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티브 오르바나 에어
개봉기
CREATIVE AURVANA AIR
UNBOXING
블랙프라이데이에 건진 또 하나의 딜. 오픈형 이어폰 3대장(이런거 누가 계속 붙이는거지) 중 하나라고 불리우는 크리에이티브 사의 오르바나 에어이다. 공식 홈페이지에서 반값에 풀려서 나도 모르게 결제해버린 물건. 오픈형 이어폰은 소니 MDR-E888 이후로 처음이라 더욱 기대되는 이어폰이었다. 특히 각종 커뮤니티에서 소리에 대해서는 지적이 거의 없는 물건이라 더욱.
아무래도 오픈형 이어폰의 경우 차음성이 낮기 때문에 밖에서는 쓰기가 힘들다. 소음으로 음악이 묻히는 것도 그렇고 내가 듣는 음악이 외부로 나가 민폐가 될 확률이 높다. 그럼에도 오픈형 이어폰을 쓰는 사람은 꾸준히 찾는다. 조용한 곳에서 들으면 이만한게 없기 때문. 특히 공간감의 경우 커널형과는 급이 달라진다.
-기본 사양-
유닛 : 15.5mm
방식 : 오픈형, 클립형
주파수 응답 : 20Hz - 20kHz
임피던스 : 32Ohms
음압감도 : 102dB/mW
무게 : 16g
아방가르드한 패키지 디자인.
심플함이 대세인 요즘, 이렇게 부담스러운 패키지를 본게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오히려 이상하게 더 정감가는게 함정..
오르바나(Aurvana)는 오디오(Audio)와 니르바나(Nirvana)의 합성어라고 한다.
열반에 들 정도의 오디오..? 라는 의미인가 아니면 오디오로 죽여버리겠다는 의미인가.
여튼, 꽤 그럴싸하다. 패키지와는 다르게.
구성품은 별거 없는데 알차다.
설명서는 어차피 잘 안읽어보니 놔두고,
플라스틱 케이스 거치대가 있고, 두 쌍의 스펀지 팁, 휴대용 가죽 케이스가 있다.
케이스 퀄리티가 은근 괜찮다.
플라스틱으로 된 거치대.
뜯기도 전에 이렇게 간지나게 포장된 제품은 처음 봤다.
디자인과 맞물려서 한층 더 고급스럽게 보인다.
크리에이티브는 오디오 쪽으로 잔뼈가 굵다.
처음엔 PC오디오 사업분야밖에 몰랐는데, 은근 오디오 쪽으로 발이 넓은 편.
많은 사용자들에게 지적되는 오르바나 에어의 문제점은 내구성이다. 특히 클립 쪽의 내구성이 굉장히 약해서 잘 부러진다는 얘기가 많다. 딱봐도 너무 얇아 불안하기는 하다. 비슷한 제품인 B&O A8의 경우 클립이 아주 두꺼워서 그런 문제가 없는데, 오르바나 에어는 얇게 처리가 되어있다. 덕분에 안경을 끼고 착용해도 거슬리는게 없기는 하다. 처음 착용할 때 어색하기는 하지만 몇번 해보니 또 금방 익숙해진다.
아직 써본지 몇시간 안돼서 소리에 대해 자세히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굉장히 좋은 소리임에는 틀림없다. 특히 그 공간감..! 커널형에서는 느낄 수없었던 공간감이 일품이다. 더불어 오픈형은 저음에 약할거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저음이 꽤나 단단하다. 전체적으로 약 V자형 느낌을 받는데, 고음이 조금 날카로운 느낌이 들 때도 있다. 일단 공간감이 뛰어나서 다른건 신경쓸 새도 없다. 하지만 밖으로 나가는 순간 오픈형의 한계가 여실히 드러난다. 주변의 소음이 너무 잘 유입돼서 소리가 잘 안들리는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음악을 못들을 정도는 아니지만 오랜기간 커널형에 익숙해져서 소음이 거슬린다. 때문에 오르바나 에어는 실내에서만 사용하기로 했다. 실내에서 사용한다면 어지간한 헤드폰 수준의 소리를 들려준다고 생각한다. 약간 보컬이 밀려난 느낌이 들지만 RE-600S와 비교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전체적으로 무난한 밸런스를 갖추고 있으며, 저음이 생각보다 괜찮다. 딱딱거리는 느낌은 아니고 둥둥거리는 느낌에 가까운데 그렇다고 그 소리가 퍼지지는 않는다. 고음의 경우 맑은 소리이기는 하지만 간혹 바이올린 같은 현악기 소리는 날카로운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게 약간 매력적으로 들릴 때도 있지만 오래 듣는다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실내용으로는 거의 끝판왕급의 소리가 아닐까 싶다. (물론 아예 고가의 이어폰으로 간다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평생 그런 물건은 써볼 일이 없을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