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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INTERESTS/개봉기 UNBOXING

로우프로 패스포트 슬링 III 개봉기 / Lowepro Passport Sling III Unboxing



로우프로 패스포트 슬링 III 개봉기

LOWEPRO PASSPORT SLING III UNBOXING






 카메라를 샀으니 악세사리도 사는 것이 인지상정(...). a5100 때에는 자잘한 물건들도 샀었다. 렌즈캡홀더도 사고 핸드 스트랩도 사고 UV필터도 사고..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니 그리 중요치 않은 물건들을 그저 신나서 산 것 같다. 정작 필요한 것들은 생각하지 못하고 남들이 산다고 하니까 산 느낌이다. 이제 그런 불필요한 지출을 하지 않겠노라고 다짐했지만 여전히 지름신은 자비가 없다.

 뜬금없이 카메라 가방 지름신이 오셨다. 기존에 백팩을 사용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백팩에 카메라를 넣으니 꺼내기 불편한 것이 사실. 그래서 크로스백 형태의 카메라 가방이 필요하다며 지름신이 방문하셨고, 나는 자동문마냥 통과시켜드렸다. 일단 지름신이 오셨으니 사는 것은 정해진 것이고 어떤 것을 살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남았다. 조건은 크로스백 형태일 것, 크기가 클 것(태블릿을 넣을 정도), 디자인이 너무 투박하지 않을 것, 가격이 10만원 미만일 것. 이런저런 조건을 넣으니 선택지가 별로 없다. 사실 내셔널지오그래픽 가방들이 뭔가 있어보였기 때문에 사려고 했으나 가격대가 높은데다가 실사용 시 그다지 효율적이지 않다는 말이 많아서 제외했다.

 그리고 결국 선택한 것은 로우프로 패스포트 슬링 III이다. 현재 인터넷 최저가로 4만원 중후반대를 형성하고 있다.



 포장이 굉장히 시크하다.




 가방의 전체적인 모습. 뭐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다 필요없는 것들이라 얼른 잘라버렸다. 비대칭 디자인의 크로스백 형태이다. 마감은 딱 4만원대 가방 정도이다. 카메라 가방이라고 특별히 싼 재료로 좋게 만드는 곳은 없으니 괜히 환상을 가져서는 안된다. (사실 환상을 가졌었다..)




 특이하게도 패스포트 슬링은 옆구리에도 지퍼가 달려있다. 따로 수납공간인 것은 아니고 가방을 확장할 수 있는 여유공간이라고 보면 된다. 지퍼를 열고 가방 내부를 펴면 내부공간을 조금 더 넓게 쓸 수 있다. 하지만 지퍼가 조금 너저분해보일 수 있다.




 내부에 따로 카메라 보관 파우치가 있다. 부직포로 붙어있는 형태로 썩 고급진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부직포로 붙어있기 때문에 따로 꺼내 쓸 수 있다. 이렇게 꺼내서 다른 가방(예를 들면 백팩)에 넣고 카메라를 보관할 수 있다. 아무래도 그냥 가방에 넣는 것보다는 여기에라도 넣어서 들고 다니는게 낫지 않을까 싶다.




 카메라 파우치를 빼고 찍은 공간. 꽤 넓다. 하지만 아무래도 파우치 없이 카메라를 넣기에는 조금 불안한 구조다. 게다가 부직포의 부들부들한 면이 붙어있어서 자칫 기스가 날까 걱정될 것 같기도 하다. 깨알같이 제습제 하나가 있다.




 카메라만 넣어본 모습. 소니 a7m2에 SEL2470Z를 마운트한 채로 넣어봤다. 카메라 자체로 폭은 꽤 꽉 찬 느낌. 그나마 미러리스 카메라라서 다행이지 풀프레임 DSLR이었다면 조금 답답했을 것 같다.




 들고다니는 물품을 모두 넣어본 모습. a7m2(SEL2470Z 마운트)와 3단 우산, 필통(안보이지만..), 각종 도구(블로워, 극세사 천, USB, SD카드 리더기 등등...은 안보이지만), 그리고 대망의 태블릿, 서피스 프로4(타입커버 장착). 일부러 큰 가방을 찾았던 이유는 바로 이 서피스 프로4 때문이다. 사실 들고다닌다고해서 잘 쓸일은 없지만 왠지 없으면 아쉬울 때가 있어서 들고다니게 된다. 때문에 서피스 프로4(12.2인치)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를 찾다보니 패스포트 슬링 외에는 선택할 게 잘 없었다. 아무래도 이정도 구성품으로 들고다닐거면 백팩이 낫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 그래도 뭐 크로스백 형태가 필요하기는 하니 이왕 살거 들어는 가는게 좋겠다 싶다. 이 상태로 가방을 매면 조금 불안하기는 하다. 태블릿은 평편한 판때기이기 때문에 크로스백 형태로 맸을 때 휘어짐(중앙 부분에 힘이 집중되는 형태로 맬 수밖에 없다.), 혹은 압력이 걱정되는 것이 사실이다. 서피스 프로4가 아니라 아이패드 에어나 미니 사이즈 정도라면 큰 무리없이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일단 샀으니 잘 써야겠지만, 4만원대 가방에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건 좋지 않을 듯하다. 그래도 가성비라는게 있으니 이정도 가격대에는 가장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이렇게 공간이 넓으면서 무난한 디자인의 크로스백이 생각보다 드물다. 조금 불안해도 구성품을 모두 들고다닐 수 있다는 데에 의의를 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