로 6.4mm x 4.8mm 크기이다. 폰카메라와 카메라 전용기기 사이의 이미지 센서 차이가 얼마나 큰지 수치상으로도 확 느낄 수 있다. 앞서 말했듯 결국 이미지 센서가 빛을 얼마나 받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에 광량이 풍부한 주광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광량이 조금만 부족해져도 이미지 센서가 작은 카메라들은 노이즈가 심해진다. 최근 폰카들이 그나마 이정도 퀄리티를 유지하는 것은 이미지 프로세서 성능이 워낙 좋아졌기 때문이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a7m2와 크롭 미러리스 a5100의 외관 비교. 물론 렌즈는 줌렌즈와 단렌즈라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바디 크기의 차이만 참고하면 될 것 같다. a5100에 비해 a7m2가 상당히 크지만 풀프레임 센서를 가진 카메라 바디치고는 굉장히 작고 가볍다. 확실히 미러리스가 물리적인 크기에서 DSLR에 비해 이점을 가지는 것은 확실하다. (물론 여기에서도 취향이 갈리는 부분이 있다. 너무 작고 가벼우면 그립감이 떨어져 불편해 하는 사람들도 있기 때문.)




 렌즈교환식 카메라이니 렌즈를 한번쯤 교환해볼 일이 있을 것이다. 주의해야할 점이 몇가지 있는데, 일단 가장 중요한 것은 먼지이다. 이미지 센서는 바로 빛을 받아들이는 반도체 집적체로, 표면에 먼지가 묻으면 결과물에 바로 티가 난다. 더 주의해야할 것은 먼지가 묻었다고 손으로 턴다든지, 입으로 부는 행위이다. 이미지 센서는 굉장히 민감하기 때문에 물리적인 접촉은 최대한 피해야 한다. 먼지가 묻었다면 블로워(바람부는 도구)로 제거를 시도하고, 그래도 안없어진다면 하루쯤 습기를 제거하고 다시 시도해본다. 습기로 먼지가 달라붙은 경우도 있기 때문에 제습함이나 지퍼팩에 제습제와 함께 보관 후 시도하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만약 이래도 제거가 안된다면 조용히 센터로 들고가는 것이 좋다. 괜히 입으로 불다가 침이라도 튀는 날에는 일이 겉잡을 수 없게 커진다. 렌즈를 보관할 때도 주의해야 하는데, 간혹 렌즈 중 뒷면의 렌즈가 마운트와 거의 비슷하게 튀어나온 렌즈들이 있어 책상 같은 곳에 올려놓을 때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렌즈를 교환할 때 도대체 어떻게 연결해야되는지 헷갈릴 때가 있는데, 렌즈에 찍혀 있는 E-mount라고 되어있는 부분의 하얀색 부분과 바디의 E-mount링에 찍혀있는 하얀색 점의 위치를 맞춰서 결합하면 된다. 괜히 여러번 돌릴 필요가 없다.

 광학기기들은 보관에도 신경을 좀 써야하는데, 특히 여름철에는 습기를 조심해야 한다. 렌즈에 습기가 꼈는데 제대로 제습하지 않을 경우 곰팡이가 펴 렌즈 코팅을 벗기는 경우가 발생한다. 때문에 제습기를 장만하는 사람도 많은데, 비용 때문에 꺼려진다면 지퍼팩과 제습제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저렴하다. 카메라와 렌즈 크기에 맞는 지퍼팩을 구해서 그 안에 제습제(100개에 만원도 안한다.) 1~2개 정도를 넣고 밀봉하면 저렴하게 제습하면서 보관할 수 있다.



