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관심사 INTERESTS/사용기 REVIEW

삼성 보틀 스피커 (무선 스피커) 사용기 / Samsung Bottle Speaker (Wireless Speaker) Review (EO-SG710)


삼성 보틀 스피커 (무선 스피커)

사용기

SAMSUNG BOTTLE SPEAKER (WIRELESS SPEAKER)

REVIEW







 어느날 인터넷에서 발견한 사진 한장. 이것이 바로 지름의 시작이 된 사진이다. (삼성 공홈의 무선 스피커 홍보사진) 사실 블루투스 기기들이 집에 꽤 있다. 블루투스 이어폰만 해도 4개에다가 블루투스 헤드폰도 있고 블루투스 스피커도 2개 있다. (맞나..?) 근데 이 사진을 보자마자 왠지 사야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게다가 20% 할인까지 해준다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니 이미 결제를 하고 난 후였다. 생각보다 가격이 그리 부담스럽지도 않았고. (굉장히 미묘한 가격대에 있다. 쉽게 사기에는 약간 고민되지만 그렇다고 못 살 가격은 아닌 마법의 6만원 중반.)

 사실 사고나서 이게 나한테 필요한가 의문이 들었다. 캠핑을 다니는 것도 아니고 집이 고급스러워서 조명 인테리어가 필요한 것도 아니고 (오피스텔 원룸에 무슨 조명 인테리어란 말인가..) 용도를 생각하기 힘들었지만 원래 자본주의 소비란 사고나서 용도를 정하는 것 아니겠는가. 오늘 아침에 수령 후 책상 위에 올려놨는데 나름 분위기가 괜찮다. 그리고 리디북스 페이퍼와 조합되면 꽤 괜찮은 독서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근데 이 제품, 정식 명칭이 좀 헷갈린다. 그냥 홈페이지에는 무선 스피커라고도 되어있고 보틀 스피커라고도 되어있다. 박스를 보니 Wireless Speaker가 메인 이름이고 Bottle Design이 서브 이름인거 같다. 스피커 방식은 무선이고 디자인은 병(Bottle)이라서 둘 다 적은게 아닌가 싶은데, 이 글에선 보틀 스피커라고 부르겠다.

 불만 하나를 적어보자면, 배송 시스템이 이해되질 않는다. 분명 5일에 주분했는데 오늘 아침에야 도착했다. 물론 일요일까지 배송하시는 삼성 자체물류 직원분들은 정말 안타깝다. 근데 5일에 주문한 누구는 받고 누구는 10일에서야 받았다. 문의를 해봐도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반복할 뿐이다. 언제쯤 배송되는지는 알려줘야 받는 사람도 준비를 하고 있을텐데. 처음에 회사로 주소지를 해놨다가 왠지 주말에 올 것 같아서 기다리다기다리다 결국 집으로 주소를 바꿨다. 안바꿨으면 또 일요일에 회사로 배송되었겠지.


01. 포장 및 디자인 Package & Design

02. 룩스 매니저 앱 Lux Manager App

03. 모드별 영상 Lighting Mode Clips

04. 사운드 테스트 Sound Test

05. 총평 Conclusion


- 기본 사양 -

모델명 : EO-SG710

크기 : 77mm(하단 지름) x 160mm(본체 높이) 또는 x 220mm(손잡이 포함)

무게 : 약 400g

색상 : 화이트

블루투스 버전 : 4.0

무선충전 방식 : Qi

배터리 지속시간 : 8시간(음악 또는 조명), 4시간(음악과 조명 모두 사용)



01. 포장 및 디자인 Package & Design



박스는 흰색으로 깔끔하게 구성되어 있다.

멀티 무선충전기와 확실히 세트로 나온 것인지 박스 길이가 같다. 박스의 두께는 스피커 쪽이 3배쯤 두꺼운듯.



내부 포장 방식도 멀티 무선충전기와 비슷하다.



구성품은 보틀 스피커 본체와 마이크로USB 케이블, 그리고 설명서이다.

어댑터는 어디다 팔아먹은겨?



