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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NEWS

2015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통계 (IDC 발표)




2015년 스마트폰 판매량과 점유율

2015 SMARTPHONE VENDORS, SHIPMENTS, MARKET SHARE





(상위 5개 스마트폰 판매사의 판매량, 시장 점유율, 성장률)


처 : http://www.idc.com/getdoc.jsp?containerId=prUS40980416


 IDC(International Data Corporation)에서 2015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과 판매량에 대한 통계자료를 공개했다. IDC는  ICT(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에 대한 시장조사기관으로, IDG(International Data Group)의 자회사이다. 분기별, 년도별 통계자료를 공개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시장일 것이라고 여겨졌지만 2015년 한 해, 포화상태라고 단언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하는듯 스마트폰 판매량은 또 최고치를 경신했다. (여기서 말하는 판매량은 "Shipment"이다. 제조사가 판매사나 통신사로 넘긴 물량으로, 엄밀히 따지자면 출하량으로 보아야겠지만, 제조사 입장에서는 통신사에게 넘긴 물량이 사실상 판매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 구매한 판매량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4년 13억 170만대를 기록했으며, 2015년은 그보다 10.1% 성장한 14억 3,29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여러 요인들이 있겠지만, 초저가형부터 고가형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성숙된 시작에서도,  그리고 신흥시장에서도 모두 판매량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즉, 다양한 계층에게 모두 접근할 수 있을정도로 스마트폰의 가격대가 다양해졌다는 것이다.

 

 2015년 한 해는 삼성의 '위기', 애플의 '여전한 캐쉬카우', 중국 업체들의 '성장'으로 요약될 것이다. 삼성SAMSUNG의 판매량은 2014년 3억 1820만대에서 2.1% 증가한 3억 2480만대를 기록했으나 시장 점유율은 하락하였다. 2014년 전체 시장에서 24.4%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2015년은 그보다 1.7% 하락한 22.7%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삼성은 지난해 갤럭시A 라인업으로 중저가 시장에 집중하면서 판매량 자체를 늘리는 것에는 성공하였으나, 애플과 중국 업체의 성장이라는 요인과 중국 시장에서의 점유율 유지 실패라는 요인이 겹쳐지면서 전체적인 성장세가 둔화되었다. 그나마 인도시장에서 꽤나 선전하고 있기 때문에 저가형으로 신흥시장에서 얼마나 공격적으로 나갈 것인지에 따라 시장에서의 위치가 결정될 듯하다. 특히 삼성은 2014년 갤럭시S5가 시장에서 이렇다할 실적을 내놓지 못했기 때문에 2014년에 비해 다소 나아진 2015년의 성적표로는 만족할 수 없을 것이다. 애플APPLE은 판매량과 점유율 모두 상승하였다. 애플의 2015년 판매량은 2014년 1억 9270만대에서 20.2% 성장한 2억 3150만대를 기록했으며, 2015년 점유율은 2014년 14.8%에서 1.4% 증가한 16.2%를 기록했다. 2014년 하반기에 발매한 아이폰6와 아이폰 6+가 꾸준한 인기를 끌면서 성장을 주도했으며, 2015년에는 상당한 성능 향상과 3D 터치 등의 신기능을 탑재한 아이폰6s와 아이폰6s+가 발매되면서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스마트폰 시장은 애플에게 꾸준히 높은 이익을 가져다주는 시장이지만, 최근 아이폰6s와 애플워치 등의 생산량을 줄인다는 소식은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는 것을 드러낸다. 때문에 애플은 소형 아이폰을 출시하면서 아이폰 라인업을 보다 다양화할 것 같은데, 브랜드 파워 유지를 위해 저가형에 집중하지는 않을 것 같다. 2015년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인 것은 화웨이HUAWEI이다. 화웨이의 2015년 판매량은 2014년에 비해 44.3%나 증가한 1억 660만대를 기록하면서 최초로 1억대를 달성했다. 점유율도 2014년 5.7%에서 2014년 7.4%로 증가하면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통신사업으로 다져진 기술로 여타 중국업체에 비해 제품에 대한 평가가 좋으며, 동시에 가격도 낮아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무리 저가정책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 하더라도 기초기술 없이는 오래갈 수가 없다. 게다가 중국업체들은 중국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내수시장에서는 강력하지만, 세계시장에서도 잘 나갈지는 미지수다. 특히 대부분의 중국 업체가 특허 부분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세계 시장 진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화웨이는 통신기술에 대한 다양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실제 통신시장에서도 상당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성장이라고 생각한다. 중국은 내수시장이 워낙 거대하기 때문에 내수시장만으로도 어느정도의 성장세는 보장된다. 레노버LENOVO도 2014년에 비해 24.5% 성장한 7400만대의 판매량을 달성했으며, 샤오미XIAOMI도 22.8% 성장한 7080만대를 달성했다. 하지만 두 회사는 시장점유율에 있어서는 각각 5.2%, 4.9%를 달성하면서 아직 전체 시장에서 이렇다할 면모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레노버의 경우 모토로라를 인수하면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모양새이기는 하지만 아직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성과가 미미하다. (PC시장에서는 레노버가 독보적이다.) 특히 샤오미의 경우 대부분의 판매가 중국 내수시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기술력이 없는 기업이 특허를 무시하고 찍어내서 팔기에는 이미 세계시장이 너무 성숙해져버렸기 때문에, 상당 기간 해외시장 진출은 힘들어 보인다. 한가지 더 주목할 점은 이익율인데, 사실상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은 대부분(약 90%) 애플이 가져가고, 남은 것의 대부분은 삼성이 가져간다. 심지어 두 기업의 이익율을 합치면 100%가 넘어가기도 하는데, 이는 다른 업체들은 사실상 손해를 보면서 팔고있다는 얘기이다. 이런 사유로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이며, 성장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하는 사람이 많다. 어느정도 동의하지만 여전히 잘 '팔리고' 있는 것은 맞다.