02. 기능



 a5100은 참 작은 바디에 꽤 많은 기능을 넣었다. 일단 가장 눈에 띄는 것은 180도 틸트가 가능한 LCD이다. 뷰파인더가 없는 a5100은 카메라 촬영 시 LCD 화면을 보면서 촬영한다. 이 LCD 화면이 틸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꽤 다양한 자세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셀카가 가장 중요한 셀링포인트이기는 하지만, 미러리스가 가지는 강점이 바로 이 LCD 라이브 뷰가 아닐까 싶다. DSLR의 경우 광학식 뷰파인더로 촬영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후보정된 결과물을 촬영 전에는 알 수가 없다. 일단 촬영하고 리뷰를 통해 노출값을 조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미러리스의 경우 이미지 센서에서 바로 빛을 받기 때문에 전자식 뷰파인더를 사용한다. (미러리스는 반사거울이 없고, 당연히 펜타프리즘이 없기 때문에 광학식 뷰파인더를 사용할 방법이 없다.) LCD가 틸트가 되면서 카메라를 자유자재로 위치시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DSLR 사용자들은 일단 한번쯤 바닥에 눕고보는 경우가 많다. 로우 앵글이 주는 새로운 느낌이 좋은 사진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사람은 일반적인 시야각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밑에서 올려다보는 앵글이나 바닥에 붙은 앵글을 보면 일단 새롭다는 느낌을 받는다.) 미러리스는 그럴 필요가 없다. LCD가 틸트가 가능하기 때문에 화면을 돌려 카메라만 움직이면 손쉽게 다양한 앵글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이게 만능은 아니지만 편리한 점이긴 하다.

 참고로 SONY 마크 밑에 AF보조광이 있는데, 반셔터로 초점을 잡을 때 빨간 불이 들어온다. 저조도에서도 초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인데, 은근 눈뽕이 강하기 때문에 끄고 사용중이다. '나 지금 촬영중이에요.'라고 동네방네 소리치는 녀석이다.




 a5100은 보급기답게 외부에 노출된 조작계가 거의 없다시피한다. AEL버튼도 없으며, AF/MF 전환도 안되고, 레버도 없다. 노출보정 휠도 없고 모드 전환 휠도 없다. 실로 보급기스러운 디자인이 아닐 수 없다. 중앙 상단에는 내장 플래시가 위치하고 있으며, 좌우로 마이크가 있다. 플래시 위치에서 볼 수 있듯이 멀티 인터페이스 슈는 지원하지 않는다. 우측 상단에는 셔터버튼이 있으며, 셔터 주위로 전동줌레버와 전원레버가 있다. 전동줌은 전동줌렌즈 장착 시 한손으로 편하게 줌을 할 수 있게 한다. 전원 버튼 바로 옆에는 동영상 촬영 버튼이 있다. 뒷면의 대부분은 LCD가 차지하고 있으며, LCD 우측에 메뉴버튼과 기본휠, 중앙버튼, 갤러리 버튼과 도움말 버튼이 있다. 도움말 버튼의 경우 별로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사용자 지정 버튼으로 자주 쓰는 기능을 설정해 사용할 수 있다. 외부에 노출된 조작계가 부족한 것이 a5100의 단점이자 장점이다. 이걸 장점이라고 말하는 이유는, 보급기 사용자층을 생각했을 때, 외부에 오히려 버튼이 많은게 혼란을 일으키기 쉽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물론 나에게는 단점이었다.

 모드라도 한번 바꾸려고 하면 중앙 버튼을 눌러 휠로 모드를 선택해야하고, ISO감도나 셔터스피드, 조리개값을 동시에 바꾸려면 수시로 버튼을 눌러야 한다. 고급기의 경우 외부에 휠과 버튼이 나와있어서 굳이 메뉴에 진입하지 않고도 한손으로 여러 설정값을 바꿀 수 있다. 가볍게 카메라를 사용하려면 a5100 정도도 충분하지만 사진을 배우고 카메라를 활용할 생각이라면 최소한 a6000 정도는 되어야 정신건강에 이롭지 않을까 싶다. 물론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할 수 있다면 결과물에는 차이가 없다.