LED가 엄청 밝지는 않다. 밝은 실내에서 최대 밝기로 키면 '아 얘가 켜져있구나'를 알아볼 수는 있는 정도.



뒷면(원형이라 뒷면이라고 부르기도 애매하지만)에는 AUX 입력단자와 마이크로USB 단자, 그리고 블루투스 연결 버튼이 있다. 최초에 전원을 넣으면 자동으로 블루투스 연결 상태로 들어가는데 이후에 다른 기기에 연결하고 싶을 때 블루투스 버튼을 활용해야 한다. 참고로 멀티 페어링은 지원되지 않는 것 같다. 그리고 USB Type-C는 또 어디다 팔아먹은겨?

2016년 7월 제품이 맞는지 달력을 확인해봤다.




어두울 때 켜놓으면 꽤 분위기가 괜찮다. 충전도 무선이라 그냥 패드 위에 올려놓으면 되기 때문에 확실히 편한듯. 무선 충전이 지원되니까 마이크로USB 단자 정도는 쿨하게 넘어가줄 수 있다.




보틀 스피커의 활용처를 찾았다. 바로 리디북스와의 조합이다. 프론트 라이트가 붙어있기 때문에 어두울 때도 볼 수 있다는게 리디북스 페이퍼의 장점이지만 밝기를 너무 올리면 또 눈이 피곤해져서 전자잉크 제품을 산 의미가 퇴색된다. 보틀 스피커를 켜놓고 라이트를 최저로 해놓으면 꽤 괜찮은 독서환경이 구성된다.

...근데 그냥 LED 스탠드 켜놓고 봐도 되잖아..?



02. 룩스 매니저 앱 Lux Manager App



보틀 스피커에는 전용 앱이 있다. Lux Manager라고 스토어에 검색하면 찾을 수 있다. 아이콘 디자인이 마치 삼성 밀크 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촌스럽다는 뜻이다. 4번부터 7번까지는 보틀 스피커가 어떤 방식으로 LED를 발광할 것인지 설정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촛불 모드가 완소라고 생각한다.

우측은 앱의 전체 메뉴이다. 내 색상에서 다양한 색상을 설정할 수 있으며, 그 아래로는 스피커의 모드를 설정할 수 있다.



취침 예약은 자동 꺼짐기능으로 별 특별할건 없다. 모션 UX는 흔들거나 뒤집었을 때 따로 라이팅 설정이 변하는 기능인데 별 의미는 없다. 그냥 앱에서 설정하는게 속편하다.

여담이지만 뭔가 팝업 UI 디자인이 iOS스럽다.



기본 색상 설정이 4가지 분류로 나뉘어져 있다. 각각 뭔 타이틀이 붙어있는데 별 의미는 없다. 어차피 흰색이 제일 깔끔하고 예쁘게 나오기 때문에 다른 색상은 잘 안쓸 것 같다. 그걸 알아서 그런지 흰색은 모든 분류에 다 포함되어 있다.



03. 모드별 영상 Lighting Mode Clips



 첫 번째 모드는 '변화하는 조명'이다. 여러 색상이 순차적으로 변화하는데 개인적으로 별로인 색상들이 있어서 잘 사용하지 않을 것 같다.



 두 번째 모드는 '밝기 변화 조명'이다. 정해진 색상에서 밝기만 조절되는 모드인데, 밝기가 일정하게 어두워졌다가 밝아진다. 깔끔한 느낌을 준다.



 세 번째 모드는 '음악 조명'이다. 재생되는 음악에 맞춰서 색상과 밝기가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모드인데, 너무 다이나믹 코리아해서 부담스럽다. 잘 안쓸 것 같다.



 네 번째 모드는 '촛불 모드'이다. 왜 이것만 모드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촛불 조명이라고 하면 되잖..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모드이다. 색상은 정해진 대로 고정되고 빛의 밝기가 불규칙하게 변한다. 마치 진짜 촛불을 켜놓은 것마냥 자연스럽게 변하는 조명을 볼 수 있다.



