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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NEWS

넷플릭스 Netflix 한국 서비스 시작

 

넷플릭스

NETFLIX

 

 

 

 넷플릭스가 오늘, 한국 서비스를 시작했다. 넷플릭스는 세계 최대의 유료 컨텐츠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데, 전세계적으로 약 6,000만 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유행하는 컨텐츠 서비스는 VOD이다. VOD는 Video on Demand의 약자로 서버에 저장되어 있는 영상을 집에서 볼 수 있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단점이 몇가지 있는데, 케이블이나 통신망 사업자가 중간에 참여하게 된다. 때문에 셋톱박스와 같은 추가 단말기가 필요하며, 요금제도 따로 산정된다. 물론 결합상품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지만 약정의 노예가 된다. 또 하나는 대부분이 국내 컨텐츠에 한정된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 방송만으로도 충분히 즐기시는 분들은 문제가 없으나, 해외 드라마나 스포츠, 방송 등을 즐겨 보시는 분들에게는 선택지가 없다. 최근들어서야 통신사업자 사이에서 해외 드라마를 동시상영 하거나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넷플릭스는 별도의 셋톱박스가 없다. 통칭 OTT라고 하는데, Over the top의 약자로 셋톱박스를 넘어서는 그 다음 단계의 서비스라는 의미이다. 앱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스트리밍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이것이 가지는 의미는 사용자가 케이블 사업자의 영향권에서 벗어난다는 의미인데, 사실 한국에서는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 한국은 방송망 자체를 일부 기업들이 독과점 형태로 가지고 있고, 케이블 사업자도 사실상 지역에 몇개 없는 상황이지만 미국은 수십 수백개의 케이블 사업자가 존재한다. 때문에 소비자들은 파편화된 서비스를 만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런 통합된 서비스가 가지는 의미는 개별적인 케이블 사업자로부터의 독립을 의미한다. 물론 또 다른 형태의 생태계에 종속되는 것이지만 보다 편리한 생태계임은 분명하다. 노트북, TV, 스마트폰, 태블릿 등 주변에 있는 모든 전자기기에서 동일한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은 의미가 있다.

 넷플릭스가 가지는 장점은 사실 추천시스템에 있다. 빅데이터를 이용해 시청 패턴에 따라 어떤 컨텐츠를 추천하면 많은 사용자들이 만족할지 파악하여 지금 사용중인 사용자가 관심있어할 만한 컨텐츠를 알려준다. 이미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에서 활용하고 있는 추천 시스템이지만 상대적으로 장르가 명확한 영상 위주의 컨텐츠 특성 상 정확도가 꽤 높은 편. 또한 소셜 커뮤니케이션까지 접목하여, 친구가 관심있어하는 컨텐츠에 대한 추천과 공유, 의견교환 등을 가능하게 했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마트TV가 아닌 일반TV의 경우 별도의 스트리밍 장치가 없으면 넷플릭스에 접속할 방법이 없다. 또한 스트리밍 서비스이기 때문에 셀룰러 데이터 소모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Wi-Fi를 연결해야 데이터 걱정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 넷플릭스 같은 서비스에 관심을 가질 사람이라면 NAS나 클라우드 스트리밍 같은 방식을 이미 접했을 가능성이 높다. 추가로 한국에서의 서비스가 얼마나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인가 하는 의문이 남는다. 폐쇄적인 한국 방송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얼마나 마켓파워를 가지고 협상을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요금제는 한 달을 기본으로 베이직인 7.99달러, 스탠다드 9.99달러, 프리미엄 11.99달러이다. 각각 2달러의 가격차가 있으며, 요금제별 주요 차이점은 화질과 동시접속 수이다. UHD 화질을 재생할 수 있는 기기가 한정적인 환경을 고려하면, 가장 합리적인 요금은 9.99달러라고 생각한다. 다만 주의해야 할 것은, 아직 컨텐츠가 충분하지는 않다는 점이다. 서비스 초기이고, 아직 한국시장에서 발전가능성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지금 당장 쿱이나 티빙과 같은 국내 서비스에 비하면 국내 사용자들이 만족할 만큼 컨텐츠를 제공하지는 못하고 있다. 물론 국내 컨텐츠 업계와의 협력에 따라 점차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무서운 것은 이러한 컨텐츠 스트리밍 서비스를 바탕으로 컨텐츠 제작 시장에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의 컨텐츠는 생산자가 어떤 컨텐츠를 만들면 그 컨텐츠가 마음에 드는 소비자가 컨텐츠를 구매했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접근방식은 다르다. 기존에 컨텐츠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어떤 패턴으로, 어떤 컨텐츠를 소비하는지 조사하여 이를 바탕으로 컨텐츠를 제작하는 것이다. 그렇게 나온 것이 바로 하우스 오브 카드이다. 드라마 시청자들이 어떤 배우, 어떤 연출, 어떤 장면, 어떤 요소들에 재미있어 하는지를 자신들의 서비스를 통해 파악하고, 소비자가 관심있어할 만한 컨텐츠를 제작해서 유통하는 것이다. 기존의 컨텐츠 유통시장과는 전혀 다른 접근인 것이다. 시작부터 꽤 큰 성공을 거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소비성향을 바탕으로 한 컨텐츠 제작이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