 뷰파인더나 보조 LCD가 없기 때문에 LCD에 모든 정보가 뜬다. 좌측 상단의 A는 현재 모드이다. A는 조리개 우선 모드로 조리개값을 사용자가 선택하면 이에 맞춰서 카메라가 셔터스피드와 ISO감도는 자동으로 조절한다. (물론 측광이 제대로 됐다는 전제 하에.) 상단의 숫자는 현재 설정으로 촬영할 수 있는 컷수이다. 당연히 SD카드의 용량이 늘어나거나 화질을 낮게 설정하면 숫자가 올라간다. 특히 RAW파일의 경우 장당 용량이 20MB를 넘어가기 때문에 사진을 주로 RAW파일로 찍는다면 대용량 SD카드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동영상 촬영의 경우 비트레이트를 높게 설정하면 전송속도가 빠른 SD카드를 요구한다. FHD 60프레임 50메가비트 촬영을 하려면 10CLASS SD카드를 장착해야 한다는 문구가 뜬다. 상단 중앙은 화질에 관한 정보로, 3:2는 촬영 사진 비율, 24M는 화소수, FINE은 화질이다. 가장 화질이 낮은 설정은 표준이며, 고화질은 파인이다. 고급기로 넘어가면 보다 엑스트라 파인이라는 화질도 있는데 장당 20MB 정도 된다. 60p는 동영상 설정으로 60프레임 촬영 상태임을 의미한다. 그 오른쪽에 있는 50이라는 숫자는 50메가 비트레이트 설정이라는 의미이다. (아웃포커싱에 집착하는 초심자라 조리개를 개방하는 바람에 보여줘야하는 정보도 다 날려버렸다..) 그 오른쪽의 N표시는 NFC 활성화 상태라는 의미이고 그 옆은 누가봐도 배터리 표시.

 LCD 좌측 라인에 있는 것 중 가장 위는 드라이브 모드를 표시하는 것인데, 네모 하나만 있는 것은 단일촬영을 의미한다. 그냥 셔터를 누르면 사진이 한장 찍히는 가장 기본 상태이다. 이 외에도 연속촬영이나, 셀프타이머, DRO촬영 등을 설정할 수 있다. DMF라고 되어있는 부분은 초점 방식이다. DMF는 

Direct Manual Focus의 약자로, 반셔터를 누르면 카메라가 자동으로 초점을 잡는데 이후 렌즈의 초점링(혹은 줌링)을 통해 사용자가 초점을 조절할 수 있는 방식이다. a5100의 경우 AF가 꽤 빠르고 정확하지만 기기가 100% 정확할 수는 없기 때문에 AF 후 초점을 한번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메뉴의 '사용자 설정' 중 1페이지에 'MF 도우미'라는 항목이 있는데, 이를 활성화 하면 수동으로 초점 조절 시 해당 부분을 확대해서 보여주기 때문에 한층 초점잡기가 편하다. (MF 도우미로 확대 도중에는 전체적인 화각을 볼 수 없다는 점이 단점이다.) 이 외에도 AF-S는 가장 기본이 되는 단일 대상 자동초점, AF-C는 카메라 이동에 따라 피사체를 추적해서 연속으로 포커스를 잡는 방식, AF-A는 카메라가 자동으로 AF-S와 AF-C를 선택하는 모드, MF는 완전 수동초점 모드이다. 그 아래의 아이콘은 초점영역을 표시하는 것으로 현재 설정되어 있는 것은 와이드이다. AF 포인트가 있는 영역 전부에 걸쳐 초점을 잡는 방식이며, 그 외에 화면을 세로로 3분할하여 초점을 잡는 존 모드, 화면의 중앙 부분에만 초점을 잡는 중앙 모드, 그리고 사용자가 AF를 원하는 크기만큼 위치를 정할 수 있는 플렉시블 스팟 모드 등이 있다. 그 아래의 사람모양은 얼굴인식 관련 설정이다. 등록된 얼굴만 인식하게 할 수 있으며, 혹은 전부 인식 또는 미소인식 등을 설정할 수 있다. 맨 아래에 있는 얼굴모양은 소프트스킨 효과이다. 자동보정이라고 보면 된다.

