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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INTERESTS/개봉기 UNBOXING

샤오미 하이브리드 인이어 이어폰 Xiaomi Hybrid of Balanced Amateur and Dynamic Earphone 개봉기 Unboxing



샤오미 하이브리드 인이어 이어폰

Xiaomi Hybrid of Balanced Amateur and Dynamic Earphone


개봉기

UNBOXING





 샤오미는 특허를 시금치마냥 씹어먹고 얻은 추진력으로 무섭게 전자기기 시장에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사실 샤오미 스마트폰의 경우 구하기도 힘들고, 실제 사용기를 둘러보면 겉만 멀쩡한 깡통이라는 얘기가 만지만, 주변기기 시장은 다릅니다. 샤오미가 만드는 전자기기는 휴대용 선풍기부터 헬스트래커, 이어폰, 스피커, 체중계, 공기청정기, 최근 출시한 나인봇까지.. 매우 다양합니다. 다음엔 어떤 신기한걸 만들지 기대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샤오미 기기들이 이렇게 인기가 많은 것은 바로 '가성비'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최고급은 아니지만 고급진 품질, 사과사가 너고소미를 시전할 것 같은 미려한 디자인으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헬스트래킹에 관심이 높아지는 시점에 미밴드가 소개되면서 특히 유명해진거 같습니다. 주변을 보면 별로 전자기기에 관심없는 사람들도 미밴드는 아는 경우가 많고, 실제로 관심도 꽤 보이는걸 보면서 이런게 마케팅인가 싶었습니다. (실제로 미밴드는 저렴한 가격에 필수적인 기능들만 딱 가지고 있는 좋은 기기입니다. 일단 배터리가 넘사벽.)

 또 샤오미가 두각을 드러내는 전자기기라고 하면 보조배터리와 음향기기일 것입니다. 보조배터리야 이제 뭐 두말하면 잔소리인듯 싶네요. 배터리 효율 테스트에서도 가격이 2배쯤 차이나는 삼별씨 보조배터리보다 좋게 측정되었으니 품질도 가격도 모두 완비된 제품라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아한 것은 의향기기에서의 샤오미입니다. 사실 음향기기 시장은 굉장히 미묘합니다. 수없이 많은 라인업이 있는데, 그 가격대가 동네 문방구 천원짜리부터 금 떡칠을 한 수천만원까지 다양합니다. 수많은 제품이 있지만, 사람들의 뇌리에 남은 음향기기업체는 몇 없습니다. 사실상 브랜드 이미지가 반 이상 먹고 들어가는 시장이 음향기기 시장입니다. 하지만 샤오미는 단기간에 뚫었습니다. 비록 저가 시장이지만, 샤오미라는 브랜드의 이어폰과 스피커는 이제 웬만큼 추천해도 욕먹지 않는 이미지를 구축했습니다. 샤오미 피스톤부터 시작된 가성비 이어폰 공세가 이제 정점을 찍었습니다. 바로 이번에 공개한 샤오미 하이브리 인이어 이어폰입니다.

 간단한 스펙부터 나열해보겠습니다. 별 의미는 없습니다.


 볼륨조절 및 마이크 리모콘

 에나멜 케이블 (길이 1.25m)

 32Ω 저항

 101dB 감도

 3.5mm 단자

 5mW 출력

 주파수 범위 20-20,000Hz


 중요한 것은 다이나믹 드라이버와 함께 BA(Balanced Armature) 드라이버가 적용되었다는 것입니다. 둘 다 적용되었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인거죠. (당연) 사실 이어폰의 원리는 같습니다. 드라이버가 전기신호를 받아 진동해서 소리를 전달하는거죠. 그 진동을 어떤 방식으로 전달할 것인가가 관건인 것입니다. 최근 전통적인 다이내믹 드라이버 대신 BA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이어폰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BA 드라이버는 해상력이 높아 보청기류에 사용되던 것이 이어폰에 적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단가가 비싸고, 제대로된 양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업체가 많지 않습니다. 때문에 BA 드라이버가 사용된 이어폰은 보통 고가입니다. 적어도 10만원 대는 넘어가야 쓸만한 BA 드라이버 이어폰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샤오미는 이 제품을 2만원 중반대에 내놓았습니다. 전 홀린듯 알리에서 구매버튼을 눌렀습니다. (약 3주전)


 그리고 오늘 도착했습니다.

