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 아이콘X 2018
SAMSUNG GEAR ICONX 2018
구매한지 한참 되었기 때문에 개봉기 겸 사용기를 남겨본다.
사실 운동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엄청 활동적이거나 그런 것도 아니라서 완전 무선 이어폰이 굳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중국 QCY의 저가형 완전무선 이어폰을 써보니 생각이 바뀌었다. 굳이 운동이 아니더라도 그냥 편하다. 출퇴근에만 써도, 하다못해 청소용으로도 완전 무선 이어폰이 편하다. 선이 없다는 것이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넥밴드랑은 차원이 다르다. 일단 넥밴드는 아재패션이기도 하거니와 넥밴드의 형태가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려서 각자에게 편한 것을 찾기도 힘들다.
그래서 아이콘X를 구매하게 되었다. 사실 1세대도 나쁘지는 않았지만, 일상적으로 쓰기에는 배터리가 너무 치명적이었다. 운동용으로만 보자면 1세대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2세대는 스펙상 5시간 정도 간다고 하는데, 일상적으로 사용하면서 배터리 때문에 불편했던 적은 한번도 없다.
- 기본 사양 -
모델명 : SM-R140
블루투스 버전 : 4.2
블루투스 코덱 : SSC(Samsung Scalable Codec), SBC
크기(이어버드) : 21.8mm x 18.9mm x 22.8 mm
크기(케이스) : 31.4mm x 73.4mm x 44.5 mm
무게(이어버드) : 8g
무게(케이스) : 54.5g
기타 : S헬스, 빅스비 지원, USB Type-C, 터치 인터페이스
아이콘X 박스는 별로 특별할게 없다.
제품 외관을 빼는게 저 깔끔하지 않았을까 싶지만 또 이게 삼성스럽기는 하니까.
한장짜리 간단 설명서가 들어있다.
아무래도 완전 무선 이어폰 자체가 아직 흔한 물건은 아니다보니 최초 페어링부터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패키지는 생각보다 깔끔하게 되어있다.
구성품은 꽤 넉넉하다.
스마트폰에서 바로 아이콘X로 음악파일을 전송할 수 있는 USB 커넥터가 마이크로USB용과 USB Type-C용 모두가 들어있다는게 좀 놀라운 부분.
색상은 블랙, 화이트, 핑크가 있는데 암만봐도 블랙이 제일 무난하다.
이어버드 디자인은 꽤 잘뽑았다.
착용 시 별로 튀지 않는 깔끔한 디자인.
문제는 이녀석이다.
충전 겸 캐링 케이스인데,
진짜 만들기 귀찮아서 시안 마감 전날 급하게 만든 것 같은 퀄리티다.
케이스만 좀 제대로 만들었어도 훨씬 고급스러웠을텐데.
스마트폰에 삼성 기어(Samsung Gear) 앱이 설치되어있다면 자동으로 연결된다.
근데 QC 문제인지 설계문제인지 케이스를 닫아도 한쪽이 접촉불량인 경우가 많으니 확인 필요.
최근 업데이트를 통해 이퀄라이저 기능 추가와 주변소리 듣기 향상이 이루어졌다.
기존에도 폰에서의 설정을 통해(삼성폰의 경우) EQ가 적용은 됐지만 그건 폰에서 적용된거라 아이콘 X 단독사용 시 적용은 안되던 부분이다. 이를 개선해서 아이콘 X 자체 EQ 기능이 추가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안키는게 더 소리는 나은 것 같다.
조금 시끄러운 곳이라면 저음이 강조된 정도는 쓸만한듯.
그리고 주변소리듣기가 이전에는 ON/OFF만 가능했지만 감도조정이 추가되었다.
특히 목소리 강조 옵션의 경우 다른 소리는 최대한 안잡으면서 사람 목소리만 마이크로 잡아서 들려주기 때문에 상당히 유용하다.
○ 총평
완전 무선 이어폰은 아주 편하다. 이어폰의 진화는 유선 - 유선과 무선 결합 - 완전 무선으로 진행되었는데, 상당히 빠른 기간 내에 발전했다. 특히 블루투스 코덱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성능 향상도 이루어졌다. 중간 단계인 유선과 무선이 혼합된 형태는 흔히 양쪽 유닛을 유선으로 연결된 형태로 나오는데, 이 한줄의 유선이 상당히 불편하다. 운동용으로 주로 나왔는데, 사실 뛰다보면 이 줄 하나가 흔들거리면서 걸리적거리는게 상당하다. 넥밴드 방식은 더 불편할 뿐더러 디자인이 상당히 아재틱하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린다. (하지만 수시로 통화가 필요하다면 넥밴드는 아직도 유용하다.)
삼성의 아이콘X 1세대의 경우에는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헬스 악세사리에 가까웠다. 일단 배터리가 극악이었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었고, 운동할 때 사용 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이번 2세대 아이콘X의 경우에는 배터리 성능을 상당히 개선함과 동시에 소리도 꽤 정돈되어서 일상적인 용도로 보다 유용하다. 실제 사용해보니 배터리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은 거의 없었다. 물론 케이스에 좀 배터리가 더 들어갔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기는 하지만, 케이스는 배터리가 문제가 아니라 디자인과 마감 자체가 문제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이 제품의 강점은 소리가 아닌가 싶다. 완전 무선 이어폰의 경우 엄청난 편의성을 얻는 대신에 소리를 조금 희생하는 경우가 많다. 애플의 에어팟은 소리 자체는 괜찮으나 오픈형이라 야외에서 사용 시 아쉬운게 사실이다. 소니의 경우 소리는 꽤 뛰어나지만 연결성이 아주 좋지 않다. 이런저런 경쟁작들과 비교해볼 때, 아이콘X 2018은 상당히 밸런스가 잘 잡힌 제품이다. 무엇보다 소리에서 놀랐던 점은 해상력과 공간감이다. 무선 이어폰에서 이정도의 해상력을 느꼈던 적은 없는 것 같다. 물론 소리가 꽉찬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지만 야외에서 사용하기에 무리없을 정도로 저음은 받쳐주고 있으면서도 해상력이 아주 좋다. 물론 기본 폼팁에서는 아니다.
발매된지 꽤 지났기 때문에 가성비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사실 2017년에 지른 물건 중 베스트 3 안에 드는 물건이지 않을까 싶다. 출퇴근 길의 편리함에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한번도 들지 않았다.
□ 장점
- 괜찮은 음질
- 뛰어난 연결성
- 쓸만한 부가기능 (헬스트래킹, 내장메모리 등)
□ 단점
- 출시가를 조금 더 낮출 수 있지 않았을까
- 조악한 케이스
- 만악의 근원 기본폼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