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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DAILY/기록 RECORDS

심심터지는 자취인의 집커피 생활


심심터지는 자취인의 집커피 생활





 예전에 모카포트를 처음 사고는 신기해서 몇달을 모카포트로 에스프레소를 만들어 먹었다. 하지만 사람이란 쉽게 질리는 동물. 어느새 모카포트를 사용하는게 귀찮아졌고(이제와서 생각해보니 커피 분쇄기가 수동이라 그랬던 것 같다.), 모카포트는 찬장 속에 인테리어 소품이 되었다. 물론 찬장에 다른 것들도 널려있어서 그다지 폼은 안났지만.

 하지만 최근 더치커피 세트와 전동 분쇄기를 사고 나서는 다시 커피 라이프가 시작되었다. 매일매일 더치 세트를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놓고, 핸드 드립도 해보고 먼지 쌓인 모카포트도 다시 꺼냈다. 모카 포트가 좀 오래돼서 상태가 안좋은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작동은 잘 된다.

 이렇게까지 된 데에는 걸어서 5분 이내에 제대로 된 카페가 없다는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싶다. 서울서 살다가 지방으로 오니 사소하게 불편한 것들이 있는데, 이게 가장 큰 불편함이다. 생각해보니 크린토피아 없는게 제일 치명적.



시험삼아 두 종류의 원두를 주문했다.

하나는 에스프레소 블렌드. 제일 무난하지 싶다.

다른 하나는 인도네시아 만델링 G1. 향이 강하고 쓴맛이 나는 커피라고 한다.

역시 커피는 쓴맛이지.



이번 포스트에 등장하는 녀석은 인도네시아 만델링.

처음 개봉할 때 나는 커피향을 상당히 좋아한다.

시간이 지나면 약해지는게 영 아쉬울 뿐.



계량스푼으로 3번 떴는데 너무 많지 싶다.

모카포트가 2인용이라 30g 정도면 될듯.



분쇄기에 약 20~25초 정도 갈아준다.

모카포트용 분쇄도는 더치 커피 분쇄도보다 더 가늘게 분쇄해야 한다.

그리고 탬핑은 금물.



가스렌지 약한불에 올려놓으면



이렇게 에스프레소가 추출되는데,

아무래도 모카포트가 영 낡은 것 같다.



이렇게 아이스 컵에 찬물과 각얼음을 넣고



모카포트에서 추출된 에스프레소를 넣으면 완성.

마시는 것도 마시는거지만 만드는 과정이 재미있는게 커피의 매력이 아닌가 싶다.

물론 은근 돈먹는 하마다.

이것저것 아이템을 사다보면 끝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