 화면 아래에 있는 것들이 사실 가장 중요한데, 하단의 가장 좌측은 셔터스피드이다. 이미지 센서를 몇초 동안 빛에 노출시킬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고, F는 조리개 값이다. 값이 낮을수록 조리개를 개방한 상태로 빛을 많이 받아들이게 되며 동시에 심도가 얕아진다. 그 다음 +-표시는 노출보정이다. 현재 촬영되는 화면을 얼마나 더 밝게, 어둡게 찍을 것인지 보정해주는 값이다. 맨 오른쪽의 ISO는 ISO감도를 표시하는 것으로, 값이 높을수록 이미지가 빛에 민감해지지만 노이즈가 증가한다.

 화면의 오른쪽은 화면 전체적으로 적용되는 효과들에 관한 것들로, 맨 위에 있는 것은 측광방식을 표시하는 것이다. 화면 전체의 노출값을 평균내서 측광하는 방식인 다중 모드, 화면의 중앙부의 평균을 기준으로 잡는 중앙 모드, 화면의 정가운데를 기준으로 잡는 스팟 모드 등이 있다. AEL을 커스텀 키에 할당하면 보다 편하게 측광하여 사용할 수 있는데, a5100의 경우 버튼 커스텀이 한정적이라서 애매한 측면이 있다. 그 밑의 AWB는 Auto White Balance로 자동으로 화이트 밸런스를 조절한다는 의미이다. DRO는 Dynamic Range Optimization의 약자로, 암부를 밝게 찍는 방식의 일종이다. HDR과 유사하지만 HDR은 여러장을 찍어 합성하는 방식이라면 DRO는 한장으로 처리하는 방식이라는 차이가 있다. 그 외에 사진 보정이나 효과 등을 표시한다.


 참고 : 셔터스피드, 조리개, ISO감도 그리고 노출값



 a5100이 다른 미러리스 기종들과 차이를 보이는 것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터치 LCD라고 생각한다. 스마트폰처럼 온갖 메뉴를 터치로 조절할 수는 없지만 터치 초점, 터치 촬영 중 하나를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다. 터치 초점의 경우 원하는 부분을 터치 시 네모 박스가 생겨 해당 위치 부근으로 AF포인트가 한정된다. 터치 촬영 시 원하는 부분을 터치하면 AF와 동시에 촬영된다. a5100는 AF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에 터치와 동시에 촬영된다고 보면 된다. 상위 기종들에도 안들어가는 LCD 터치가 들어갔다는 점에서 확실히 일상용으로 가볍게 사용하기에는 a5100이 좋다.

 아 그리고 옵션 중에 '자동 프레이밍'기능은 끄는걸 추천한다. 카메라가 지멋대로 사진을 크롭해버리기 때문에 짜증나는 경우가 있다.




03. SELP1650 / 번들렌즈


 SELP1650 렌즈는 알파 크롭 바디들에 포함되는 신형 번들렌즈로 "SONY SELP1650 E 16-50mm F3.5-5.6 OSS"가 정식 명칙이다. SELP1650은 16mm~50mm의 화각을 가지며 F3.5~F5.6의 최소 조리개값을 가진다. 즉, 화각이 변하면 최소 조리개값도 같이 변하는 렌즈이다. OSS는 Optical Steady Shot의 약자로 손떨림방지가 적용되었다는 의미이다. a5100의 경우 바디에 손떨림방지가 없기 때문에 렌즈에서 손떨림방지 지원을 해야 그나마 저속 셔터스피드에서도 사진을 건질 수 있다.

 ILCE-5100L(소니 알파 시리즈의 모델명은 ILCE로 시작한다.)에 포함되어 있다. 때문에 번들렌즈킷을 샀다면 번들렌즈까지 있어야 소니에 정품등록이 가능하다. 상당히 작고 가벼워 a5100과 잘 어울리며 극강의 휴대성을 보장한다. 화질도 괜찮은 편이며 가성비가 아주 뛰어나다. (인터넷 최저가 13만원 초반대이며, 중고가는 10만원 미만이다.) 다만 내구성이 약한 편이라 약한 충격에도 고장날 확률이 높다고 한다. 표준화각대를 포함하는 줌렌즈로 전천후로 사용하기 좋다. 처음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특히 표준줌렌즈를 첫 렌즈로 사용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줌렌즈들이 그러하듯 줌을 땡길수록 화질이 저하되기 때문에 50mm 화각에서는 좀 실망스러울 수 있다.


