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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INTERESTS/사용기 REVIEW

삼성 레벨 유 프로 사용기 Samsung Level U Pro Review


삼성 레벨 유 프로

사용기

SAMSUNG LEVEL U PRO

REVIEW

 



 

 개봉기는 여기로 : 링크

 

 바야흐로 무선 시대다. 무선통신 속도가 유선 속도를 넘어섰고, 각종 사물들이 블루투스와 NFC, Wi-Fi 등으로 연결되어 선 없이도 무난히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 심지어 애플은 차기 아이폰에서 3.5파이 이어폰 단자를 없앤다는 루머가 나오는 상황이다. 실생활에서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블루투스 기기가 이어폰이 아닐까 싶다. 출퇴근길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심심찮게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한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가장 대중화된 블루투스 기기이면서 동시에 필요성이 느껴지는 물품이라고 생각한다. 유선 이어폰을 쓰다보면 한번쯤 어딘가에 걸려서 스마트폰이 추락하거나, 귀가 빠질 듯한 고통을 겪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이 커지면서 주머니에 넣기 부담스러워지면서 가방에 넣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래를 듣다가 곡을 바꾸거나, 전화가 오거나 했을 때 또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이런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는게 바로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의 단점도 분명하다. 바로 배터리와 (통화)음질이다. 무선에는 필연적으로 배터리라는 단점이 생긴다. 유선은 본체의 전원을 끌어와 쓰면 되지만 무선은 자체적인 배터리가 내장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시간이 정해져 있고, 무게가 증가한다. 음질도 문제인데, 무선으로 빠르게 전송하는 기술은 가능하다. 하지만 빠르게 저전력으로 보내는 기술은 아직 발전단계에 있다. 대표적으로 블루투스가 저전력 무선통신인데, 전기를 적게 쓰면서 송수신하려면 속도가 자연스럽게 낮아지기 때문에 무선으로 데이터를 보내기 위해서는 파일의 크기가 작아야 한다. 블루투스 기기들은 압축 코덱을 통해 전송하는데, 이 과정에서 파일의 일부가 잘려나간다. 일반적인 음악파일인 MP3 자체가 이미 압축된 파일인데, 이를 더 압축하니 손실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그렇기 때문에 블루투스 이어폰들은 유선 이어폰보다 음질이 좋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단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블루투스에 대한 연구개발이 지속적으로 진행중이다. 블루투스 버전도 점차 상승하고 있으며, 저전력과 통신속도 상승을 모두 이루어가는 중이다. (현재 블루투스 최신버전은 4.2이며, 이전 버전에 비해 연결성, 보안성 등이 추가되었다. 특히 블루투스와 와이파이가 같은 주파수대를 쓰기 때문에 호환성-연결성- 부분에 집중하는 듯하다. 블루투스 3.0 버전에서 전송속도가 크게 개선되었으며, 4.0 버전에서 전력효율이 상승했다.) 블루투스 자체의 발전 뿐만 아니라 블루투스 코덱에 대한 연구개발도 이루어지는 중이다. CRS의 APT-X(최초 개발은 Audio Processing Technology라고 한다.)가 대표적인데, CRS 측의 얘기로는 효율적인 압축을 통해 저전력으로 별다른 부하없이 오디오를 전송할 수 있다고 한다. (연산량도 적어 딜레이도 적다고 한다.) CRS의 일부 사업부가 삼성에 인수되어 삼성 제품에는 APT-X 코덱이 대부분 지원된다. APT-X 코덱은 메인기기와 리시버 모두 지원해야 한다. 지금 글에서 다루는 레벨 유 프로도 APT-X 코덱을 지원한다. (현재 삼성이 보유분 전량을 매각했다는 루머가 있다.)

 

- 기본 사양 -

드라이버: 13mm 다이나믹 드라이버
배터리: 약 9시간
블루투스 버전: 4.1 (APT-X 코덱 지원)
기타: 통화기능, 음성인식, 알림, 진동지원, 이어폰 마그네틱을 통한 재생/정지
색상: 블랙, 골드

 


 

 레벨 U 프로의 박스와 구서움이다. 박스는 전작인 레벨 U와 별 다를게 없다. 조금 더 커진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레벨 U 박스를 버려버려서 비교는 못해봤기 때문에 느낌적인 부분이다. 구성품은 레벨 U보다 늘어났다. 폼팀밖에 없던 조촐한 구성에서 마이크로USB가 추가되었는데 박스에 넣어주니 뭔가 있어보인다. (사실 해외판 레벨 U는 구성품이 좋았는데, 내수차별이 이상한 곳에 적용되어 있다.)


