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믹스 OS 2.0
REMIX OS 2.0
최근 각종 IT 커뮤니티를 뒤흔드는 아이템은 바로 이 안드로이드x86 OS이다. 이전에도 안드로이드를 일반 PC에 포팅하려는 노력은 많았다. 가상 OS로 접근하는 방식도 있었고, 추가적인 부팅 시퀀스를 만드는 방식도 있었다. 애초에 안드로이드가 리눅스 기반 가상머신으로 출발했으므로 불가능한 일은 아니었다. 리눅스도 윈도우 시스템에 포팅되는 세상이니 안드로이드 정도는 충분했다. 하지만 대부분 호환성에 문제가 있었으며, 설치과정이 험난했다. 그 고생을 하느니 차라리 저가형 안드로이드 태블릿을 사는게 나을 정도였다.
이 리믹스 OS는 최근 2.0 버전으로 업데이트되면서 각종 커뮤니티의 관심을 모았다. 안드로이드를 x86 시스템에서 구동하면서 동시에 인터페이스가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적절히 섞어놓은 모양새가 굉장히 IT 덕력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USB를 기반으로 구동되면서 USB만 있으면 어느 PC에서나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포인트이다. (그리고 공짜다.) 윈도우와 안드로이드를 번갈아가면서 오피스 작업에는 윈도우를, 컨텐츠 소비에는 안드로이드를 활용할 수 있다면 당연히 일석이조 아닌가. (게다가 공짜로.)
일단 리믹스 OS 개발자 측에서 공개한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USB 3.0 지원 시스템 (8GB이상의 용량에 쓰기속도 20MB/s 이상 권장)
그렇다. 이것이 전부이다. (속도만 잘 나와준다면 USB 2.0 시스템에서도 구동되는 듯하다.) 64비트 CPU도 지원한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금할 길이 없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으니, 초기 배포버전은 레거시 부팅(텍스트 기반의 바이오스 환경으로 초심자는 조작하기가 두려워보이는 화면만 뜬다.)만 지원했다. 때문에 각종 태블릿이나 올인원 PC같이 UEFI 부팅(텍스트 기반의 바이오스 환경이 아닌 그래픽 UI가 지원되는 바이오스 환경. 비스타 이후의 시스템에서 지원한다.)만 지원하는 시스템에서는 설치할 수가 없었다. USB를 사용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설치하는 방법도 있는데, 안드로이드 x86 설치 프로그램과 안드로이드 설치 이미지 내의 파일 바꿔치기를 통해 내장 스토리에서 설치하는 것이다. 대부분의 윈도우 태블릿은 이 방식으로 설치가능하다. 하지만 서피스 프로4는 그것도 안먹힌다. 설치과정에서 먹통이 되기 때문에 구버전 리믹스는 시도하지 않는게 좋다. 때문에 UEFI 부팅을 지원하는 버전을 많은 사람들이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새로운 버전이 업데이트 되면서 레거시 버전와 EFI 버전이 따로 등록되었다.
Remix OS 웹사이트: http://www.jide.com/en/remixos-for-pc#downloadNow
리믹스 OS 웹사이트에서 간단히 공지사항을 읽었음을 체크하고 다운받을 수 있다. 압축파일로 다운되는데, 압축파일에는 설치방법 텍스트 파일과 리믹스OS 설치 이미지, 그리고 USB 설치도구가 포함되어 있다.
웹사이트에서 안내하는 설치방법은 다음과 같다.
1. Download Remix OS for PC package and then unzip the file.
(리믹스 OS 설치파일을 다운 받고 압축을 푼다.)
2. Plug in a USB flash drive into your preferred PC.
(PC에 USB를 꽂는다.)
3. Run the Remix OS USB Tool and follow the instructions to burn the .iso file onto your USB flash drive.
(압축파일에 포함된 USB 도구를 이용하여 USB에 리믹스 OS 이미지를 설치한다.
- 개인적으로 이 과정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사용했다. UtraISO나 PowerISO 같이 부트 파티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면 전부 활용할 수 있다.
4. Reboot your PC.
(PC를 재부팅한다.)
5. Press 'F12' (PC) or the 'Option' (Mac).
(재부팅 과정에서 F12-PC-나 옵션키-맥-를 누른다.)
6. Select "USB Storage Device" as boot option.
(USB 드라이브로 부팅을 선택한다.)
