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MDR-1000X
개봉기
SONY MDR-1000X
UNBOXING
최근 발매된 소니의 플래그쉽(과연 플래쉽인가..? 블루투스 제품 중에서는 플래그쉽인거 같기도 하고)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MDR-1000X가 도착했다. 지난 주에 주문했으니 작년 말에 주문하고, 오늘 열어봤으니 올해 첫 지름 제품이 되는 요상한 물건. 기존에 야외용 헤드폰으로 MDR-1RBT Mk2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삼성의 레벨 오버와 레벨 온 와이어리스 프로를 써보고는 노이즈 캔슬링의 필요성에 대해 절감하던 중, 쏙 마음에 드는 제품이 등장해서 구매하였다. 보통 보스의 QC35와 비교되는데, QC35 또한 훌륭한 제품이지만 노이즈 캔슬링을 온/오프 할 수 없다는 점이 개인적으로 치명적이었다. (보스의 다른 제품에서는 노이즈 캔슬링 강도도 조절할 수 있게 만들어놓고 최신작에 적용을 안시켰는지는 좀 의문..) 더불어 디자인도 상당히 괜찮게 나왔다 싶어서 한참 고민하다가 구매하게 된 것.
음향기기는 무조건 청음하고 구매해야 하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아 인터넷 후기들만 보고 구매결정을 해버렸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노이즈 캔슬링 제품 3대장은 Bose QC35, Sennheiser PXC550, Sony MDR-1000X이다. (B&O의 H9도 있지만 가격대가 2배쯤 되는지라..) 셋 다 비슷한 수준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제공하며 가격대도 비슷하다. 그 중 MDR-1000X에 대한 평가는 대체적으로 노이즈 캔슬링 성능은 현존 최강이고 착용감은 준수하지만 QC35에 비하면 약간 불편하며, 소리는 QC35에 비해 취향에 따라 갈리는 수준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결론적으로 MDR-1000X를 선택한 이유는 0순위 할인이벤트, 1순위 노이즈 캔슬링 성능 및 다양한 기능, 2순위 소리, 3순위 디자인 때문이었다. 특히 기존의 소니 헤드폰들에 비해 보다 플랫한 느낌으로 변했다는 평이 꽤 있어서 기대되었다. (개인적으로 MDR-1RBT MK2는 저음이 좀 답답한 느낌이 있었다.)
□ 기본 사양
블루투스 : 4.1
지원코덱 : SBC, AAC, apt-X, LDAC
유닛 : 40mm 다이나믹
방식 : 밀폐형 헤드폰
주파수 응답 : 4Hz - 40kHz
임피던스 : 14 Ohms(파워오프) / 46 Ohms(파워온)
음압감도 : 98dB/mW(파워오프) / 103dB/mW(파워온)
무게 : 275g
기타 :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터치 컨트롤러, 탈착형 1.5m 케이블, 항공기잭
소니의 패키징이야 깔끔하기로 유명하니..
물론 박스 겉에 기능을 덕지덕지 적어놓는건 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요다현상이 좀 있는 헤드폰이다보니 완전 측면샷을 그려놓은건 좀 괜찮은 판단인 것 같다.
뒷면에는 본격적인 기능설명이 적혀있다. 거의 설명서 수준.
퀵 어텐션(Quick Attention)을 빠른 주의로 번역한건 실로 놀라운 부분.
소니 헤드폰 패키징의 전통인 옆으로 빼는 본 박스.
검은색 박스에 SONY 로고만 적혀있다.
박스를 열면 케링 케이스가 등장한다.
박스 왼편에는 기타 구성품이 들어있다.
마이크로USB 케이블과 항공기잭, 1.5m 유선케이블, 설명서 등이다.
케이스를 열면 고이 모셔져 있는 MDR-1000X의 본체가 나타난다.
헤드부와 유닛부를 이리저리 휘고 접을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휴대방식.
조금 불안하기도 하지만 자신있으니 이렇게 만들었지 싶다.
케이스 밑 부분에는 그림을 통해 작동법이 적혀있다.
우측 유닛 외부는 터치패널이 들어가있어 뮤직컨트롤러 역할을 할 수 있다.
삼성 레벨 오버에서 처음 이 기능을 써봤는데 생각보다 편하다.
다만 처음 사용하면 오작동을 꽤 많이 겪어서 좀 익숙해져야 한다.
처음 케이스를 열었을 때 조금 놀랐다.
생각보다 꽤 작았기 때문인데, 그냥 얼핏 보기에는 온이어 헤드폰 같은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막상 들어보니 그냥 평범한 헤드폰에서 조금 작은 정도.
