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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NEWS

2015년 전세계 태블릿 시장 통계 (IDC 발표)




2015년 태블릿 판매량과 점유율 그리고 성장률

2015 TABLET VENDORS, SHIPMENTS, MARKET SHARE AND GROWTH






 출처 : IDC (http://www.idc.com/getdoc.jsp?containerId=prUS40990116)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시장조사기관)에서 2015년 태블릿 시장에 대한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2015년 총 태블릿 판매량(여기서 말하는 판매량은 "Shipment"로 엄밀히 말하면 출하량이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판매사나 통신사에 넘긴 것은 판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실제 소비자가 구매한 판매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은 전년도인 2014년도의 2억 3010만대에 비해 무려 10.1%나 하락한 2억 680만대를 기록하면서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였다. 포화상태에서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에 비해 태블릿 시장의 하향세는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그 중에서도 가장 점유율이 높은 아이패드의 판매량 감소가 두드러지면서 시장 전체적으로 하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상위 5개 태블릿 판매사의 2015년 판매량, 시장점유율, 그리고 성장률)


 애플APPLE의 2015년 판매량은 2014년도 판매량인 6340만댕서 21.8% 하락한 4960만대를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27.6%에서 3.6%하락한 24%를 기록했다. 태블릿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군이던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고가형 태블릿의 미래는 확실히 불투명하다. 높은 고객충성도를 기반으로 기기에 중점을 보기보다는 서비스 측면이 강한 애플조차 태블릿 판매가 순조롭지 않다는 점은 태블릿 시장 자체가 변화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시장이라는 반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최근 발매된 아이패드 프로가 약 200만대 가량 팔렸다는 소식은 여러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삼성SAMSUNG은 2014년 3980만대의 판매량에서 16.1% 감소한 3340만대를 기록했으며 시장점유율도 0.9% 하락했다. 삼성의 경우 프리미엄 태블릿 시장에 대한 관심이 별로 없는 것처럼 보인다. 갤럭시 노트 프로와 갤럭시 탭 프로를 발매할 때만 해도 태블릿 라인업을 정리하면서 보다 태블릿 시장에 집중할 것처럼 보였지만, 이후 탭 라인과 탭s 라인으로의 분화, 노트 태블릿의 후속작 부재 등으로 봤을 때 더이상 태블릿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지는 않을 것처럼 보인다. 특히나 최근 윈도우 태블릿인 갤럭시 탭s 프로가 갤럭시라는 브랜드를 달고 나오는 것을 보았을 때, 태블릿 라인업 자체에 대한 관리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레노버LENOVO 2015년 판매량은 2014년 판매량에 비해 0.4% 상승하여 큰 차이가 없으며, 전체적인 시장규모의 축소로 점유율은 0.5% 증가하였다. 에이수스ASUS는 상당한 판매량 하락을 기록했는데, 다른 제조사들에 비해 이렇다할 경쟁력이 없었을 뿐만 아니라 최근 태블릿 시장보다는 노트북과 주변기기 시장에 더 관심을 보이는 모습이다. 2015년 가장 큰 성장률을 기록한 기업은 화웨이HUAWEI인데, 무려 116.6%라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하지만 애초에 2014년 판매량이 300만대였기 때문에 증가한 2015년 판매량도 650만대 수준이다. 물론 스마트폰 시장과 더불어 태블릿 시장에서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튼튼한 중국 내수기반을 가진 화웨이의 성장가능성이 놀랍다.

 사실 스마트폰 시장에 비해 태블릿 시장이 빨리 쇠퇴할 것이라는 예상은 많이 제기되었다. 태블릿 제품군에 대한 수요 자체가 적을 뿐 아니라 제품 교체 사이클이 길어 소비자들이 태블릿을 자주 바꾸지 않는다는 점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아직 아이패드2를 잘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많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스마트폰의 경우 일상 생활에서 항상 들고다니면서 사용하는 제품으로, 업그레이드에 대한 필요와 욕망이 동시에 발생한다. 하지만 태블릿 제품의 주 용도를 생각하면(웹서핑, 동영상 감상, 컨텐츠 소비 등) 그다지 고사양이 필요하지 않을 뿐더러 태블릿 자체를 사용하는 시간이 적기 때문에 굳이 고성능 태블릿으로의 이동 필요성을 못느끼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량을 보면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다. IDC는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량이 약 200만대 정도 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이는 서피스 라인업의 판매량인 160만대보다 높다고 첨언했다. 사실 아이패드의 판매량을 성공이라고 보아야 하는지는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르다. 아이패드라는 브랜드에 프로라는 네이밍까지 생각하면 생산성을 강조한 보다 프리미엄 제품군으로서 시장을 더 키웠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견이 있다. 반면, 최근 하락세인 태블릿 시장에서 경쟁제품보다 성능적인 측면에서 낮게 평가받는 상황에서 오히려 판매량이 많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의견도 있다. 개인적으로 애플의 브랜드 파워를 생각하면 아이패드 프로의 판매량은 조금 아쉽지 않나 싶다. 특히 애플 펜슬이라는 스타일러스까지 발매하면서 기존의 제품 철학과는 다른 결정까지 한 도전치고는 결과가 썩 만족스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럼에도 대단한 판매량인건 분명하다고 본다. 아무리 봐도 아이패드 프로(게다가 그 창렬한 악세사리의 가격까지)의 가격정책은 이해할 수가 없는데, 그래도 팔리는걸 보면 애플의 브랜드 파워에 다시한번 놀라게 된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놔두고라도 아이패드 프로가 제시한 가능성은 분명하다. 보다 큰 화면, 보다 좋은 성능, 그리고 스타일러스의 조합은 소비자가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사실 스타일러스는 계륵같은 애매한 부분이긴 하지만 의외로 태블릿 제품군에서 스타일러스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있다. 개인적으로 스타일러스가 없는 태블릿은 활용도가 반으로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3년 전 제품인 갤럭시 노트 프로 12.2만 써봐도 펜이 있고 없고는 태블릿을 사용할 수 있는 범위가 갈리는 부분이다.




