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INTERESTS/사용기 REVIEW

소니 SONY MDR-1RBT MK2 사용기 Review


소니 SONY

MDR-1RBT MK2

사용기

REVIEW





 헤드폰은 언제나 옳습니다.

 저는 가난하기 때문에 비싼 제품은 못써봤습니다. 매번 2만원 이내의 이어폰만 쓰다가 처음 고가의 제품을 구입한게 소니 MDR-E888이었습니다. 워낙 오래되어서 그때 정확히 어떤 소리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진짜 좋았다는 느낌은 남아있습니다. 그때부터 음향기기하면 소니가 먼저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소니 이어폰을 쓰고 있는데, e888이 단종이 아니었다면 다시 사서 쓰고싶네요ㅠㅠ) B&O의 A8도 한때 사려고 했었는데, 가격도 가격이지만 귀에 걸치는 디자인이 취향이 아니었고, 친구껄 빌려서 들어봤는데 고음성향이라 포기했던 기억이 있네요. 결국 뭐 그 이후로는 젠하이저 저가형만 썼습니다.

 그러다 작년에 다시 좋은 이어폰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이어폰을 찾아보다가 점점 눈이 올라가더니, 헤드폰으로 들으면 더 좋겠지? 라는 생각에 헤드폰도 찾아보았습니다. 당시 금귀쪽에서 많은 헤드폰 추천들이 있었는데, 가성비를 따져보니 삼성 레벨 오버(Samsung Level Over)가 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죠. 정가는 40만원이었는데, 온라인에서는 20만원 중후반대에 구할 수 있었거든요. 노이즈 캔슬링에, 블루투스(APT-X 지원), 전용앱 지원 등 기능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골귀 측정치도 잘나왔으니 살만하다고 생각했죠. 실제로 사서 썼었는데, 기능은 정말 좋습니다. NFC자동연결(은 솔직히 그다지 필요한 기능인가 싶지만 뭐 없는거보단 낫죠.), 터치조작 등 생각보다 편했는데 문제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안그래도 머리가 큰데(오열) 레벨 오버를 착용하면 진짜 요다가 됩니다. 밖에서도 헤드폰 쓰고 다니고 싶었는데 도저히 감당이 안되는 디자인에 결국 레벨 오버는 아버지께 드리고 다른걸 찾게 되었죠. 이것저것 비교해보다가 소니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결정한게 MDR-1RBT MK2입니다.

 MDR은 Music Deserves Respect의 약자로, 음악은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 정도로 해석됩니다. 광고문구도 'Proud to Listen, Proud to Wear'로 굉장한 자부심이 느껴지는 네이밍이죠. MDR-1R까지는 기본 모델명이고 뒤에 붙은 BT는 블루투스를 의미합니다. 그리고 MK2는 버전2라는 의미죠. (아이언맨님?) 그럼 버전1도 있다는 얘기입니다. 일반 MDR-1RBT와 MDR-1RBT MK2와의 차이점은 APT-X 코덱 지원유무입니다. APT-X는 블루투스 코덱의 종류인데, 음질 손실을 최소화한 무선코덱입니다. 물론 블루투스도 최근 버전에서는 많이 나아졌지만(블루투스는 일반적으로 SBC 코덱을 사용합니다.), 여전히 음질 손실은 상당합니다. APT-X는 메인 기기와 리시버 모두 지원해야 합니다. 삼성 스마트폰의 경우 갤럭시 노트2 이후 모델에는 거의 대부분 적용되어 있으며, 소니 스마트폰은 전부 적용되어 있습니다. 아이폰은 AAC 코덱을 지원하는데 이건 지원되는 리시버가 드뭅니다.


- 기본 스펙 - 

드라이버 크기 : 40mm

주파수 대역 : 4Hz ~ 80,000Hz (블루투스 연결 시 : 20Hz ~ 20,000Hz)

배터리 지속시간 : 약 30시간 (블루투스 연결 시)

무게 : 약 300g

블루투스 버전 : 3.0

지원 코덱 : SBC, AAC, APT-X

유선 길이 : 1.5m (별도 연결)



 박스 외관입니다. (세월의 흔적이..) MDR-1RBT-MK2 모델명은 박스에만 정확히 적혀있기 때문에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헤드폰 본체에는 스티커로 MDR-1RBT라고만 적혀있습니다.) 전면에는 제품 사진이 새겨져 있으며, 뒷면에는 각종 사양들이 적혀있습니다. 박스는 옆으로 빼는 방식입니다.




 포장은 굉장히 고급스럽습니다. 역시 상당히 가격대가 있는 제품이니만큼(물론 오디오 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한테는 중저가형이라는게 함정..) 사소한 부분도 신경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현재 출시된지 꽤 된 모델임에도 인터넷에서 20만원 중반대의 가격대를 형성중입니다. 물론 생산을 제대로 안하는 탓도 있..)




 배터리 사용시간이 30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드라이버 쪽에 배터리가 꽤 들어가 있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때문에 좀 크기는 합니다. 물론 레벨 오버보다는 훨씬 디자인이 괜찮지만 여전히 큽니다. 그래도 요다는 안됩니다. 오징어인건 어쩔 수 없지만. (헤드폰을 쓰나 안쓰나 오징어) 전체적으로 레드와 블랙의 조화가 적절해서 고급진 느낌이 팍팍 옵니다. 실제로 착용했을 때도 특별히 튀거나 하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아웃도어용으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블루투스 연결로 선으로부터의 자유를 얻는데다가 디자인도 좋으니 착용하고 나가는데 부담이 없습니다.