04. 사운드 테스트 Sound Test


 일단 아무리 디자인을 보고 산 물건이라고 해도 본질적으로 스피커인 이상, 소리를 재생한다는 기능이 제대로 작동해야 의미가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틀 스피커는 다소 아쉽다. 해상력은 애매하고 저음부는 잘 살아나지 않는다. 출력이 쎄지도 않아서 답답한 느낌이 든다. 근데 특이한 점이 있다. 블루투스로 페어링 되는 기기에 따라 전혀 다른 소리가 난다는 것이다. 처음 갤럭시S6 엣지에 연결하고 소리 부분은 상당히 실망했다. 근데 서피스 프로4에 연결해서 들으니 꽤 단단한 소리가 났다. 블루투스 신호에 감성이 들어가진 않을테니 블루투스 출력 제한 차이라고밖에 볼 수 없을 것 같다.



 갤럭시S6 엣지에 연결해서 재생한 영상. 물론 이게 라이브로 듣는게 아니라 a7m2로 촬영한 영상을 전달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대로 전달이 안될 수도 있다. 특히 미세한 퀄리티를 전달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아래 영상과의 차이를 비교하는데 의의를 가지는게 좋다. 보틀 스피커 자체의 음량은 최대치이며 갤럭시S6 엣지 자체의 음량은 80% 정도이다.



 서피스 프로4에 페어링하여 재생한 영상. 일단 출력도 출력이거니와 해상력이 꽤 차이난다. 아무래도 프로파일 설정 차이겠지만 좀 이해하기 힘든 차이다. 같은 블루투스 기기인 레벨 U 프로의 경우 갤럭시에 연결하면 놀라운 소리를 들려주지만 서피스 프로4에 연결하면 정말 똥같은 소리를 들려준다. 보틀 스피커는 완전 반대인 상황.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보틀 스피커 자체의 음량으 최대치이며 서피스 프로4의 음량은 80이다. 이 테스트를 하면서 보틀 스피커가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서피스 프로4에서 등록된 보틀 스피커를 삭제하지 않으면 갤럭시에 연결이 안된다. 좀 의아한 부분.



04. 총평 Conclusion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뛰어난 디자인에 비슷한 컨셉의 제품들보다 저렴한 가격을 보여주는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나온 삼성 제품들이 생각보다 가격정책이 괜찮은듯. 하지만 몇가지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첫 번째는 손잡이의 재질. 너무 좀 싸구려 같은 플라스틱 재질이 이용되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손잡이가 움직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받아보니 차라리 고정되어 있는게 나은 것 같다. 두 번째는 마이크로USB 단자이다. 멀티 무선충전기는 타입C로 발매했으면서 세트 제품은 5핀이라는 점이 좀 의아하다. 물론 이 부분은 무선 충전으로 커버가 가능하다. 세 번째는 멀티 페어링 문제이다. 2016년에 6만원 이상하는 블루투스 제품에서 멀티 페어링을 미지원한다는게.. 네 번째는 사운드이다. 아직 제대로 프로파일 설정이 안된건지 아니면 메인 기기의 차이가 절대적인 것인지 연결된 기기에 따라 편차가 너무 심하다. 물론 갤럭시S6 엣지에 연결했을 때 들려주는 소리가 못들어먹을 정도인가 하면 그런건 아니다. 그냥 평범한 수준이라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할인에 쿠폰까지 적용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가성비를 가지는 제품이다. 다만 정가로 사기엔 좀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만듦새는 아주 뛰어나다. 전체적으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에 버튼들도 상당히 조화롭게 디자인되어 있다. 인테리어 목적이 있으신 분들은 후회없을 선택이겠고, 음감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제대로 된 음감용 블루투스 스피커를 찾는게 좋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어차피 음악은 이어폰이나 PC 스피커로 듣는 비중이 높아서 디자인적인 만족감 덕분에 후회없는 선택이 되었다.


□ 장점

 - 디자인

 - (상대적인) 가성비

 - 뛰어난 마감

 - 무선 충전 지원

 - 전용 앱 지원


□ 단점

 - 멀티 페어링

 - USB Type-C

 - 뭔가 아쉬운 소리

 - iOS는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