 해당 기사글에 흥미로운 그래프가 추가되어 있는데, 바로 분리형 태블릿과 슬레이트형 태블릿의 성장률 차이 그래프이다. 파란색 선은 분리형 태블릿(대표적으로 서피스 시리즈가 있다.)의 성장률을 보여주는데 최근 1년간 상당히 가파르게 성장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번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발매한 서피스 프로4의 평가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앞으로 이런 성장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피스 라인업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은 서피스3부터라고 생각한다. 적당한 크기에 풀사이즈 윈도우 머신의 개념을 정립했다고 볼 수 있다. 서피스 프로3의 경우는 워낙 자잘한 문제들이 많았고, 하스웰 자체의 발열과 성능이 아쉬운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애매하다고 본다.) 반면 빨간색 선은 슬레이트 태블릿(일반적인 형태의 태블릿. 예를 들면 아이패드나 갤럭시 탭 시리즈, 소니의 엑스페리아 시리즈 등이 있다.)의 성장률인데, 1년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을 볼 수 있다. 녹색의 경우 전체 태블릿 시장의 성장률로, 전체적인 태블릿 시장은 축소되고 있으나 그 와중에 분리형 태블릿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태블릿을 더이상 소비용도가 아니라 생산적인 측면도 겸하고 싶어함을 알 수 있다. 특히 최근 태블릿의 성능이 상승하여 울트라북 정도는 맞먹을 수 있는 성능이 되어 그 기반이 마련된 것도 한몫한다. 문제는 OS의 차이인데, 아무래도 모바일 기반인 안드로이드나 iOS에서 제대로된 작업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하지만 생산성에 대한 수요가 상승함에 따라 모바일 OS에서도 간단한 작업은 가능한 앱들이 개발되고 있어 충분히 간단한 밑작업 정도는 가능하게 되었고, 앞으로도 기능적인 강화는 계속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피스 라인업의 경우 태블릿의 형태이지만 풀사이즈 윈도우를 구동하면서 사실상 노트북이나 다름없는 제품이다. 노트북에서 할 수 있는 작업을 할 수 있으면서 태블릿의 휴대성과 편의성을 가지고 있는 제품으로, 최근 소비자들이 원하는 요소들을 잘 갖추었기 때문에 인기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전세계적으로 서피스 품귀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재고가 없다. 물론 생산관리가 안되는 면도 있는 것 같기는 하다.)

 태블릿이 노트북 시장을 잠식할 것인가, 노트북이 태블릿이라는 경쟁자를 물리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곧 종결될 것 같다. 소비용 기기에서 출발한 태블릿이 이제 생산성에 대한 다양한 시도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칩셋의 발전에 따라 태블릿이 유리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태블릿이 가지는 문제점은 고성능 칩셋의 전력소모와 발열 그리고 OS인데, 앞의 문제들은 칩셋의 발전으로 해결될 것이고 뒤의 문제는 사실 최근 대부분 해결되고 있는 상황이다. 칩셋의 문제도 최근 소형 나노공정이 안정화되면서 가능성이 높아졌으나 여전히 모바일 AP는 성능이 낮고 일반 CPU는 전력소모가 높다. 최신작인 인텔 6세대 스카이레이크가 굉장히 잘 나온 것은 맞으나, 아직 모바일 기기에 사용하기에는 발열과 전력소모 부분에 아쉬움이 있다. 그렇다고 여기서 더 성능을 낮추면 의미가 없어지니 참 애매한 부분이다. 결국 태블릿 시장은 사장되지는 않겠지만, 이전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기는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태블릿 시장이 중요한 것은 앞으로 노트북 시장을 대부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인데, 더 멀리본다면 결국 PC도 기술의 발전에 따라 태블릿화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때문에 이 시장에서 누가 살아남아 명맥을 유지할 것인지도 잘 지켜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