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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DAILY/영화 MOVIE

검사외전 A Violent Prosecutor (2016)


검사외전

A Violent Prosecutor
2015

 

 


 

 

 

개봉일 : 2016. 02. 03

 

감독 : 이일형

배우 : 황정민(변재욱 역), 강동원(한치원 역), 이성민(우종길 역), 박성웅(양민우 역), 신소율(김하나 역)

 

 

 우연한 기회로 개봉일에 보게 된 검사외전. 영문제목은 A Violent Prosecutor, 폭력적인 검사이다. 글쎄, 영문제목이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조금 안맞는 기분이 드는건 검사외전이라는 말과 번역의 맥랙이 안맞는 것뿐만 아니라, 폭력을 활용하는 검사는 단순히 캐릭터의 성격일 뿐이어서 일지도 모르겠다. 일단 제목부터 뭔가 분석해보고 싶다. '검사'와 '외전'이 합쳐진 것 같은데, 그 중 검사는 아무리봐도 그 검사檢事가 맞는거 같다. (劍士-칼을 다루는 사람-는 아니겠지.) 그럼 외전은 뭘까. 外傳(본편에 빠진 부분을 따로 적은 전기)가 제일 일반적인 해석인 것 같다. 검사가 가진 정통의 일에서 벗어나 범죄자와 협력하는 내용이니 본편같지는 않고 외전격으로 친다는 해석이다. 그런데 그런 의미라면 外典도 될 듯하다. 신성시되는 헌법을 집행하는 검사니 헌법을 벗어난 행위라는 의미의 외전도 맞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畏戰도 괜찮을 것 같다.

 내용은 뭐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줄거리에 나오는 것이 전부이다. 스토리도 흔히 예상할 수 있는 전개로 흘러가고, 결말도 모두가 생각하는 그 결말이다. 한마디로 스토리로는 반전이나 의외의 요소들이 없다. 전적으로 캐릭터와 연출로 밀고나가는 영화다. 강동원의 능청스러운 연기와 황정민의 열혈연기가 만나 꽤 괜찮은 시너지를 보여준다. 간혹 강동원의 캐릭터는 너무 가벼워 동떨어진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그게 또 묘하게 조화롭다.

 일단 이 영화의 성격을 이해해야 후회하지 않는다. 이 영화는 부당거래나 내부자들처럼, 사회를 고발하는 성격의 영화가 아니다. 치밀하지도, 진지하지도 않으며 그럴싸하지도 않다. 이 영화는 철저하게 풍자적인 영화다. 분노가 자리잡아야할 자리에 웃음을 놓고 간다. (개인적으로 개그코드가 그리 맞는 영화는 아니지만, 다들 재미있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한다.) 어이가 없고 화가 나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을 웃음으로 넘기려 한다. 풍자와 해학은 최고난이도의 사회비판이다. 그만큼 전달하기가 쉽지 않다. 연기력이 좋고, 구성이 괜찮은 것은 좋다. 하지만 던지는 메시지가 진부하다. 결국 이 영화는 풍자를 시도하여 (헛)웃음은 전달했으나 사회를 해학하지는 못했다.

 오히려 가장 해학적인 인물은 '머리가 빈 것 같은' 순수함을 가진 김하나라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다.

 

 

3.5/5

영화 자체로는 괜찮아서 배우들과 주가는 띄우겠으나 메시지 전달도 같이 떠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