 

 

 레벨 U 프로는 전작인 레벨 U의 레이아웃을 그대로 가지고 있으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마감과 재질, 디자인을 보여준다. 일단 버튼부가 좀 더 확실해져서 누르기 쉬워졌다. 전작은 밴드와 일체형이라 누르는 느낌이 썩 좋지는 않았는데, 레벨 U 프로는 버튼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다. 그리고 큰 변화는 넥 밴드의 곡류이다. 레벨 U의 경우 곡률이 적어 넥밴드가 좀 뜨는 느낌이 있었다. 그로 인해 배터리가 있는 뒷부분으로 무게중심이 쏠려 넘어가는 경우가 있었는데, 레벨 U 프로는 곡률이 높아져 밴드가 신체에 잘 달라붙는다. 처음 레벨 U를 쓰다가 레벨 U 프로를 쓰면 조금 낀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데, 곡률 증가로 타이트하게 몸에 붙기 때문이다. 이 변화로 레벨 U 프로는 무게중심이 흔들리지 않는다. 착용감이 대폭 상승했다.

 또 하나의 변화는 커널형으로의 변화이다. 전작 레벨 U는 오픈형 이어폰이었는데, 레벨 U 프로는 커널형으로 바뀌었다. 개인적으로 오픈형 이어폰을 좋아하는데, 최근에는 중저가형에 제대로된 오픈형을 찾기가 힘들다. 게다가 커널형도 계속 쓰니 나름의 장점(잘 안빠지는 점, 차음성이 뛰어난 점 등)이 있어서 나쁘지만은 않다. 특히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 자체 출력이 썩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차음성이 좋은 커널형이 더 좋을듯하다.

 무게는 전작 레벨 U(33g)보다 약간 증가한 45.7g이다. 목에 거는 형태이기 때문에 무게 증가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디자인 변화로 인한 안정감이 체감이 크다. 오히려 무게가 약간 증가했지만 사용시간은 조금 줄어든게 아쉬운 부분이다.


 

 

 레벨 U 프로 이어폰에는 자석이 달려 있어서 안쓰는 중에는 붙여 놓을 수가 있다. 덜렁거리지 않기 때문에 편리성 면에서 좋은 기능이다. 여기에 소프트웨어적인 기능을 추가했다. 자석을 붙이면(즉 이어폰을 안쓸 때) 음악이 정지되고, 다시 분리하면(이어폰을 쓴다고 판단) 음악이 재생되는 기능이다. 하지만 서드파티앱인 파워앰프에서는 정지기능은 제대로 작동하는데 재생기능은 작동하지 않는다. 앱의 문제인지 기기 상의 문제인지는 알 수 없다. 나중에 초기화 후 다시 시도해볼 예정이다. 마쉬멜로 업데이트 이후 확인해보니 순정 뮤직 어플에서는 정상적으로 작동하지만 서드파티앱(파워앰프)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 붙였을 때 정지되는 기능은 제대로 작동하지만, 분리되었을 때 재생하는 기능은 앱을 가리는듯 싶다.


 

 

 레벨 U 프로는 UHQ 기능이 지원된다. 갤럭시 S6 이후의 플래그쉽 모델에 장착된 UHQ Upscaler 기능인데, 확실히 소리가 좀 정리되는 느낌이 든다. 음질 상의 변화 뿐만 아니라 본체에 장착된 두 개의 마이크를 통해 노이즈 캔슬링도 지원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큰 체감이 없다. (실제로 음질이 좋아지는지는 의문. 이미 잘려나간 음원 파일을 다시 복구한다는건, 원음과의 대조가 없으면 불가능한 과정이기 때문에 실제로 음질에 변화가 있을까 싶다. 아마 손실된 영역을 자체 알고리즘을 통해 보완하는 방식인듯 한데, 그냥 듣는 느낌은 좋아지니 그런가보다 하고 쓴다.)