 

 이러한 흐름의 요인은 다양하다. 신흥시장이 고가형보다는 중저가형을 더 선호하면서 중국업체들의 저가정책이 잘 들어맞는 측면이 있다. 아무래도 신흥국가들은 개발도상국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고가폰을 구매할 수 있는 수요층이 적다. 일반적으로 개발도상국 소비자의 경우 브랜드 파워나 서비스 같은 무형의 가치보다는 가격대성능비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애플이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기술의 발전으로 저가형 스마트폰도 일상적인 사용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을 정도의 사양을 보여주면서 저가형 스마트폰의 경쟁력이 증가하고 있다. 아무리 가성비를 중시한다고 하더라도 써먹기 힘들 정도의 물건이라면 팔리지 않는다. 하지만 최근 발매되는 중저가형 스마트폰은 게임같은 3D 작업을 제외하면 사용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 물론 버벅임이 있거나 처리가 늦기는 하다. 그렇지만 조금 부드럽고 빠르게 돌리자고 100만원 짜리 기계를 살지 말지는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다른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는 이미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절부터 예견되었다. 이미 PC시장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스마트폰 시장의 경우 서비스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포화상태가 오래 유지될 것 같으나 디바이스가 기반이 되는 시장은 빠르게 포화상태의 끝이 다가온다. (사실 어느 시장이나 "태동-성장-포화-퇴화"의 형태를 띄지만, 디바이스 기반의 시장은 보다 빠르게 변화한다는 점이 중요하다.) 앞으로의 스마트폰 시장은 어떻게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를 대중화시키고 주도할 것인가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가전산업 기반의 IoT 시장에 스마트폰이 흡수될 것인가, 아니면 스마트폰 중심의 IoT시장이 대세가 될 것인가. 멀게만 느껴졌던 IoT시장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CES 2015에서 공개된 기술들이 상용화되고, 무선자동차 산업 등이 실생활에 적용된다면 그리 멀지않은 미래에 경험하게 될지도 모른다. 여전히 IoT시장이 해결해야 될 과제들은 산더미처럼 많고 하나같이 민감한 것들이다. 그렇지만 언제가는 올 시장이고, 그에 대한 주도권이 어디로 갈 것인가 하는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