- 기본 사양 -

분류 : 소니 E마운트 표준줌렌즈

초점거리 : 16-50mm (35mm 풀프레임 환산 시 24-75mm)

최대개방조리개 : F3.5-F5.6

렌즈구성 : 8군 9매

필터지름 : 40.5mm (필터 구매 시 이 구경크기로 구매해야 한다.)

최소초점거리 : 25cm (여기서 말하는 초점거리는 일반적인 렌즈초점거리가 아니라 초점을 잡을 수 있는 피사체와의 최소거리를 말한다.)

크기 : 64.7mm x 29.9mm

무게 : 116g

색상 : 실버, 블랙


 SELP1650로 찍은 사진들.

















04. SEL35F18 / 카페렌즈


 사실 렌즈교환식 카메라에서는 바디보다 렌즈가 메인인 경우가 많다. 가격도 렌즈가 비싼게 대부분이며, 렌즈는 오래 사용하고 바디만 교체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는 렌즈에는 애칭이 붙는다. 특정 화각대(+조리개값) 렌즈를 부르는 애칭들도 있는데, 이 SEL35F18은 흔히 카페렌즈라고 부른다. 야외보다는 실내에서 촬영하기 용이하며 적당한 거리의 정물을 표현하는데 편하다. 개인적으로 왜 카페렌즈라고 부르는지 의문이다. 풀프레임 기준으로는 52.5mm의 화각으로 표준에 근접하는 렌즈인데 왜 굳이 카페렌즈라고 부를까. 그리고 SEL50F18은 보통 여친렌즈라고 부르는데, 이 화각에 F1.8의 조리개를 가지는 렌즈는 야외에서 인물사진 촬영 시 인물을 제외한 배경을 다 날려버린다. SEL35F18의 정식명칭은 "소니 SEL35F18 E 35mm F1.8 OSS"로 역시 손떨림방지가 적용되어 있다. (참고로 SEL는 Sony E-mount Lens의 약자이다.)

 여튼 번들렌즈를 사용하면서 찍었던 사진들을 보니 내가 좋아하는 화각대는 40mm~50mm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30mm 렌즈를 사용하려고 했으나, 워낙 카페렌즈와 여친렌즈가 유명해서 카페렌즈로 선택하게 되었다. 결론은 대만족. 비록 크롭바디지만 F1.8의 조리개는 거의 모든 상황에서 모든 배경을 다 날려버릴 수 있다. (사실 엄밀히 따지면 아웃포커싱은 조리개값 자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조리개 구경에 영향을 받는다. 물론 피사체와의 거리, 피사체와 배경의 거리가 미치는 영향이 크다.) 화질도 굉장히 좋아서 번들렌즈로 줌을 당겼을 때와는 다른 느낌의 사진을 얻을 수 있다. 물론 돼지목의 진주같기는 하지만, 더 큰 대왕진주를 사버려서..


- 기본 사양 -

분류 : 소니 E마운트 단렌즈

초점거리 : 35mm (35mm 풀프레임 환산 시 52.5mm)

최대개방조리개 : F1.8

렌즈구성 : 6군 8매

필터지름 : 49mm

최소초점거리 : 30cm

크기 : 63mm x 45mm

무게 : 154g

색상 : 블랙


SEL35F18로 찍은 사진들.