 

 

 니가 좋아하는게 뭔지 몰라서 다 넣어봤어, 가 모토인 삼성답게 또 이상한 기능을 넣어놨다. 음량 모니터링 기능인데, 고출력으로 장시간 재생하면 경고해주는 기능이다. 하지만 개인별로 청력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크게 의미가 있나 싶은 기능. 참고 수준으로 활용하면 괜찮을듯 싶다. (확실히 큰 음량으로 오래 들으면 -게다가 커널형 이어폰으로- 청각에 좋지 않은건 확실하다.) 마쉬멜로 업데이트 이후 제대로 작동하는듯한데, 그냥 다 위험으로 경고한다. 기기 자체적으로 경고가 뜨는 제한선이 있음에도, 그 볼륨 이하로 들어도 위험하다고 한다. 실제로 위험한지 어떤지는 알 수 없다.


 

 

 레벨 U 프로가 페어링 되면 알림바에 자주 가는 앱 아이콘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예전 터치위즈 UI에 있던 기능인데 프로젝트 제로의 영향으로 사라졌었던게 이쪽으로 이동한 듯하다. 옛날에는 유선 이어폰만 연결해도 알림바에 한줄을 차지해서 여간 귀찮은게 아니었는데, 필요한 사람만 활성화해서 사용할 수 있게 한건 좋은 변화다.


 


 

 기존 레벨 U에도 있던 알림 기능과, 보다 강화된 이퀄라이저이다. 알림 기능의 경우 크게 바뀐 것이 없다. (기존에도 다 알려줬기 때문) 간략정보로 설정하면 앱 이름과 굵은 내용만 읽어주며 상세정보로 설정하면 알림 내용 전체를 다 읽어준다. 메시지를 상세정보로 설정하면 매우 긴 알림을 들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중간에 꺼주자.)

 


 

 또 추가된 쓸데없는 기능이다. Sound with me라는 기능인데, 레벨 U 프로끼리 블루투스로 연결하여 음악을 공유하는 방식이다. 즉, A(본체)-B(리시버), C(본체)-D(리시버) 이런 상황에서 D 사용자가 B 사용자에게 같이 듣자고 요청하는 경우, "A-B-D" 방식으로 연결되어 D 사용자가 A에서 재생하는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주변에 레벨 U 프로 사용자가 없어서 실제로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설사 주변에 레벨 U 프로 사용자가 있어도 그다지 쓸 것 같지는 않은 기능이다.

 

 통화품질은 전작보다 약간 개선된 것 같다. 상대방이 느끼기에 좀 더 명확하게 들린다고 한다. 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은 주변 상황에 따라 통화품질이 들쑥날쑥이라 주의해야 한다. 수신 오디오는 조금 멀게 느껴지는게 단점인데, 그렇다고 안들리는건 아니지만 뭔가 거리감이 느껴지게 들려서 어색한 경우가 있다.

 음질은 굉장히 놀랐는데, 웬만한 유선 이어폰(10만원대 내외 정도?)보다 좋은 음질이다. 게다가 전작보다 차음성이 좋아 또렷하게 들린다. 가장 놀랐던 점은 해상력인데, 기존 블루투스 이어폰들이 소리가 뭉쳐져서 안들리는 부분이 있었다면, 레벨 U 프로는 그런점이 없다. 유선 이어폰만큼 좋은 해상력을 보여주고, 저음부도 단단하다. 지금껏 들어본 블루투스 이어폰 중에 최상급일 뿐만 아니라 유선 이어폰과 비교하더라도 꽤 괜찮은 소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음향기기라는게 취향을 많이 타는 부분이라 객관적인 평가는 힘들겠지만, 적어도 전작보다는 상당히 개선됐으며, 일반적인 유선 이어폰에도 뒤쳐지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조금 저음 성향이라는게 호불호라면 호불호라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저음이 강함에도 공간감이 꽤 좋기 때문에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만족스러운 블루투스 이어폰이다. 전작의 단점을 많이 보완했으며, 커널형 이어폰에 대한 호불호를 제외하고는 문제될만한 부분이 없다. 배터리는 전작보다 조금 감소한 것 같은데(동일 패턴으로 사용 시 10~15% 정도 차이난다.), 어차피 블루투스 이어폰은 어차피 충전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출시 직후라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다른 블루투스 이어폰에 비해서는 또 그리 비싼편도 아니다. 가격이 조금 안정화되면 블루투스 이어폰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매우 괜찮은 선택일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