 여러분, 알리에서 사지 마세요. 그냥 국내 쇼핑몰에서 사세요. 가격도 비슷해요. 배송시간은 넘사벽입니다.

 다만 짝퉁은 책임 못집니다. 근데 그건 알리도 마찬가지잖...







 패키지는 굉장히 단순합니다. 케이스도 없습니다. 그냥 보자마자 '아 이건 가성비를 위해 태어난 물건이다.'라는 느낌이 옵니다. 그래도 촌스럽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모 회사는 비싼데다가 포장도 촌스러워서 개봉하기가 싫어지.. 뒷면 상단의 빼빼로 박스포장같은 부분을 뜯으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구성품도 단순합니다. 간단설명서, 여분의 이어폰 폼팁,본체, 끝. 사실 그거만 있으면 되지! 싶지만 케이스도 탐나는건 본능인가 봅니다. 그래도 2만원대 제품에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 것이 정상입니다. 





 리모콘 부분입니다. 불친절합니다. +- 표시가 없습니다. 그냥 눌러보면 압니다. 마이크는 반대편에 있습니다.






 솔직히 디자인이 썩 고급지다고는 못하겠습니다. 20단계의 제조공정을 거친 메탈 어쩌고 하는데 그냥 디자인이나 마감은 2~3만원대 이어폰입니다. 하지만 디자인만을 기대하고 이걸 사시는 분은 없을겁니다. 소리가 중요하죠, 소리.

 제가 요즘 쓰는 이어폰은 소니 MDR-EX450입니다. 네, 비싼거 못쓰는 서민입니다. 개인적으로 소니 이어폰을 좋아하는지라(보고싶다 888아) 소니 이어폰 위주로 사용했습니다. 젠하이저 제품도 사용했지만, 저음이 너무 강해서 성향에 안맞습니다. (대부분 락 음악을 들으면서도 저음이 너무 강하면 좀 불편한 체질입니다.) 헤드폰은 소니 MDR-1RBT MK2를 사용중입니다. (모델명 적다가 손가락 쥐나겠다 이놈들아) 블루투스 이어폰으로는 삼성 레벨 U를 사용중이구요. 사실 가격대로 보자면 전부 2배에서 많게는 20배까지 차이나는 녀석들인지라 비교가 불공평할 수 있겠으나, 가격은 가격이고 소리는 또 소리죠. 싸고 좋은 소리 듣겠다고 샤오미 사는거 아니겠습니까.



 [야매후기]

 개인적으로 에이징이란걸 별로 안믿는지라 이것저것 정리하면서 한시간 정도 들었습니다. 근데 30분 정도부터 소리가 제대로 나는 것 같은건 기분탓이겠죠. 제 귀가 좀 기형인지 기본 폼팁은 좀 작습니다. 큰걸로 끼우니 좀 낫네요. 해상력이 그리 뛰어나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좀 왜곡도 있는거 같은데, 제것이 불량인지 아니면 제 귀가 아직 적응하지 못한건지 확인할 길이 없네요. 서태지, Muse, Linkin Park, Imagine Dragons, Maroon5, System of A Down, Dir en grey, Girugamesh, ONE OK ROCk 등등 최대한 락 중에서 골고루 들어봤습니다. 헤비한 음악보다는 조금 모던한 느낌의 일렉음악에 어울리는 느낌입니다. 고음부가 좀 쎄네요. 글 쓰면서 Ravo 듣는데 아주 씐납니다. 발라드랑 클래식도 좀 들어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