 동봉되어있는 유선 연결선입니다. 한쪽은 1자형이고 한쪽은 ㄱ자형입니다. 재질은 꽤 고급스러워서 쉽게 망가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근데 연결하는 부위가 썩 깔끔하게 처리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단자 부분을 보호하기 위해 덮개가 있기 때문에 덮개를 열고 연결을 해야하는데 덮개가 좀 애매하게 달려있습니다. 좀 더 깔끔하게 처리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그다지 중요한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한듯합니다.




 APT-X 코덱으로 연결하기 위해서는 페어링 시부터 연결방식을 달리 해줘야합니다. 전원을 끈 상태에서 킬 때, 전원버튼과 볼륨+(볼륨상) 버튼을 동시에 길게 누르고 있어야 합니다. 약 6~7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LED가 점멸하는데 빨간색/파란색이 번갈아가면서 3번 점멸하면 APT-X 상태 페어링 준비가 된 것입니다. 그 때 메인 기기와 페어링을 해야 APT-X 코덱을 이용한 페어링이 됩니다.



 갤럭시의 경우(갤럭시s6 이후모델) 상단바에서 블루투스 연결 아이콘이 약간 다릅니다. 일반 블루투스 연결은 B 모양 뿐이지만, APT-X로 연결되면 양쪽에 삼각형이 생깁니다.




 다이소에서 구입한 2,000원짜리 바나나 걸이입니다. 헤드폰 걸어놓기에 딱좋습니다. 공구좀 쓰시는 분들은 상단에 달려있는 고리를 떼면 더 간지날 것 같습니다. 문제점은 헤드폰 헤어밴드 부분이 눌리는데, 손수건이나 안경닦이 같은걸로 받혀놓으면 어느 정도 괜찮습니다.


 소니 기기의 문제점은 역시 AS죠. 정식으로 AS를 받으려면 영수증과 정품 스티커 모두 있어야 합니다. (당연히 보증기간 내) AS센터도 요새는 찾기가 힘듭니다. 물론 저는 이미 AS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포기하고 삽니다. 근데 요새 가죽 부분이 닳고 있어서 걱정이네요. 사설로 알아봐야되나 싶습니다.


 소리는 정말 무난합니다. 부정적으로 얘기하자면 밋밋하고, 칭찬을 하자면 어느 음악을 들어도 좋은 소리를 들려줍니다. 고음, 중음, 저음 어느 것 하나 치우친 것이 없이 고른 소리를 들려줍니다. V자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으나, 그거야 EQ좀 만져주면 됩니다. 헤드폰이니만큼 해상력은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무엇보다 블루투스 연결 시 배터리가 굉장히 오래가기 때문에 사용할 때 자잘하게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레벨 오버의 경우 블루투스 연결 시 대략 8~9시간 정도 갑니다.)


- 락 ROCK -

 어릴 때부터 들었던 락음악을 아직도 듣기 때문에 아무래도 비교하기에 제일 좋은 장르가 아닌가 싶습니다.

 서양 : Muse, System of a Down, Oasis, Dream Theater, Linkin Park, Imagine Dragons 등

 이 중에는 특히 Dream Theater의 음악들이 듣기 좋았습니다. 연주가 굉장히 디테일하게 들려서 이소리 저소리 듣는 맛이 있네요.

 일본 : X-Japan, Janne Da Arc, Dir en grey, Gilgamesh 등

 이 중에는 X-Japan의 옛날 노래들이 좋습니다. 특히 보컬이 강조되면서 현악기들도 살아있다는게 좋네요.


- 클래식 CLASSIC -

 결론부터 말하자면, 클래식은 레벨 오버가 조금 낫지 않나 싶습니다. 레벨 오버는 클래식에서 좀 꽉 찬 소리를 들려준다면, MDR-1RBT MK2는 조금 비어있는 느낌이 듭니다. 사실 클래식은 어느 리시버로 들어도 감동이기 때문에(게다가 연주자와 지휘자에 따라서 같은 곡이라도 느낌이 다르죠.) 특히 감동적이라는 곡을 정하기는 힘드네요. 그래도 굳이 고른다면 Mozart - Requiem이 좋았습니다. (순전히 개인 취향.)


- 가요 K-POP -

 말은 K-POP인데, 제가 듣는 노래가 다 옛날노래라 요즘 노래는 안들어서 모르겠네요. 옛날 노래들은 기타소리가 많은데 기타소리가 맑게 들리는게 좋네요. 가요쪽에서는 특별히 좋다 나쁘다 말하기는 애매한거 같습니다. 소리는 전부 잘 들리는 데다가, 특별히 보컬을 강조하거나 하는 느낌도 없기 때문에 무난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GOOD

 - 유/무선 모두 만족스러운 음질

 - 아웃도어용으로도 괜찮은 디자인

 - 긴 배터리 사용시간


 BAD

 - 다소 무거운 무게

 - 여전히 꽤 나가는 가격


 한줄평 : 2~30만원대 유/무선 헤드폰의 끝판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