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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INTERESTS/개봉기 UNBOXING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다이얼 개봉기 / Microsoft Surface Dial Unboxing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다이얼

개봉기

MICROSOFT SURFACE DIAL

UNBOXING





 서피스는 참 애증의 브랜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레퍼런스 식으로 발매하는 윈도우 기기 라인업인데, 이게 참 컨셉이 매우 공돌공돌하면서 매력적이다. 근데 가격이 아주 사악하며, 몇몇 거슬리는 단점들이 꼭 있다. 현재 서피스 프로4를 간간히 잘 쓰고 있는데, 이 기기는 배터리나 잔버그 부분으로 문제가 여전하다. 결국 새로 한국에 정발되는 서피스 북2를 예약구매 해놓은 상태다. 역시나 가격은 정신이 나갔다고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여튼, 예약구매랑 별개로 눈에 띄는 제품이 있었으니 바로 서피스 다이얼이다. 서피스 스튜디오와 함께 발매된 악세사리인데 이것도 아주 매력적인 컨셉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거슬리는 단점들도 있다.) 생산성을 위한 보조 악세사리로 서피스 펜과 함께 사용할 때 마우스의 아쉬운 부분을 대체해주는(때론 오히려 더 효과적으로) 기기이다. 기본적인 컨셉은 기기 이름처럼 돌려서 사용하는 기기인데, 이게 서피스 프로4에 정식지원이 안되다가 최근 서피스 프로4의 펌웨어 업데이트로 정식 지원한다. 물론 굳이 펌웨어 업데이트가 없더라도 블루투스 연결을 통한 기본 활용은 가능하다. 정식지원의 차이는 바로 화면에 붙여서(!) 사용가능하다는 것이다. 

 미국 정식 발매가는 99.99달러이지만 최근에는 79.99달러로 팔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조금 더 싸다. 국내는 아직 정식으로 발매하지 않았다. 마소 제품들 중에 정발 안한게 한두개가 아니라서 놀랍지도 않다.


-기본 사양-

연결 : 블루투스 LE

크기 : 59mm x 40mm

무게 : 145g

배터리 : AAA 알카라인 건전지 (약 1년 사용)

기능 : 회전, 클릭, 진동, 디스플레이 표면 부착

공식지원 앱 : Bluebeam(Revu), Drawboard PDF, Mental Canvas Player, Sketchable, Moho 12, Spotify, StaffPad, Windows(All), Word, PPT, Excel, OneNote(UWP version), Windows Maps, Plumbago, Sketchpad, Groove Music, PewPew Shooter, Microsoft Photos, Paint



박스는 매우 아담하다.

제품 자체가 그렇게 크진 않기 때문에 박스도 작다.

제품이 크진 않은데, 이게 디스플레이에 붙이면 공간을 꽤 차지하기는 한다.



마이크로소프트 패키징의 아이덴티티인 화이트&블루 컨셉이 그대로 적용되어있다.



박스를 열면 서피스 다이얼이 똻!



하단에는 간단하게 그림으로 사용법이 적혀있으며, 해당 부분을 떼야 화면에 붙일 수 있다.



떼고 나면 약간 끈적한 느낌의 고무재질이 기다리고 있다.

그렇다.

먼지가 엄청 묻는다. 그래도 이걸 떼지 않으면 화면에 붙지 않으니 21세기 삘링을 위해서는 떼야한다.



하단부는 자석식으로 붙어있기 때문에 살짝 힘을 주면 떼어낼 수 있다.

하단부를 떼고 나면 블루투스 페어링 버튼과 건전기 공간이 있다. 건전지는 AAA사이즈 건전지 2개를 사용하며,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루 4시간 사용 기준으로 1년 가량 작동한다고 한다.

리튬이온 내장 배터리를 넣고 범용충전단자를 달았으면 어땠을까 싶다.



서피스 다이얼과 서피스 프로4.



버튼을 길게 누르고 있으면 작은 하얀색 LED가 점멸한다. 페어링 상태로 들어간 것이다.



윈도우 장치 설정에 가서 블루투스 연결을 누르면 페어링이 가능하다.



서피스 다이얼을 그냥 바닥에 놓고 길게 누르면 위와 같이 팝업 메뉴가 뜬다.

기능을 정해놓고 다이얼을 돌리기만 할 때는 화면에 아무것도 뜨지 않는다.

기본적으로는 음량조절, 스크롤, 확대/축소, 뒤로가기 기능 등이 설정되어 있다.



서피스 다이얼과 페어링이 끝나면 윈도우 설정 - 장치 쪽에 '휠' 항목이 추가된다.



여기서 기본적으로 진동 온오프, 팝업되는 메뉴를 설정할 수도 있고 앱별로 도구를 설정할 수도 있다.

문제는 이게 지원되는 앱만 가능하기 때문에 종류가 많지 않다.

어도비 포토샵에서는 작년 10월 업데이트를 통해 지원된다.



펌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서피스 프로4도 서피스 다이얼을 정식 지원한다.

화면에 붙이고 꾹 누르면 위와 같이 부착된 부위 주변으로 메뉴가 뜬다.

접착력은 꽤 있는 편이라 상당히 뒤집어도 떨어지지 않는다.



일단은 그냥 간단하게 사용해본거라 라이트룸에서 확대/축소를 테스트해봤는데

당연히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그런데 서피스 프로4의 성능으로는 좀 버벅임이 있다.



윈도우 기본 앱인 페인트 3D 같은 앱에서는 보다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가령 색상 기능을 선택하면 아래와 같은 메뉴가 추가적으로 뜬다.




위와 같이 선택가능한 색상들이 뜨고 휠을 돌리면 색상이 선택된다.



위는 다이얼을 통해 '실행취소' 기능을 설정한 경우 어떻게 작동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찍어본 사진이다.



 일단 제품의 컨셉 자체가 워낙 신박한 데다가, 기능을 작동시키는 과정 자체가 굉장히 21세기스럽기 때문에 감성적인 만족감은 최강인 제품이다. 하지만 실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는 사용자의 사용패턴에 따라 굉장히 갈릴 것 같다. 그리고 제품의 크기가 있다보니 서피스 프로4의 12인치 화면에서는 공간을 꽤 차지한다. 작업공간이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적어도 15인치 정도는 되는 디스플레이가 있어야 제대로 간지를 쁌쁌하면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제대로 된 짝은 서피스 스튜디오나 서피스 허브가 아닐까 싶다. 상상만 해도 21세기 간지가 충만해진다.

 크기도 약간 아쉬운데, 조작감 측면에서 지름은 적절하다고 생각하지만 기기의 높이는 좀 더 낮출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휴대성 측면에서 조금 수납이 곤란할 때가 있을듯.

 기기의 완성도는 굉장히 뛰어나다. 최근 하드웨어 명가라는 수식어가 비꼬는 것처럼 보일 정도가 된 마소지만 아직 죽지 않았다. 휠을 돌릴 때 굉장히 스무스하게 돌아가며 기능이 작동하는 경우 미세한 진동이 전달되기 때문에 손맛이 아주 좋다. 보다 정식으로 지원되는 앱이 늘어나면 펜과 다이얼을 통해 꽤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것 같다. 바꿔말하면 다소 베타테스트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의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