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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사 INTERESTS/카메라 CAMERA

a7m2 접안센서의 감도를 낮춰보자


소니 a7m2 접안센서

응급처치




 


 현재 소니의 풀프레임 미러리스 a7m2(a7ii)를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다. 일상 취미용으로는 조금 과분한 느낌이 들지만 여튼, 충분히 작고 가벼우며 결과물의 품질도 아주 뛰어나다. 기능적으로도 편리한 기능이 많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만이 없는건 아니다. 현재까지 a7m2를 쓰면서 가지는 불만은 크게 3가지이다.

 

 01. 접안센서의 감도

 미러리스는 DSLR과는 다르게 반사미러와 펜타프리즘이 없기 때문에 센서에 들어온 빛을 전자식 구조를 통해 LCD나 뷰파인더로 보게 된다. 하지만 둘 다 켜놓으면 배터리가 광탈하기 때문에 둘 중 하나만 키게 되는데, 평상시에는 LCD에만 화면이 표시되다가 뷰파인더 부분에 접안센서가 있어 눈이 뷰파인더에 가까이 오면 카메라가 알아서 뷰파인더에만 화면을 표시한다. 근데 이게 진짜 과하게 민감하다. 목에 매고 틸트액정을 이용해서 로우앵글 촬영이라도 할라치면 LCD에 화면이 안들어온다. 배에 접안센서가 반응해서 전자식 뷰파인더만 틀어놓는 것이다. 살이 너무 쪄서 배가 튀어나왔나 싶기도 하지만 그걸 감안해도 너무 민감하다.

 뷰파인더와 LCD 전환버튼이라도 커스텀에 배치되게 해주던가 할 것이지, 장사꾼 소니는 이런거에 급나누기를 시전해서 a7rm2와 a7sm2만 커스텀 버튼에 설정할 수 있다.

 

 02. 메모리 버퍼

 RAW+JPG 연사로 찍으면 20장 내외에서 버퍼가 걸리면서 촬영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JPG 파인 품질로만 찍으면 70장 정도는 버틸 수 있는듯. 이것 때문에 진지하게 DSLR로 갈아탈까 싶었는데 정리하고 넘어가는게 너무 귀찮아서 보류중이다. 소니의 바디 기본기가 가장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다.

 

 03. 배터리 광탈

 미러리스의 구조 상 EVF와 LCD 모두 배터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배터리가 빨리 사라지는걸 이해할 수는 있다. 게다가 a7m2의 경우 손떨림방지까지 작동되기 때문에 더욱 배터리가 빨리 소모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렇다면 배터리 용량을 늘려야 하지 않을까. 소니는 무슨 생각인지 배터리 용량이 몇년째 동일하다. 물론 크기가 달라지면 바디 호환성이 떨어지긴 할테지만, 첫 미러리스가 발매되고 몇년이 지났는데 용량이 동일하다는건 그냥 놀았다고 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 꼭 크기를 바꾸지 않더라도 밀도를 올릴 수는 있을텐데 배터리 연구를 아예 안하는듯.

 

 나머지 2가지는 하드웨어적인 문제라 바디펌업 말고는 방법이 없다 치더라도 첫 번째 문제인 접안센서 감도는 소프트웨어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거 같은데 전혀 의지가 없다. 그래서 결국 방법을 찾다가 팝코넷 회원분에게 접안센서를 테이프로 가리면 낫다는 조언을 들었다. 처음에는 바디에 뭘 붙인다는게 좀 그렇기도 하고 과연 효과가 있을까 싶었는데, 촬영하다가 짜증나서 결국 시도해봤다.

 결론적으로, 접안센서로 스트레스 받으시는 분들은 꼭 테이프를 이용해보시길 권한다.

 

 

 기본 상태에서 접안센서의 반응 거리는 거의 한뼘 정도이다. 목에 걸고서 카메라를 넥스트랩이 팽팽해 질 때까지 떨어뜨리지 않으면 LCD 화면을 볼 수 없다. 접안센서 응급처치에 필요한 도구는 '검정 테이프'와 가위나 칼만 있으면 된다. 핀셋이 있으면 붙일 때 편하다.

 처음에는 반 넘게 가렸다. 이정도 가리면 접안센서에 5cm 이내로 접근하지 않으면 접안센서가 작동하지 않는다. 감도가 아주 낮아지는 것이다. 문제가 있는데, 너무 가려버리면 오작동을 일으킨다. 접안센서가 반응해서 뷰파인더로 전환된 후 뷰파인더에서 눈을 떼도 여전히 뷰파인더만 표시된다. 접안센서의 감도처리에 문제가 될 정도로 가려버린 것이다.


 


 여러차례 시도 끝에 최적의 위치를 찾았다. 개인적으로 이정도 가리면 딱 적당하다. 뷰파인더 인식범위가 반뼘 정도로 줄어들면서도 오작동을 일으키지 않는다. 물론 저적 감도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여러 위치로 바꿔보면서 최적 위치를 찾는게 좋다.

 참고로 아이캡을 장착했을 때와 뺐을 때의 접안센서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꼭 테이프를 붙이고 아이캡을 장착한 다음 테스트해보는게 좋다. 아이캡이 없을 때 기준으로 테이프를 붙였다가 아이캡을 붙이면 오작동될 확률이 높다.

 이렇게까지 사용자가 조치를 취해야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사용이 편리해지니 만족스럽다. 진지하게 니콘으로 넘어갈까 고민중인 요즘이다.