05. 동영상



 얼마나 손떨방이 되는지, 제대로 촬영은 되는지 확인하기 위해 찍은 영상. 장착된 렌즈는 SEL35F18이다. 대충 찍었기 때문에 '이정도로 찍힌다.' 정도로만 보시면 될 듯하다. 60프레임 FHD해상도 촬영은 무난하게 진행할 수 있으며, 촬영 도중 초점 조절, 초점거리 조절, 조리개 변경 등도 가능하다. 물론 조작계가 한정적이라 상당히 번거롭기는 하다. 그래도 여타 기종들이 보급기 수준에서는 FHD 30프레임 촬영만 지원한다는 점에서 동영상 촬영은 소니 미러리스가 가진 강점이 아닐까 한다. 상위 기종들은 4K 촬영도 지원하기 때문에 사진 촬영과 동영상 촬영 모두를 만족하는 기기를 찾는 사람은 좋은 대안이 생긴 셈이다. (물론 동영상 촬영 비중이 많이 높다면 캠코더로 가야한다.) a7s의 경우 (정말 정신나가게 비싼)외부장비를 장착해야만 4K촬영이 가능했지만 a7sii나 a7rii2, 그리고 이번에 새로 발표되는 a6300은 별도의 장치없이 4k 30프레임 촬영이 가능하다.



06. 결론


 처음 사용해보는 제대로된 카메라 기기이다. 여간 적응이 힘든게 아니다. 폰카는 그냥 대충 놓고 찍어도 초점도 잘 잡히고 결과물도 썩 나쁘지 않다. (PC로 옮겨오면 저질이지만..) a5100도 자동으로 찍어도 잘 나오는 것은 맞다. 애초에 일상에서 막찍어도 잘 나오면서 편하게 쓸 수 있는 보급형 미러리스로 나온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뭔가 개인적인 설정을 하려고 하면 귀찮아진다. 적정 노출값을 생각해야되고, 광원을 어디로 두고 찍을 것인지 생각해야 하고, 그에 맞는 셔터스피드와 ISO감도, 조리개값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이런 것들을 몰라도 상관은 없다. 사실 카메라를 쓰는 것은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고 결국 얻으려고 하는 것은 '사진'이기 때문이다. 도구를 개떡같이 사용하든, 찰떡같이 사용하든 결과물이 괜찮다면 그게 무슨 대수일까. 그래서 카메라를 열심히 공부한 사람보다 오히려 미술이나 구도를 공부한 사람이 더 괜찮은(괜찮아보이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니 말이다.) 사진을 찍는 경우도 많다. 그래도 카메라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기본은 알아야 원하는 사진을 찍을 확률이 올라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능과 개념에 대해 많이 공부했다. 여전히 결과물은 안습이지만..

 a5100은 참 계륵같은 모델이다. 일상적으로 편하게 찍기에는 이만한게 없다. 작고 가볍지만 결코 성능이 가볍지는 않다. 있을 기능은 다 있고, AF도 빠르며, 센서 크기도 크다. (일반 사용자용 중에서는 2번째로 큰 센서다. APS-H 센서는 보기 힘드니까.) 그렇지만 뭔가 입맛에 맞게 찍으려면 손이 많이 간다. 외부에 노출된 버튼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설정을 메뉴에 진입해야 조절할 수 있다. 게다가 뷰파인더가 없어 주광 하에서는 촬영이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a5100을 추천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이 더 쉬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배워서 본인 입맛대로 찍어보겠다.'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 혹은 '원하는 렌즈를 바꿔가면서 다양한 사진을 찍겠다.'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은 a5100을 선택하면 후회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폰카는 아쉽고 쉽게 잘 찍히는 카메라가 필요하다.'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 혹은 '작고 가벼우면서 사진은 잘나오지만 복잡한건 싫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에게는 최적의 카메라가 아닌가 싶다. 가격대도 부담스럽지 않으며 번들렌즈만으로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고, 주요 단렌즈들의 가격이 그리 어처구니 없게 높지도 않아 단렌즈 하나 쯤은 큰 부담없이 추가로 영입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미 본인은 풀프레임으로 넘어왔기 때문에 (게다가 그 과정에서 지출이 상당했기 때문에) a5100을 정리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드는데, 가만 보면 편하게 쓰기 좋아서 정리할지 말지 엄청나게 고민된다. 그만큼 매력적인 카메라이다. 이미 풀프레임 카메라를 가진 사람들도 가볍게 쓸 세컨 카메라를 생각중이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풀프레임 카메라를 쓰는 분들은 a6000이 더 맞을 것 같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