전체적인 디자인은 매우 깔끔하다. 유닛 외부를 가죽으로 마감처리한게 인터넷에서 사진으로 볼 때는 좀 이상했는데, 막상 실물로 보니 꽤 고급스럽다. 전자기기는 블랙이지! 하면서 블랙으로 구매했는데, 크림 색상도 꽤 고급질거 같다.
대부분의 외부는 메탈로 마감되어 있는데 연결부는 플라스틱이다.
버튼방식의 컨트롤러는 모두 좌측 유닛에 몰려있다.
위에서부터 앰비언트 사운드(Ambient Sound), 노이즈 캔슬링(Noise Canceling), 전원 버튼이다.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헤드폰이 켜지고, 켜진 상태에서 그냥 누르면 배터리 잔량을 대략 알려준다.
NC버튼을 누르면 노이즈 캔슬링 ON/OFF가 되며, 3초 가량 길게 누르면 노이즈 캔슬링 최적화(Noise Canceling Optimizer) 기능이 실행된다.
앰비언트 사운드 버튼을 누르면 앰비언트 사운드 노말/앰비언트 사운드 보이스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외부에 노출된 단자는 유선 3.5파이 단자와 마이크로USB 단자인데, 커버 같은 것이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물론 MDR-1RBT MK2 같은 방식의 무식한 덮개까지는 아니더라도 말이다.
더불어 시대가 시대이니만큼 USB Type-C 단자였으면 어땠을까 싶다.
젠더 하나 넣어주고.
MDR-1000X 로고. 비싸다 비싸.
그만큼 고급진 느낌이고 기능이 많아서 억울한 느낌은 안들지만.
아래는 기존에 쓰던 MDR-1RBT Mk2와의 외관 비교이다.
전체적인 사이즈는 MDR-1000X가 작은 느낌이 든다.
헤어밴드 부분을 더 작게 줄일 수 있으며, 유닛부 면적이 작아서 그런듯.
하지만 유닛부의 두께를 보면 MDR-1000X 쪽이 두껍다.
요다력 +10
□ 노이즈캔슬링 성능 및 소리
사실 노이즈 캔슬링 기기를 제대로 써본게 MDR-1000X가 처음이라 조금 비교에 문제가 있다. 삼성 레벨 오버나 레벨 온 와이어리스 프로도 노이즈 캔슬링이 있기는 했지만 그냥저냥 반복되는 저음만 줄여주는 수준이었기 때문. (그래도 확실히 켜면 효과는 좋았다.) QC20을 조금 써보긴 했지만 그건 이어폰이니 또 차원이 다른 문제다. 커널형 이어폰은 그 자체만으로 상당한 차음성이 확보되기 때문.
산책 나가면서 여러가지 테스트를 해봤다.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끄고, 최적화도 써보고 앰비언트 사운드 기능도 여기저기 테스트해봤다. 결론적으로 노이즈 캔슬링이 매우매우매우 훌륭하다. 반복되는 소리는 거의 대부분 걸러주고 몇몇 중고음을 제외하고는 거의 안들리는 수준까지 차단된다. 자동차소리의 경우 저속으로 지나가는 차는 거의 느끼기 힘들며, 고속으로 지나가는 차도 한 2~3m 정도는 와야 소리가 들린다. (로드킬 확률 +50%) 카페 안에서는 대부분의 소음이 차단되었지만 가까운 거리의 말소리는 조금씩 들리는 수준이었다.
앰비언트 사운드의 경우 신기하기는 하지만 잘 쓸지는 의문이 든다. 노멀 모드의 경우 모든 소리가 다 들리는데 이질감이 상당하다. 보이스 모드의 경우 거리가 좀 있는 경우 안들리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주파수에 따라 목소리가 아닌 잡음이 유입되는 경우도 있어서 애매하다. 퀵 어텐션 기능(삼성은 토크인 기능이라고 하는듯)은 특정 상황에서는 유용할 수 있지만 역시 효율적일지는 의문이다. 퀵 어텐션 반응속도가 매우 빠른 것은 장점. 손바닥을 갖다데면 거의 동시에 음악소리가 줄어들고 주변 소리가 들린다.
간혹 노이즈캔슬링 기능이 있는 제품을 쓸 때 두통이 있다는 글이 올라오곤 한다. 나 또한 약간의 두통을 느꼈는데, 아무래도 물리적인 인지부조화 때문이 아닌가 싶다. (아니면 노이즈캔슬링을 위한 주파스 상쇄가 문제라는건데, 이건 확률이 낮을 것 같다.) 처음 VR기기를 썼을 때 느꼈던 느낌이랑 비슷했다. 실제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분명 이 상황에서는 특정 느낌 혹은 감각이 느껴져야 하는데, 그것이 차단되니 뇌에서 에러가 난게 아닐까 싶다. VR의 경우에도 이런 느낌 때문에 초반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는데 노이즈캔슬링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그나마 VR보다는 훨씬 덜한 정도라 다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