7. Select either "Guest Mode" or "Resident Mode" to start Remix OS for PC.
(게스트 모드나 레지던트 모드를 선택하여 사용한다.)
일반적인 PC에서는 이렇게 설치하면 활용할 수 있다. 게스트 모드는 1회용 모드로, 리믹스 OS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지만 사용자 정보는 저장되지 않는다. 레지던트 모드는 사용자 정보까지 저장되는 형태이다. 때문에 다음에 다시 부팅하면 게스트 모드의 경우 설정 값이나 캐시가 초기화되지만 레지던트 모드는 일반적인 시스템처럼 사용할 수 있다. 초기 유출 버전에서는 아예 레지던트 모드로는 활용이 되지 않아 게스트 모드만 사용되었다.
서피스 프로4의 경우 위와 같은 과정으로는 설치할 수 없다. 레거시 부팅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서피스 프로4에 걸려있는 시큐어 부트(Secure Boot)를 해제하고 USB를 통해 부팅하는 옵션을 선택해줘야 한다. (구버전 리믹스 OS는 이 과정을 지원하지 않았다.)
- Secure Boot 해제방법 -
시큐어 부트란 제조사에서 허용하는 펌웨어로만 부팅할 수 있게 하는 옵션이다. 시스템이 사용자도 모르게 변경되는 경우 이를 감지해 초기 인증값과 다른 경우 부팅을 제한하게 된다. 따라서 이 옵션을 해제하지 않으면 서피스 프로4에서 정식 윈도우 말고는 부팅할 방법이 없다. 시큐어 부트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UEFI 펌웨어 설정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과정은 다음과 같다.
1. 쉬프트키(Shift)를 누른 채 윈도우 전원 버튼 중 다시 시작을 선택한다.
2. "문제 해결"을 선택 후 "고급 옵션"을 선택한다.
3. "UEFI 펌웨어 설정"을 선택한다.
4. "Security" 항목 중 "Secure Boot"을 선택한다.
5. "None"을 선택한다. 이후 원래대로 돌리고 싶으면 "Microsoft only (recommended)"를 선택하면 된다.
정상적으로 시큐어 부트가 해제되면 부팅 시 SURFACE 로고가 뜰 대 상단에 빨간색 바에 자물쇠가 해제된 모양이 뜬다. 위와 같은 화면이 나오면 Secure Boot가 해제된 상태이다.
이제 리믹스 OS를 설치할 차례이다. 먼저 USB에 리믹스 OS 이미지를 설치한다. (다시 말하지만 부트 파티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미지 파일을 설치해야 한다. 단순히 파일만 복사 붙여넣기를 한다고 USB가 부트 시스템까지 갖추는건 아니다.) 아무래도 제작자가 USB 3.0을 권장하고 있으므로, USB 3.0에 설치하는게 좋다. 설치 시 USB 쓰기 속도를 테스트하기 때문에 웬만하면 USB 3.0으로 설치하는 것을 추천한다. (서피스 프로4는 USB 3.0 단자 하나 뿐이다.)
익숙한 화면이다. 그렇다. 다시 쉬프트키를 누른 채 윈도우 다시 시작을 눌러준다. 이번에는 "장치 사용"을 선택 후 USB장치를 선택하면 된다.
이전 버전에서는 Detecting Android-x86....에서 멈추었다. 하지만 웬열. 설치가 진행된다. 각종 시스템 안내가 뜨고, 약 5분 정도 기다리면 리믹스 OS 로고를 볼 수 있다.
리믹스 OS 로고와 초기 화면이다. 초기화면까지밖에 없는 이유는 아무런 입력장치도 인식되지 않기 때문이다. (....) 터치, 서피스 펜, 타입커버 모두 먹통이다. 아무런 입력도 되지 않는다. 전원키를 길게 눌러보면 종료 옵션이 뜨는걸 보니 시스템 자체가 먹통인건 아니다. 다만 인풋장치가 인식되지 않을 뿐이다. 아무래도 서피스 프로4가 최신 기기이고, CPU도 6세대 스카이레이크이니만큼 드라이버 지원이 아직 미완성인 것으로 추정된다. 보다 손쉽게 설치된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으로 만족해야겠다. 앞으로 더 버전 업데이트가 되면 무난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리믹스 OS 홈페이지에 업데이트 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이메일을 등록할 수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등록하고 업데이트를 기다려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