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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INTERESTS/카메라 CAMERA

소니 풀프레임 1차 렌즈군 완성 (표준줌, 표준단, 망원줌)



소니 풀프레임 렌즈군 구성







 처음 미러리스 카메라 a5100을 구매할 때만 해도 이렇게 돈을 쓸지는 몰랐다. 역시 빠지면 위험한 취미 3대장 중 하나다. 당시에는 그냥 핸드폰 화질이 조금 아쉬워서 보완할 목적으로 구매한 것이었는데 생각보다 사진 찍는게 재미있어서 장비 욕심이 났다. 결국 크롭 단렌즈를 추가하고는 만족하지 못하고 풀프레임으로 갈아타게 되었다. (장비보다는 찍사가 중요한 것을!!) 풀프레임으로 갈아타면서 사실 각오했다. 돈이 적잖이 들어갈 것임을. 특히 소니의 경우 바디는 저렴한 편이지만 풀프레임 렌즈가 죄다 G렌즈, 자이스 렌즈로 상당히 고급렌즈 뿐이다. (물론 소니가 E 마운트 풀프레임을 초고화소 라인업으로 키우려는 의도가 있는 것이겠지만..) 애초에 저렴하게 구성할 가능성이 없다는 얘기다. 최근 풀프레임용 보급형 표준단렌즈 FE50F18가 발매되면서 그나마 좀 저렴하게 구성할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갈길이 멀다.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 입문자는 가장 저렴한 풀프레임 바디 a7, 번들 표준줌렌즈 FE2870, 보급형 표준단렌즈 FE50.8로 나름 입문용으로 괜찮은 구성을 꾸려볼 수 있게 되었다. 그 이후로 렌즈를 더 추가하려면 엄청난 지출을 감당해야 하지만..)

 여튼 그렇게 풀프레임으로 갈아타는걸 결심하면서 구상한 렌즈군이 있었다. 표준줌렌즈(계륵이지만 분명 없으면 아쉽다. 처음엔 FE2870 번들로 살 생각이었지만 중고구매 시 FE2470Z를 같이 들이는 바람에 생각보다 고급렌즈 구성이 되었다.), 표준단렌즈(FE55.8은 사기 아이템입니다..), 망원렌즈였다. 망원렌즈에서 고민이 좀 있었지만 역시 정석인 FE70200G으로 결정했고, 드디어 처음 의도했던 렌즈군을 완성했다.



 물론 장비가 갖춰진다고 실력이 느는 것은 아니다. 장비가 무엇이든, 대상이 무엇이든, 자주 찍어야 한다. 하지만 직장을 다니면서 돌아다닌다는게 여간 힘든게 아니다. 그래서 한번 나갈 때 원하는 장면을 담으려는 욕심이 자연스레 커진다.

 개인적으로 장비병도 사진을 즐기는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사진을 찍기 위한 도구로써의 카메라가 가지는 의미가 크지만, 카메라 그 자체를 다루는 것에서 재미를 느낄 수도 있는 것이다. 장비가 땡기면 장비를 사는게 뭐 나쁜 일인가.




 좌측부터 FE70200G, FE2470Z, FE55F18Z. 역시 망원줌렌즈의 위엄이 드러난다. 사실 FE2470Z도 처음 봤을 때 꽤 크다고 생각했는데 FE70200G 옆에 놓으니 귀여워졌다. 미러리스라고 렌즈를 작게 만드는 마법을 부릴 수는 없으니 사실 렌즈 크기나 무게는 DSLR 렌즈와 별 차이가 없다. (대부분 최신 렌즈다보니 조금 작고 가볍고 비싸다. 하지만 비슷한 급의 풀프레임 DSLR용 신형 렌즈들도 가격은 거기서 거기인게 함정. 광학적인 한계는 미러리스나 DSLR이나 비슷한 것이다.)

 이제 이것들을 가지고 나가는 일만 남았다.

 그렇다. 사진취미는 장비도 중요하고 카메라 지식도 중요하고 구도에 대한 공부도 중요하고 빛과 색에 대한 지식도 중요하지만 체력이 기본이다. 이 장비들을 가지고 나가려는 의지와, 이 장비들을 가지고도 하루종일 돌아다닐 체력이 필요한 것이다.

 망했다.


 그나저나 니콘 DSLR로 갈아탈까 고민도 있었는데 이제 아예 물건너갔다. 이걸 언제 바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